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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 일확천금 실패 사례 1,2,3 - 수정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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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마 일확천금 실패 사례 1 >
아마도 1990년 여름이었을 겁니다.
무더위가 지속되던 기간이어서, 야간 경마가 시행되던 첫날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저희 가족은 1987년 11월부터 뚝섬(성수 1가 2동) 성수중학교 교문 앞 주택에서 거주하고 있었어요.
(주)글그림-이라는 만화홍보 회사를 운영하던 시절인데, 그 무렵에는 직원들 월급주기도 벅찬 시절이었어요.
남편이 회사 운영이 어려워 아내에겐 생활비도 제대로 못 주는 판국이라서,
아내가 수출용 의류(와이셔츠) 만드는 공장에 다니던 시절입니다.
그 전날 밤에 제가 경마 예상지를 구입하여 미리 분석해보니,
다음 날 야간경마에서 제가 돈을 많이 딸 것 같은 예감이 들었는데, 나에게는 경마에 투자할 자금이 전혀 없어서
아내에게 현금 4만 원만 투자하라면서, 틀림없이 1000 만 원도 넘게 돈을 불려서 가져오겠다고 큰소리를 치면서
이른 아침부터 살살~ 꼬였는데도, 도무지 넘어가지를 않더군요.
왜 하필 현금 4만 원을 아내에게 투자하라고 했냐면, 내 예감에 그날 야간 경마 5경주였던가?
1000m 경주에서 내가 사려는 꼴찌 인기의 부진마(-고의적인 승부 회피 도주 선행 마필)인 5번 마필과 엮어서
복승식 999배당이 4군데 정도는 나타날 것 같은 그림이 내 눈에 훤히 보였기 때문에...
인기 꼴등의 5번 마가 우승을 하면 당연히 고배당이 터지게 마련이므로, 그 4구멍에 1만 원씩 베팅하려고 그랬어요.
그러나 아내는 지갑에 현금이 20만 원 넘게 있으면서도 완강하게 거절을 하고 투덜대면서 의류공장에 출근을 해버렸어요.
저는 999배당이 너무나 눈에 선하여,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으므로... 내 생애 최초로 셋방살이 하는 이웃들에게도 두루 찾아가서, 제발 돈을 4만 원만 빌려달라고 부탁도 해보았으나 모두 다 돈이 없다고 하여, 자존심을 버리고 아내가 일하는 공장으로 찾아갔어요. 내가 베팅하려는 고배당 예상 1000m 경주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어서, 초조한 마음에 아내를 졸라보려고 자존심을 죽이고 얼굴에 철판 깔고.. 찾아갔지요. 결국 아내는 의류 공장의 동료들이 보는 앞에서 투덜대며 3만원을 지갑에서 꺼내더니만, 땅 바닥에 휙~ 내던졌어요. ( - 제가 4만 원을 달라고 부탁했는데... 1만 원을 덜 준 게... 결국에는... 화근이 됐지요. )
저는 그래도 그 돈 30,000원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받아 주워서, 헐레벌떡~ <뚝섬 장외발매소>로 뛰어 갔어요.
제가 노리던 경주 발매 마감 20분 전이었어요. 배당이 게시된 모니터 화면을 보니,
역시나 내 예측대로 5-11, 5-12, 5-13, 5-14 이 4개의 복승식 배당이 999로 표시되어 있더군요.
그래서 그 4구멍에 7000원씩 표기를 해서 <마권 구매표>와 현금 30,000원을
일찌감치 아직 한적한 창구에서 여직원에게 들이밀었어요.
그런데 그 여직원은 매우 불친절하여, 고의적으로 마권발매를 미루고 100만원 다발 현금을 연달아서 헤아리고 있었어요.
내가 잠시 기다리다가, 빨리 마권을 발매해달라고 재촉을 했더니, <마권 구매표>를 찬찬히 훑어보더니만,
천 원 권으로 잔돈을 바꿔오라고 하더군요. <마권 구매표>에 28,000원만 표기되어 있으므로 그녀가 2000원을 거스름돈으로
그냥 내주면 되는데, 거스름돈 1천 원 권이 엄청나게 많이 있는 게 훤히 보이는데도 불구하고 마권발매를 해주지 않았어요.
