울산에서 김연숙샘과 이명화샘(이번에 처음 참석), 지우랑 4명 출발했습니다.
어느날 갑자기 "사랑어린학교가서 한밤 자면 좋겠어"라 했는데 그 2~3일 뒤 연숙샘이 겨울학교한댄다 같이 가자~하셨어요.
지우한테 "사랑어린학교에서 지우 초대했어."하니까 "왜?"라고 묻는데 표정이 부끄러운듯 기대에 찬듯 좋아하는 것같았어요.
울산에서 순천까지 가는 동안 차타면 잘 자는 아이가 잠도 안 자고 들떠서 갔습니다. 빨리 가자는 걸 안전운전 해야된다고 했어요.
민해목사님이 덴마크 공동체 이야기를 해주셨고, 도법스님이 그럼 그걸 이자리에서 적용해보자고 조목조목 구체적으로 같이 얘기해주셨어요. 이렇게 모인 자리에 '협동, 신뢰, 대화, 살아있는 말'이 다 있더군요. 지우 재우면서 들었는데 귀에 쏙 들어오는 부분이 있어대화를 옮겨봅니다.
"신뢰를 이야기해봅시다. 지금 신뢰가 있습니까?"
"......" (음...딱히 신뢰가 없는건 아닌데, 그렇다고 신뢰하는 것도 아닌 것 같고...배신을 당한 것도 아니고, 돈빌려줬다 떼인것도 아니고 뭔 일이 없어서 뭐라해야할지 모르겠다...)
이런 생각이 뒤죽박죽 떠오르고 있을 때, 스님이 얘기하십니다.
"옆에 사람이 강도로 변해 나를 위해할까 두렵습니까?"
"아니오."
"그럼 신뢰하는겁니다. 이 자리에 신뢰가 있는 겁니다."
아~ 신뢰를 너무 어렵게 생각했군요.
토요일이 되어 어린이들이 몇 명 오면서 지우는 열심히 뛰어노느라 (너무 뛰고놀아 양말에 빵꾸가 났어요^^변영희국장님이 양말을 왼쪽오른쪽 바꿔신겨주시며 임시처방은 된다고 하셨는데 어느새 다른쪽도 뻥~뚫렸어요) 엄마껌딱지에서 벗어나서 원주에서 오신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잘 들을 수 있었습니다.
무위당 선생님의 이야기도 열정적으로 해주셔서(나중에 질의응답시간에 선생님이" 이 열정은 '여러분이 준거예요'"라는 멋진 말씀을 해주셨어요.
원주공동체의 생생한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사과를 키우려고 나무를 키우는게 아니라 나무가 크다보니 사과가 열린다'는 얘기나, 복지 협동에서 ' 교육'이 중요하다는 것, '협동조합 운동은 헤어지지 않기 운동이다','협동조합 운동은 토란까기다. 양재기에 넣고 흔들어 토란이 서로 비벼 속살이 나오게 하듯하는거다', ' 일만 열심히 한 신협은 망하던데, 목사님과 주교님이 계셔서 정신적 가치관을 정립해주고 들어주는 사람이 있는 신협은 안 망하더라' 등등 직접 보고 듣고 경험하신 이야기를 해주셔서 유익한 공부가 되었습니다.
또, 자유, 평등, 우애의 근대적 가치에서 미래적인 가치는 자율, 형평, 자비라는 철학적 이야기도 잘 들었습니다.
소유, 노동, 거래, 자치에 관한 이야기도 풍산금속이야기를 들으며 노동의 성격에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자율적인 인간, 자립적인 경제, 자치적인 지역공동체'는 협력적 관계에서 생긴하는 이야기도 해주셨어요.
두서없이 얘기하셨다는데, 전 이렇게 조목조목 이야기해주시는 두서없는 이야기는 처음들었어요.
이번에 노래를 몇 개 배워갑니다^^ 울산에서는 늘~ '우린 이런 오락을 잘 못해서 딱딱하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이 노래들이 우리는 부드럽게 해주길...'쿰바야, 노래부르자, 하나'...
가수 김산님의 '하나'는 도법스님이 그 전날 '미처 몰랐네 그대가 나였음을, 이제 알았네....'라 해주신 이야기와 같아서 가사가 너무 잘 들리며 좋더군요. (악보를 부탁드리니 다음카페에 있다셔서 어제 집에 와서 찾았습니다.)조은이가 지우보고 '오빠, 오빠'하던데 다음에 만나면 기억할까요? 애들 크는거 같이 보는 재미도 생명평화학교에는 있군요^^
모둠 발표는 준비하며 재미있고, 발표하며 더 재미있고 감동적이었어요.
아침에는 절명상과 몸살림을 하고 세끼밥 잘 먹고, 잘 놀고 따뜻한 사람들과 몸과 마음이 편안하고 좋은 시간 보내고 왔습니다.
울산에 돌아오는 길에 한나씨와 같이 왔는데 지우를 맡아줘서 감사했어요^^ 지우도 누나~라고 했지요.
첫댓글 지우 어머니의 글을 읽으니 생동감 있는 공부가 되네요.
함께 해주셔서 힘나고 신났습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박소정 두손모음
지우랑 같이 가서 신나게 놀고 공부할 수 있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좋은 글과 사진 올려줘서 고마워요^^ 함께 해서 즐거웠습니다.
ㅎ~저도 고맙습니다. '풍경소리 1월호'에 실린 시 잘 읽고 있어요^^
언젠가는 타악기를 연주하며 놀리라 다짐하고 연장부터 미리 사두었는데.
이번에 그 연장 젬베가 악기가 되는 신난다 샘님의 연주를 듣고, 내가 저 정도는 연주할 수 있을 기다,하고 와서,
아침에 시도해봤는데, 켘! 앞으로 수십 번은 보고 들어야 될 듯^^ 고생했으요. 오고가는 길 운전!
순천가는 길이 가까워져서 덜 고생했어요. 올 때 딴길로 안 빠졌으면 더 좋았겠지만요~ㅋㅋ
너무 고마워요^^ 지우랑 엄마랑...보고싶을거얌~ 지리산으로 놀러오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