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크닉의 명소가 된 SNS 핫플레이스인 용연
코로나19로 카페, 키즈카페, 쇼핑몰 등 실내보다 공원 등지에서의 나들이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최근 이 같은 현상으로 핫플레이스가 된 곳이 있다. 바로 수원 화홍문 부근에 조성된 용연 일대 공원이다. 용연은 화홍문 옆 방화수류정 밖 즉, 성곽 외부의 용머리바위 아래에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의 풍경을 살려 연못을 파고 작은 섬을 만든 것을 일컫는데, 이곳은 조선시대 가뭄이 들었을 때 기우제를 지냈다고 한다. 용연은 남쪽 가파른 언덕 위에 있는 방화수류정과 어우러져 경치가 아름다운 곳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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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성곽에서 내려다 본 용연 일대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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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연 공원에서 올라다본 일몰 때의 동북포루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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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천이 흐르는 곳에 위치한 용연 옆 화홍문의 모습.
또한 이곳은 화서문 일대와 같이 멋드러지게 조성되어 있는 갈대숲이 일품이다. 성곽을 따라 화홍문부터 동북공심돈까지 길고 넓게 흔들리는 갈대가 가을의 정취를 한껏 풍성하게 만들어준다. 이 용연 일대는 가을 한 스푼이 뿌려진 갈대와 용연을 배경 삼아 피크닉을 즐기는 인파로 북적인다. 인근에는 테이블과 의자, 돗자리를 비롯하여 꽃과 조명, 라탄바구니 등 아기자기한 소품 등 피크닉 세트를 대여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해주기 때문에 젊은 층 중심으로 감성 소풍으로 아름다운 배경과 함께 SNS 핫플레이스로 각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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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연 공원에서 올라다 본 성곽의 모습. 사람들이 가을을 느끼느라 분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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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화성의 북암문 부근에서 본 성곽과 갈대숲은 '가을' 그 자체였다.
이곳을 배경 삼아 용연 부근에서 피크닉을 즐긴다면 명당이 따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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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이곳은 '야경 맛집'이라고 여겨질 만큼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성곽을 밝히는 은은한 조명과 상대적으로 밝은 방화수류정을 중심으로 한 용연은 로맨틱 그 자체라고 할만하다. 이와 더불어 나들이객들의 조명이 더해진 모습을 보면 왜 이곳이 SNS 핫플레이스인지 실감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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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질넠 용연과 방화수류정은 점점 야경 맛집을 준비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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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연에 비친 방화수류정과 소나무의 모습이 이곳의 매력을 뿜어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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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연에서 바라본 공원과 동북포루의 모습
행궁동 벽화마을의 사랑방인 대안공간 '눈'과 예술공간 '봄'
벽화마을에는 대안공간 '눈'과 예술공간 '봄'이 함께 자리잡고 있다. 이곳은 행궁동의 문화예술의 중심지라 할만하다. 벽화마을 안 골목무대쪽에서 대안공간 '눈'으로 들어서면 외부 갤러리가 조성되어 있어서 가볍게 둘러보기 좋다. 코로나19로 인해 운영하지 않은 듯 보이는 내부 갤러리가 아쉽지만 생활용품들을 활용한 작품들로 그 아쉬움을 달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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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공간 '눈'을 지나면 예술공간 '눈'에 들어갈 수 있다. 1층 일부와 지하는 전시 공간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일정 기간 동안 한 주제로 전시회를 열고 있었다. 방문했을 당시에는 "문 밖의 대화"라는 제목으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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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와 마련된 이 공간은 학생들과 작가가 함께 화상 수업을 통해 '순수'라는 주제로 즉흥적으로 그린 그림을 선보이고 있었다.