그래서 그 옆의 창구로 이동하였으나 그곳 여직원도 마찬가지로 잔돈을 바꿔오라고 했어요.
잔돈 바꾸기가 귀찮으면, 제가 2000원을 추가하여 <구매표>에 베팅 표시하면 되는데, 저는 4구멍의 999 배당이 혹시 적중하지 못하여 아내에게 구박받을 게 두려워서... 그 경우에 대비하여 다음 경주에서 남겨둔 2000원으로라도 다시 베팅 적중하여 기사회생해보려고 거스름돈을 요구한 것이었죠.
그래서 다른 층에 있었던 <거스름돈 바꿔주는 창구>에 찾아갔어요.
많은 사람들이 그날따라 잔돈을 바꾸려고 약 30명쯤 줄을 서 있더군요.
한가한 시간에는 창구에서도 쉽게 잔돈을 내주는데, 그날에는 아직 한가한 시간인데도 999 고액베팅을 막으려고 그랬는지...
창구 여직원들이 모두 일제히.. [거스름돈 내주기]를 거부한 것 같아요.
그러니 999 고배당에 베팅하려고 잔돈 바꾸려는 사람들이 약 30명이나 길게 줄을 선 것 같았어요.
오래 기다려서야 10,000원을 천 원짜리로 바꿨어요.
거스름돈을 바꾸고 보니, 적중 실패 후의 낙심에 대한 더 불안감이 고조되어 <마권 구매표>를 찢어버리고 다시 작성했어요.
999배당 4구멍에 5000 원씩으로 베팅 금액을 줄였어요. 그리고 그 층에서 다시 줄을 서서 간신히 마감 7분 전엔가 구매표를 창구에 들이 밀었는데, 거기에서도 여직원이 유별나게 내 구매표를 찬찬히 훑어보더니... 마권 발매를 중단하고 100만 원 다발의 돈을 자꾸만 헤아리더군요. 마권을 빨리 발매해달라고 졸랐더니만, 계속... 시간을 끌면서 짜증을 부리더군요.
결국에는 그 여직원이 눈짓을 하니까... 뚝섬에서 유명한 조폭 패거리들이 그 창구로 몰려오더니 저에게 공연히 시비를 걸더군요. 자칫하면 얻어터질까봐... 시비를 자제하고 마권 구매표와 현금 2만 원을 돌려받아서 다른 층으로 이동하여 거기에서 또 줄을 섰어요. 그런데 내 차례가 되자 또... 같은 현상이 벌어졌어요. 여직원이 마권 발매를 멈추고 딴 짓을 하는 것입니다.
그러자 거기에도 조폭이 1명 다가오더니 나를 밀어내고 자기의 <마권 구매표> 약 30장 정도를 제 차례보다도 먼저 발매해달라고 건넸어요. 그래서 저는 결국 마권을 구매하지 못 하고 포기를 했는데, 그 경주에서 5-13이 1착과 2착으로 들어와서 무려 2760배 넘는 복승식 초고배당이 터졌어요. 나중에는 5000원으로 줄여서 표기했으므로 세금 제하고 1천 만 원 넘게 배당금 받을 것을 조폭들이 막아서 구매하지 못한 것이지요.
애당초 내 예감대로 4만원 현찰로 4구멍에 표기하여 신속하게 구매했더라면, 여직원들이 발매를 거부할 핑계가 없었고 조폭들을 부를 시간 여유가 없었으므로, 2700만 원 넘게 배당금을 받았을 겁니다. 요즘처럼 추가로 세금을 공제하더라도 2000만 원이 넘었을 겁니다. ( - 그 무렵에는 고배당 추가 세금 공제가 없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만....)
발매마감 20분 전에 미리 마권을 구매했더라면, 제가 5번 놓고 999배당에 베팅 구매한다는 정보가 조폭들에게 알려지지 않아서, 초고배당 베팅에 성공했을 것인데... 아내가 40,000원 달라는 제 말을 안 듣고 30,000원을 준 게 화근이 된 거죠. ㅠ.ㅠ
지금에서야 돌이켜 생각해보니, 뚝섬의 조폭들과 뚝섬 <장외발매소 창구 여직원들>이 미리 [초고배당 조작 승부]를 알고, 입상 예정 마필인 5-13에 7000원~ 5000원 구매 표기를 한 저의 베팅을 연달아서 의도적으로 막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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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마 일확천금 실패 사례 2 >
제가 기억하는 경마 최고 배당은 ( 약 10년 쯤 지난 것 같은데, )
14마리 경주에서 10,000배 넘는 쌍승식 배당이 터진 적이 있었습니다.
