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경제학 콘서트
저자 : 팀 하포드
출판사 : 웅진지식하우스
발행일 : 2006년 2월 5일
무엇이 커피 가격을 결정하는가. 데이비드 리카도의 분석에 따르면 우리는 필요한 자원을 소유한 사람이 반드시 힘을 지닌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힘의 균형은 희소성에 달려있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는 사실은 상대적 희소성이 한 사람에게서 다른 사람으로 옮겨간다면 힘의 우위 역시 옮겨간다는 것이다. 리카도는 무엇이 커피 가격을 결정하는 것인지에 대한 근거로 차액지대론을 들었다. 차액지대론은 토지에 관한 수확체감의 법칙을 근거로 한 이론이다. 토지의 비옥도에 따른 지대, 즉 임대료의 차이를 설명한다. 농업에서 생산성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가 토지의 비옥도와 위치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라고 보았으며 비옥한 토지일수록 생산 비용이 낮아 더 많은 이윤을 얻을 수 있고 이로 인해 비옥한 토지일수록 지대가 높아진다. 반면에 상대적으로 덜 비옥한 토지는 낮은 지대를 지불한다. 따라서 커피의 가격은 생산지의 비옥도와 생산 비용의 차이에서 비롯된 지대의 차이에 따라 결정되고 비옥한 토지에서 생산된 고품질 커피일수록 더 높은 가격이 책정됨을 알 수 있다.
이 책은 스타벅스의 경영 전략, 리카도의 비즈니스 모델, 완전시장, 주가 그래프 등 여러 챕터 별로 다양한 주제에 대해 다루고 있다. 이 중 나는 경제학개론 수업 시간에 많이 들어 익숙한 완전시장을 다루고 있는 <경제학자가 꿈꾸는 세상, 완전시장>이라는 챕터에 흥미를 가졌다. 자유시장에서는 가격보다 가치가 적을 경우 사람들은 그 물건을 사지 않는다. 반대로 물건의 가치보다 판매 가격이 낮다면 사람들은 그 물건을 팔지 않는다. 그 이유는 누구도 그들에게 강요하지 않은 상태에서 자유시장에서 발생하는 대부분의 거래는 효율성을 향상시키고, 이 거래는 양측 모두에게 이익이 되거나 적어도 이익을 감소시키지 않고 어느 누구에게도 해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커피 시장으로 예를 들어보자면, 만약 커피시장이 자유로울 뿐 아니라 극히 경쟁적이어서 새로운 기업들이 커피시장에 진입하여 기존 기업들의 기반을 잠식할 수 있다고 가정한다면, 경쟁으로 인해 커피의 가격은 ‘한계 비용’ 수준으로 하락한다. 특히 경쟁적인 시장에서는 커피 가격이 한계 비용과 같아진다. 여기서 커피의 가격이 더 낮아진다면 기업들은 도태될 것이고, 가격이 한계 비용보다 노파진다면 새로운 기업들이 시장에 진입하거나 기존 기업들의 생산량이 늘어나 가격이 떨어질 것이다. 다른 산업들도 완전 경쟁적이라면 어떻게 될까? 모든 상품들의 가격이 한계 비용과 같아질 것이다. 모든 제품은 복합적인 가격 네트워크를 통해 상호 연결되어 있어서 어느 나라에서 어떤 제품의 가격이 변동하면 다른 곳에서도 가격이 변한다.
<경제학 콘서트>를 읽으며 여러 사례를 통해 경제적 의사결정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그 결과가 우리의 일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었다. 경제적 원리가 일상에서 작동하는 방식을 이해하고 경제가 단순히 기업과 정부의 일이 아닌 개인의 삶에도 깊숙이 연관된 것임을 깨달았다. 특히 ‘합리적인 선택’과 ‘의외의 결과’라는 두 가지 큰 주제를 중심으로 경제적 사고의 전환을 시도한다. 이를 통해 하포드는 인간의 행동과 선택이 항상 합리적이지는 않으며 비합리적이라 생각되는 행동 속에서도 나름의 경제적 이유가 존재할 수 있음을 말한다. <경제학 콘서트>는 어렵게만 느껴졌던 경제학을 쉽게 풀어내어 설명하기 때문에 경제학개론 수업을 듣는 친구들에게도 추천할 만한 책이다. 경제적 사고 방식을 갖추고 일상에서 경제적 관점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