위아래 두 작품은 지하 공간에 전시된 작품으로서 작지만 알찬 전시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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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으로 올라가면 총 4곳의 공간에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었다. 각 공간은 테마가 있었는데, 특히 눈길을 끄는 곳은 바로 가장 넓은 공간이었다. 이곳에는 벽화마을 조성 당시 큰 몫을 담당했던 인물들을 기념하는 곳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한쪽 벽면에는 특정 인물을 중심으로 각종 사진들이 게시되어 있었고, 다른 면들에는 각 나라에서 기증받은 듯하 물건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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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켈'이라는 분이 벽화마을을 만들 당시에 많은 역할을 담당했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외 많은 외국인들이 참여했었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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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을 비롯하여 남미와 아프리카 등지에서 가져온 물품들이 이국적인 정취와 보는 재미를 선사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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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노라면 마치 세계여행을 온 듯한 느낌을 받을 것이다. 코로나19 시대 기약없는 해외여행을 달래기 충분할 것이다.
다른 공간을 살펴보면, 한 공간에는 여행에서 모은 듯한 항공표와 팜플렛, 티켓 등을 벽면에 전시하고 있었다. 평소 여행 중에 영수증과 티켓 등을 모으는 것이 취미인 나로선 흥미로운 장면이었다. 이 모습을 벤치 마킹해서 나와 아들의 방 한쪽 벽면에 여행 당시 모았던 자료들을 붙여놓았다. 이것들을 보면 그 당시의 기억을 되살리는데 큰 도움이 될 뿐더러 여행의 갈증을 풀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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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카페의 모습이고, 아래 사진은 우리 집 방의 모습이다. 카페에서 영감을 얻어 보관만 했었던 여행 자료를 방에 전시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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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라운지에도 다양한 물품들이 전시되어 카페를 꾸미고 있었다.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함께 기타 및 LP가 놓여져 있었다. 차분한 분위기의 이 라운지에서는 여유로움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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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단의 여행 정보 [ 대안공간 '눈'과 예술공간카페 '봄' ]
1. 대안공간 '눈'
- 대안공간 눈은 2005년 4월부터 2019년 1월까지 이윤숙 · 김정집 부부가 운영했던 비영리전시공간입니다.
- 조각가 이윤숙은 공간 속에 구체적인 물질로 구현해내는 기존 조각의 개념을 확장하여 하나의 작품으로써
- 마을을 조각하듯 대안공간 눈을 운영해왔습니다.
- 현재 대안공간 눈 운영은 중단되었지만 오래된 사물에 생명력을 불어넣듯
- 오래된 마을에 예술의 씨앗을 심는 그녀의 작업은 이윤숙 조형연구소에서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2. 예술공간 '봄'
- 예술공간 봄 건물은 1980년에 지어져 방앗간, 오락실, 건설사무소, 가정집으로 쓰였습니다. 2005년, 바로 옆집에 대안공간 눈이 개관을 하였고 그로 인해 슬럼화되어가던 마을은 예술로 점차 활력을 찾았습니다. 이에 크게 감명받은 원주인은 대안공간 눈의 대표와 관장을 찾아가 자신의 추억이 깃든 이 공간을 대안공간 눈과 같이 의미있는 공간으로 사용해달라며 인수를 요청하였습니다. 그렇게 2014년에 예술공간 봄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 2014년 국제협업 아트프로젝트 "신화와 예술맥놀이 - 행궁동에서 신화를 풀어놓다"를 통해 예술공간 봄 외벽은 아메리카 4개국(콜롬비아, 미국, 브라질, 멕시코)의 신화이야기가 그려져 있습니다.
- 현재 대안공간 눈의 운영은 종료되었지만 예술공간 봄의 운영을 통해 행궁동을 예술로 풍요롭게 만들기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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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으로 올라가는 벽면은 사람들의 손길이 느껴지는 공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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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공간 '봄'의 외관은 '예술'이라는 주제와 퍽 어울리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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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간은 용연과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으므로 용연을 둘러본 후 따뜻한 공간에서 담소를 나누는 것도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