그날 5경주였던가? - 제가 그 경주에서 1만 배 넘는 고배당 터진다고 주변 사람들에게 미리 예언했으나 아무도 믿지 않았고,
저는 하필 그 전날 경마에서 돈을 모두 잃어서, 수중에 돈이 전혀 없었어요.
그래도 다음날 경마 예상지를 사서 미리 연구는 했지요. / 와이프에게 1만 배 넘는 경마사상 최초의 초고배당 기회이니 경마 자금을 원조해달라고 부탁했으나 거절당하고, 부천시에 거주하던 만화가 류** 씨가 마침 저에게 안부전화를 했기에 제가 경마사상 최고의 고배당이 그날 경주에서 터진다고 예언하면서, 그 고배당을 우리가 기어코 잡자면서 영등포역에서 만나기로 했어요. 저는 수중에 돈이 없어서 집안에 나뒹구는 동전들을 모두 모아서 겨우 3000원을 챙겨가지고 고배당을 맞추려고 출발했어요.
그런데, 영등포역에서 만나기로 약속한 만화가 류** 씨는 약속 시간이 30분이나 지나도 나타나지 않아서,
나 홀로 동전 3천원을 가지고 부랴부랴~ 영등포 장외발매소로 경마하러 갔었는데...
그날에도 제가 예고한 그대로 5경주에선가... 무려 1만 5천 배가 넘는 초고배당이 저의 예언대로 뻥!!! 터진 직후에야
그 만화가 후배가 10만원 베팅 자금을 가지고 나타났어요. ㅠ.ㅠ
그날 그 후배 만화가가 1시간만 더 빨리 왔더라면,
아마도 1구멍에 2000원씩 30구멍에 모두 6만 원 만 베팅했어도 세금 제하고 대략 3000만 원 정도 받았겠지요. (^.^)~*
영등포 장외발매소에서 제가 그 경주에 9999로 나오는 배당 판 쌍승식 구멍 수를 모두 헤아리니 9999배 이상의 쌍승식 구멍이 정확하게 딱 30개나 되더군요. 그래서 30개의 구멍에 100원씩만 체크하여 도합 3000원을 베팅하려고 미리 발매마감 10분 전에 <마권구매표>를 작성하여 줄을 섰는데, 그날따라 왜 그리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지... 새치기하는 사람도 유별나게 많아서 줄이 줄어들지를 않았는데, 조폭으로 보이는 자가 창구에서 연달아 여직원과 시비를 붙어서... 마권 발매가 중단되는 바람에 다른 줄로 옮겼다가 그 줄에서도 조폭들과 발매창구 여직원의 시비가 붙어서 내가 구매하기 직전에 또 다시 마권발매가 중단되는 바람에, 저는 백 원짜리 동전 30개를 들고 2번이나 5분 넘게 순서를 기다리며 줄을 섰다가 발매 마감 전에 베팅을 못하고 말았는데, 그날 제가 예정대로 마권을 구매했더라면, 단돈 100원 * 30구멍 베팅으로도 150만원이 넘는 배당금을 받아서 용돈으로 잘~ 썼을 것입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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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기사 발췌 >
한국마사회는 오늘(2003년 10월 26일) 과천경마장에서 열린 제5경주에서 비인기말이었던 ‘스톰’과 ‘드림팀’이 각각 1위와 2위로 골인해 1위와 2위를 순서대로 맞추는 쌍승식 배당에서 역대 최고 배당인 15975.3배가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이 경주에서 쌍승식으로 마권을 구매한 경마팬은 모두 21명이었고, 최고 액수인 5000원을 건 3명이 각각 8000 여 만 원의 배당금을 받았습니다.
1,2위를 순서와 관계없이 맞추는 복승식 배당은 3394.9배를 기록해 최고액 3만3300원 어치의 마권을 구입한 한 경마팬이 1억 천 3백 여 만 원을 배당금으로 지급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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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마 일확천금 실패 사례 3 >
<추신>- 마지막 사례는 사례2보다 3년 전인 2000년 초의 일입니다.
