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석: 질의와 응답 1074번. 성경의 권수에 대해서 궁금합니다 / 정경과 외경과 성경의 권수. 2005-05-03

[청결]

***민병석: 질의와 응답 1074번. 성경의 권수에 대해서 궁금합니다 / 정경과 외경과 성경의 권수. 2005-05-03

가톨릭 사람하고 만났는데요. 거기선총 73권을 보고 있었습니다. 성서책을 보니 7권이 더 있더군요. 우리는 66권을 보는데 거긴 외경을 보는데 반박을 하지 못하겠습니다. 상대방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지요?

도움 부탁합니다.

<응 답>

정경과 외경과 성경의 권수.

* 성경엔 정경과 외경이 있습니다.

성경은 선택된 정경(正經)을 의미합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그러나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라 해도 많은 고전 문헌 가운데서 선택해서 구성한 책이기 때문에 그 선택여부의 결정과 최종적인 확정은 성령의 조명아래 사람들이 해야 할 책임입니다. 그러므로 이런 확정에 포함되지 않은 많은 고대문서가 존재했던 것은 당연하며 이런 것들이 외경과 위경을 양산하게 된 것입니다. 정경외 숨겨진 고전문서들은 동굴 혹은 골방 등에서 발견된 것 만도 굉장히 많습니다. 지금 천주교에서 사용하는 외경이나 위경은 그 중에 하나에 불과합니다.

외경이란 외경(外經)이란 말 그대로 성경으로 채택된 정경 밖의 책을 가리킵니다. 정확하게 표현하면 구약성서에 포함되지 않은 문헌을 정경과 함께 엮은 책입니다.

외경이 어떤 책인가를 알려면 먼저 '구약의 정경'이 어떻게 만들어 졌는가를 알아야 합니다. 오늘날 우리들이 사용하는 구약성서는 모두 39권의 책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러면 구약성서의 39권의 책들은 언제부터 정경이 되었는가?

구약책들 중에서 '모세 5경'은 가장 먼저 그 권위를 인정 받게 되었는데 그 때가 주전 450년경(에스라 시대)입니다. 다음은 예언서가 주전 2세기경에 정경의 위치를 차지했습니다. 마지막으로, 5경과 예언서들을 제외한 나머지 책들은 주후 90년경에 이스라엘 땅의 Jamnia에서 유대인 학자들에 의해서 최종적으로 그 범위가 확정되었습니다. 이렇게 하여, '히브리어로 된 구약성경'은 '얌니야 회의'에서 정경의 범위가 39권의 책으로 확정되기에 이르렀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외경이 무엇인가를 이해하려면 소위 '70인역'(희랍어 번역 구약성서)을 알 필요가 있습니다. 주전 333년 알렉산더 대왕이 페르시아 제국을 물리치고 승리를 거둠으로써 고대 근동 지역은 희랍세계로 전환되었습니다. 따라서 이후로는 희랍어가 고대 근동 세계의 통용어가 되었고, 유대인들 사이에서도 모국어인 히브리어 대신 희랍어를 상용하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본래 히브리어로 된 구약성서를 희랍어로 번역할 필요가 생기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 구약 성서의 희랍어 번역작업은 주전 3세기 중엽, 당시 희랍문명의 중심지 중의 하나였던 알렉산드리아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이렇게 희랍어로 번역된 구약을 '70인역'이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한편 희랍시대에 있어서 유대인들 사이에서는 구약 이외에 많은 종교적 문헌들이 발견되었고 양산되기도 했습니다. 이 당시에 출현한 많은 종교적 저작물 중에서 15권의 책들은 특별한 사랑과 권위를 인정 받았습니다. 그리하여 <70인역>이 완성되었을 때, 이 15권의 책들도 이에 첨가되어 전체가 한 묶음으로 구약성서로서 읽혀지게 되었습니다. 즉 희랍어로 된 구약성경은 <70인역> 번역부분에 15권의 책을 더 첨부하여 이 모두를 '구약성서'로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15권이 포함된 희랍어 구약성서를 <알렉산드리아 정경, Alexandrian Canon>이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신약시대에 들어와서도 신약적인 견지에서 이런 종류의 문헌이 발견되어 그것을 취사선택하는 과정에서 신약의 외경이 등장하였습니다. 그러나 현재 나타나 있는 외경이란 자신들의 교리나 성경해석에 유익을 주려는 생각에서 성경의 계시에 덧붙이려는 의도로 기록된 믿을 수도 없고 허황된 문헌들입니다. 이런 외경은 사실상 아무런 가치도 없고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라는데 오히려 혼선을 재공해 주고 있을 뿐입니다.

천주교에서 지금 사용하는 성경 중에 그 권수가 많은 것은 모두 이 외경에서 임의로 구미에 맞는 것을 선택, 포함시킨 것으로 천주교의 교리를 정립하는 일에 필요한 문헌들이기 때문에 필요에 따라 성경에 포함시킨 것이지만 그것은 정경이 아니기 때문에 윈래가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에 포함시킬 수 없는 것들입니다.

2005년5월4일     민병석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