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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두를 들다
ㅡ 古 松
보는 생각은 몰입(沒入)을 향해 가는 길목이고
하는 생각은 근심 걱정으로 불안감을 조성(造成)하는 길이다
어떤 명제(銘題)를 두고서
생각으로 몰입이 될 때까지 꾸준히 생각만을 하는 경우와
욕심으로 번민(煩愍)을 거듭하는 경우가 있다
생각은 뇌를 자극시켜서 문제의 해결책을 찾아내지만
번민은 걱정을 키워서 불안을 조성하고 뇌를 혼돈 속으로 빠뜨려서 과부하에 걸리도록 한다
문제의 해결은 오직 그 문제를
생각하여 몰입에 들도록 생각이 이어져야한다
하루든 사흘이든 같은 문제를 두고 보는 생각을 거듭하게 되면
뇌의 활성화가 증폭하면서
잠재된 능력으로 반드시 답을 얻게된다
뇌의 기능은 거의 완전체에 가깝기 때문에 몰입 훈련을 거듭하면 발전을 계속하여
어떤 난제도 해결한다
그러나 하는 생각으로 답을 구하면 근심과 걱정을 일으켜 뇌를 불안감에 빠지게 한다
뇌에게 혼란이 가해지면 생각하는 시스템이 무너지고 노이로제인 정신병이 생긴다
[화두를 들 때에도 반드시 조심을 할 대목이다]
성성 적적(惺惺 寂寂)하라
목적이 과정을 무시해 버리는 성급한 공부는 절대 금물이다
빨리 답을 얻겠다는 욕심으로 초조감이 커지면 마음이 불안하여 안절부절하게 된다
또한 너무 골돌히 머리로만 생각을 해도 상기(上氣)라는 병을 얻는다
그러니 화두를 저 만큼 던져 놓고 지그시 바라보는 마음으로 생각을 하라
다시 이른다
답을 구하겠다며 애를 태우고 서둘러서는 절대 않된다
꾸준히 생각을 거듭하면서 생각에 몰입을 하라
잠 들기 전까지 한 생각을 꾸준하게 하면 몰입이 되어
화두를 놓치지 않고 일념으로 챙기는 공부가 된다
하루 이틀 사흘을 거듭나면
몽중일여(夢中一如)가 되고
숙면일여(熟眠一如)도 된다
잠 자는 것은 너무 제약하지 않는다
잠깐 졸다가 깨어나면 오히려 집중이 잘 된다
이렇게 몰입이 잘 이루어지면
마음이 편안하고 안정이 되어 행복감을 느끼기도 한다
그러다가 화두를 타파하는 환희심을 어느 순간 맞는다
선정에 빠진 선사들이 며칠씩 꿈쩍도 않고 지내는 모습을 간혹 뵐 수가 있다
고요한 삼매 속에서 안적하며 열락을 즐기신다
부르지만 않으면 영원히 깨어나지 않을 듯이 계신다
인기척을 내어도 모르시다가
스승님 ! 하고 재차 부르면
응 ? 밥 때가 되었나
차나 한 잔 다오 !
그러시던 스승님이 사무치게 그립다
평상심으로 제접하시던 인자하신 모습이 그림처럼
내 마음에 계신다
화두를 절대 놓치지는 마라 고
당부하신 스승님
불효 막급(莫及)한 제자가
삼가 예를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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