1998년 9월에 사망하신 저의 아버지께서 8남매 중 3남(男)인 제몫으로 물려주신 제 고향의 논을
1999년 가을에 일부 쪼가리만 팔아서 갑자기 현금이 2000만 원이 생겼어요.
당시에 아내가 서울 변두리에 작은 식당을 개점하고 싶다는데 거기에 쓰려고 논을 팔았는데,
너무 적은 자금(2000만 원) 규모에 맞는 소규모 식당을 알아보는데... 적당한 업소를 인수할 데가 없었어요.
저는 그 돈 중에 300만 원을 경마에 투자하여 불려보려고 이미 마음을 먹었고, 그 일확천금의 기회를 찾기 위해서
1999년 가을부터 약 3개월 정도의 기간을 날마다 경마 예습과 복습을 치열하게 하면서 독심을 품고 기다리며 준비를 했어요.
통장에 현금 2천 만 원이 있어도, 경마장에 갈 적에는 항상 현금은 20,000원으로 정하고,
하루에 3 ~ 4개 경주에 1000원 ~ 2000원 정도만 재미 삼아서 베팅하면서 좋은 고배당 기회가 오기를 약 3개월 동안 끈기 있게 기다렸지요. 그러다가 드디어, 제가 꾸준하게 주시하던 ‘가꾸시 마필’이 승부회피를 6차례나 계속하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고, 마침내 고배당 승부 시기가 도래한 것을 알아차렸어요.
하루 전에 예상지를 구입하여 분석해보니,
10마리 출주하는 토요일 제7경주에 그 마필이 4번 마로 편성이 되었는데, 대체로 허접한 편성임에도 제가 노리던 4번마의 인기 순위는 대략 9위 정도였으나, 제가 보기에는 분명히 나머지 9마리를 압도할만한 <쌍-복승식 머리> 축마였어요. 2000년 초에 처음으로 쌍승식이 시험적으로 도입되어 일부 경주에만 쌍승식이 실시되던 때였습니다. 물론 올-대가리로 팔릴 9번 마(馬)에 비교하면 기록상으론 어림도 없는 부진 마필이었으나, 제가 보기에는 9번 마와 당당하게 맞대결을 해도 직선주로 탄력이 너무 좋아서 충분히 승산이 있었어요.
그래서 저는 제 통장에 예금된 2000만 원 중에서 300만 원만 인출하여, 토요일 7경주에서 4번을 놓고 모조리 피아노를 치려고 구상했어요. 4번 마를 놓고 복승식 9구멍, 쌍승식 9구멍에 10만원씩 베팅하면 180만원인데, 남은 자금 120만 원은 강력한 우승후보인 9번 마와 복조로 100만 원쯤 더 베팅하고, 3착 후보로 추정되는 [추입마 8번]과 엮어서 4-8 쌍승식에 20만원을 추가로 더 베팅하려고 마음을 먹었어요. 그러나 그 사실을 혹시 아내가 알면 방해를 할 게 뻔~하므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경주 전개를 머릿속으로 그리며 치밀하게 연구만 했어요. 당시엔 제가 사당동에서 만화가 7명 정도를 불러 모아서 <만화 제작> 사무실을 운영하던 시절인데, 아내의 방해를 받지 않으려고 토요일 아침 7시 30분에 미리 집을 나섰어요. 그런데도 아내는 어떤 불길한 예감이 들었는지... 일찍 외출하는 저를 뒤따라 쫓아 나오더니만, “어디에 가는데 갑자기 이렇게 말없이 일찍 집을 나서느냐?”고 묻더군요. 저는 평소에 추호도 거짓말을 못하는 성격인지라 둘러대지도 못하고 그냥 손을 흔들며 대답을 회피하고 묵묵부답으로 외출했는데, 그런 남편을 보면서 아내가 어떤 예감이 들었는지, 만약에 혹시라도 2000만원 예금해둔 거... 경마에 바쳐서 조금이라도 축내면, 당장... 이혼을 각오하라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경고를 하더군요.
그런 위협적인 경고에도 불구하고, 저는 그날 아침에 혼자서 경건한 마음으로 국립묘지 뒷산 등산을 마치고,
오전 9시에 [주택은행 사당 북 지점]에 첫손님으로 찾아가서 예치된 예금에서, 300만 원을 만 원 권 지폐로만 인출해달라고 요청했는데, 직원이 3명에 불과한 작은 지점이고 이른 아침이라서 준비된 현금이 100만 원밖에 없다면서, 오전 10시 이후에 현금수송차로 현금 배달이 오니까 그 이후에 오셔서 나머지 200만 원을 인출하라고 말하더군요.
토요일이라도 [365코너]가 있어서 현금 카드로 인출하면 되니까, 저는 우선 100만 원만 현금 인출하여 사당동 장외발매소로 갔어요. 7경주는 보통 오후 3시 30분경에 발주하므로, 초조하게 기다리는 시간에 미리 경마 구경이나 하려고 갔던 겁니다.
1경주부터 3경주까지는 단돈 100원도 베팅하지 않고 잘 참았는데, 4경주를 재미로 더 분석해보니 우승후보 2마리나 너무나 뚜렷하여 일종의 <서비스 대끼리>경주라고 판단이 되더군요. 7경주에서 4번마가 입상에 실패하여 300만원을 축낸다면, 아내가 이혼하자고 덤빌 걱정도 되고..해서... 초반의 배당판에 4경주 복승식 대끼리 깜박이 배당이 2.2배로 나올 적에는 유심히 관찰만 했는데, 그게 급하게 변화가 안 되고 그대로 오래 유지되길래... 요번 경주는 분명히 <서비스 대끼리 경주>라고 확신하고, 60만 원을 한 구멍에 베팅을 한 후에야 다시 전광판을 보았더니, 배당이 어느새 1.8배로 내려갔어요. 저와 비슷한 감을 지닌 경마팬들이 너무 많았나 봅니다.
[아이쿠!!! 쩜 배당으로 가면, 승부 조작이 너무 위험한데...] 라고 강하게 위기의식을 느꼈지만, 기수가 심하게 장난을 치지만 않는다면, 뒤에서 쫓아올 능력을 지닌 추입 마필이 전혀 없었어요. 그런데 우승 후보에 탄 기수가 초반에 발주기에서 나오면서 거의 낙마할 것처럼 휘청거리며 고삐를 잡아 당겨서... 말이 히힝~거리며 멈춘 바람에 꼴찌로 약 50m 뒤지는 심한 늦 발주를 하더니만, 과다한 채찍질로 선행하던 모든 마필을 죄다 따라잡고도 너무 심하게 오버페이스 채찍 말몰이를 더 하여 2번째 말과의 거리 차를 약 80m나 벌리는 것이었어요. 그 바람에 강력한 우승후보 마필이 결승선 전방 50m에서부터 거의 걷다시피 하자, 추격해온 인기 2위 마필에게 1착을 내주고도 결승선에서 기수가 고삐를 너무 세게 움켜잡아서... 2착 마저도 머리 차이로 다른 허접한 마필에게 내주는 바람에... 제가 안심하고 60만 원 베팅한 게 홀라당~ 날아갔어요.
전형적인 [승부조작 오버페이스 기법]이었지요.
7경주에서 승부해야할 자금 300 이 어차피 부족했지만, 그나마 찾은 100만 원도 절반이 넘게 축나버려서, 저는 잠시 후에 현금 260만 원을 더 찾으려고 택시를 타고 주택은행 사당 북 지점으로 갔어요. 토요일 점심시간이어서인지 이미 셔터가 내려져 있었고, [365코너]에 1개뿐인 현금지급기에는 3명의 고객이 돈을 인출하려고 대기하고 있었는데, 첫 손님이 70만 원씩 3번이나 인출하고, 2번째 손님도 100만 원 쯤 인출하고, 마지막 손님은 20만 원 정도를 인출하였어요. 마침내 제 차례가 되어서.. 현금지급기에 현금이 동날까봐 초조한 기분으로 70만 원 한도액으로 4번쯤 반복 인출을 하려고 <예금 인출 버튼>을 눌렀는데, 처음부터 기기가 아예 작동이 안 되었어요. 아무리 다시 눌러도 안 되고, 내 다음 차례 손님들도 마찬가지여서 다시 택시를 타고 사당역 근처의 주택은행 지점으로 이동했는데, 직원 2명이 나와서 벽보 안내문을 붙이고 있더군요. 주택은행과 국민은행 통합에 반대하여 주택은행 전산노조의 동조 파업이 하필 그 시간에 시작되어서, 예금인출이 그 시간부터 며칠간 전혀 안 되는 것이었어요.
그 바람에 제가 7경주에서 4번 마를 놓고 300만 원을 베팅하려던 계획이 차질이 생겼지요.
그래도 남은 자금이 40만 원 있었으므로, 우승후보 9번 마와 6회나 연속 ‘가꾸시(승부 기피)’한 4번 마를 엮어서 4-9 복승식에 20만 원, 4-9 쌍승식에 20만 원을 베팅했어요.
우승후보 마필에 기승한 기수가 (제 기억으로는) 안 모 기수였을 겁니다. 기수협회장도 맡으면서 명망이 있었던 기수인데도 우승후보에 기승하여, 4경주에서 다른 기수가 내 돈 60만 원을 작살낸 것과 똑같은 수법으로 초반에 과하게 늦게 발주를 하더니만, 과다한 채찍질로 선행하던 모든 마필을 죄다 따라잡고도 너무 심하게 오버페이스 말몰이를 하여 2번째 말과의 거리 차를 약 50m나 벌리는 것이었어요. 그 바람에 강력한 우승후보 마필임에도 4코너 돌자마자 비실대면서 내가 노렸던 가꾸시 마필 - 4번 마에게 이미 덜미를 잡혔고, 그래도 3착 후보인 8번 마와는 거리 차가 50m도 넘어서 일단 안심했는데.... 결승선 50m를 남겨두고는 너무 지쳐서 거의 터벅터벅 걷다시피 하자, 득달같이 추격해온 인기 하위권 복병인 8번 마필에게 2착마저 ‘목 차이’로 내주었어요.
마지막 채찍질 한번이면 2착은 무난하게 했을 것인데... 기수협회장이... 올(all)-대가리 우승후보의 고삐를 결승선에서... 너무 세게 움켜잡고 매달려서, 2착 마저도 목 차이로... 바닥 추입한 8번 마필에게 내주는 바람에... 제가 베팅한 40만 원이 허공에 홀라당~ 날아갔지요.
결승선에서 고삐를 놔주고 채찍질 한번이면, 제가 그날 40만 원 베팅으로도 대략 6000만 원 넘게 배당금으로 찾았을 겁니다. 그날 하필 그 시간에 주택은행 전산노조가 파업만 안 했어도, 저는 4-9 복승-쌍승식에 예정대로 120만 원 정도를 베팅하였을 것이고, 우승후보가 부러질 경우를 대비하여 4-8쌍승식에도 전날 밤에 예상지 책에 뚜렷하게 메모로 예정한 그대로 최소한 30만 원은 베팅했을 겁니다만, 그야말로 <운명의 장난>이었어요. ㅠ.ㅠ
4-8 쌍승식 배당률이 무려 880배였습니다. 예정대로 30만 원만 베팅했더라면, 배당금이 무려 [2억 6천 4백 만 원]입니다. 세금을 많이 떼어간다고 해도 그 돈으로는 분명히 아내가 그토록 소망하던 좋은 집(- my sweet home)을 마련했을 겁니다만, 아내는 1987년부터 경마에 빠진(?) 남편이 경마로 큰돈을 날린 적이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도무지 믿지 못하여, 아침부터 이혼 운운하며 저에게 악담을 퍼붓더니만, 결과적으로는 일이 그처럼 꼬인 것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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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생동감이 확 와닿네요... 흐미 아까운거..
흐미~~ 2000년 초 [주택은행 전산노조 파업]으로 인한, [베팅 실패 사연]은 지금도... 아쉬움이..진하게~~ 남아 있어요. 그 미련을 만회하여 기어코 이기고 싶어서..... 다시..... [경마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네요.
가슴아프네요
대박 횡재할... 운이... 나에게는... 없었던 것 같아요.
전 드라마나 영화도 해피엔딩을 좋아하는데,,,세드엔딩이라 공허하네요,,,해핑엔딩으로 성공사례도 올려주세요,,,ㅋ
시즌 2 기대해보겠습니다~!!! ^^
조만간에... 소액으로 고배당 적중한 <성공사례담>도... 올려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