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지금까지 출애굽과 광야 40년 생활 및 가나안 정복 전쟁이라는 파란 만장한 삶을 살아왔던 여호수아가 마침내 죽음의 날을 눈앞에 두고 마지막 유언 같은 메시지를 이스라엘 백성에게 전하게 됩니다. 이 유언의 주제라고 한다면 그것은 곧 '하나님이 이루셨다'는 것입니다.
1. 노년에 이른 여호수아
1) 인간이 아닌 하나님의 역사를 인정함
여호수아는 자신의 생애를 최종 마감하는 자리에서 가나안 정복 전쟁을 무사히 마치고 이스라엘 12지파가 각각 합당한 영토를 확보할 수 있게 된 것은, 이스라엘 백성이 탁월해서라거나 혹은 자기 자신이 훌륭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이 그 모든 일을 이루셨음을 인정하였습니다. 즉 지금까지 연승을 거듭할 수 있었던 가나안 정복 전쟁을 하나님께서 친히 지휘하셨으며, 아직 미정복지로 남아 있지만 그럼에도 반드시 그 땅을 자신들에게 허락해 주실 분도 바로 하나님이심을 분명히 인정하였던 것입니다. 이와 같이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며 하나님의 왕 되심을 고백하는 신자는 항상 모든 영광을 자신에게 돌리지 않고 하나님께 그 모든 영광과 찬양을 돌려 드려야만 합니다. 정녕 하나님의 주권, 하나님의 은혜를 아는 성도만이 참으로 지혜롭고도 현명한 성도라 하겠습니다.
a.전적인 하나님의 은혜(고전15:10)
b.하나님의 절대 주권(롬11:36)
2) 주어진 생 동안 최선을 다해 사명을 완수함
여호수아는 자신에게 맡겨진 이스라엘의 지도자라는 막중한 사명에 최선을 다하여 힘써 완수하여 왔습니다. 그리하여 이스라엘 백성이 그렇게도 대망하던 가나안 땅을 완전히 정복하고 각 지파를 따라 영토를 분배하는 자리에까지 이르렀습니다. 그리고 이제 마지막 생의 불꽃이 다 타 가는 순간에 이르렀으면서도 지도자로서의 자신의 사명을 잊지 않고, 백성의 인도자들을 불러 놓고 마지막 당부의 말을 전하게 됩니다. 이처럼 여호수아는 젊었을 때뿐 아니라 늙었을 때에도 이스라엘 백성을 하나님 앞에서 바로 세우고 그들의 삶을 지도하는 일에 최선을 다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성도들은 정녕 하나님이 허락하신 생애 동안 혼자만의 유익과 만족을 위해 살아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 나라 건설을 위해, 하나님과 주의 백성들을 위해 눈물과 땀과 피를 아끼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야말로 지도자가 추구해야 할 삶의 모습인 것입니다.
a.사명을 완수한 자(딤후4:5-8)
b.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충성(계2:10)
2. 여호와께서 백성을 위해 싸우심
1) 하나님이 함께하신 구원 역사
여호수아는 이스라엘 백성의 지도자들을 불러 놓고 과거 자신의 위대한 업적을 선전하는 데 시간을 보내지 않았습니다. 그는 전적으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행하신 아름답고 능력 있는 구원 사역에 관해 역설하였습니다. 실로 여호수아는 말을 시작할 때마다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라는 표현을 덧붙임으로써 이스라엘이 지금까지 얻었던 모든 승리와 기쁨과 영광이 전적으로 하나님의 거룩한 섭리와 후원 덕택임을 분명히 일깨워 주었던 것입니다. 특히 여호수아는 지난 과거에 베풀어 주셨던 하나님의 은혜로운 간섭만을 강조한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이 아직 정복해야만 할 남은 땅을 얻는 일에 있어서까지 하나님의 절대적인 후원이 있을 것임을 분명히 강조해 주고 있습니다. 즉 여호수아는 이스라엘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역사를 주장하시는 분은 오직 하나님 한 분뿐이심을 밝힘으로써 하나님의 구원 역사를 높이 찬양하였던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여호수아의 고백은 바로 오늘 우리 모두의 고백이기도 합니다.
a.하나님이 이루심(롬11:36)
b.하나님께 영광(고전10:31)
c.하나님의 절대적인 후원(빌4:13)
2) 하나님이 후원하시는 이스라엘
여호수아는 과거 하나님이 베푸셨던 구원의 역사를 대략적으로 일깨운 후 무엇보다 이스라엘이 유념해야 할 것은 하나님의 명령과 율례에 대한 절대적인 순종임을 강조하였습니다. 실로 하나님의 백성인 이스라엘은 무엇보다 그들의 인도자시요 구원자이신 하나님의 말씀에 전적으로 귀를 기울일 때에 진정한 번영과 축복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여호수아는 이러한 당부와 함께 자기가 사라진 후 이스라엘 백성이 취할 행동에 대해 권면하게 됩니다. 그것은 바로 이스라엘을 후원하시는 하나님을 믿고 앞으로 전진해 가라는 내용입니다. 사실 살아 있는 신앙인에게는 후퇴나 제자리 걸음이 있을 수가 없습니다.
a.주를 앙모하는 자(사40:31)
b.푯대를 향한 삶(빌3:13-14)
3. 하나님을 배반하면 저주를 받음
1) 불순종하면 고통을 얻게 됨
여호수아는 자신의 마지막을 마감하면서 숨이 끊어지는 순간까지 백성을 가르치고 훈계하는 일에 온 힘을 쏟아 부었습니다. 특히 그는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경건과 거룩에 힘쓸 것을 강조하게 됩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여호수아는 가증스런 우상 숭배자인 이방인들과는 결코 통혼하지 말 것을 경고하였고, 하나님을 배반하지 말 것을 강조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같은 권면 뿐만 아니라 만약 이스라엘 백성이 이러한 명령을 무시하고 하나님께 불순종한다면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크나큰 고통을 감수할 수밖에 없음을 강조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권면과 경고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백성은 가나안 땅에 정착한 이래 계속 이방인들과 통교하며 그들의 악하고 부패한 종교와 행위를 그대로 받아들임으로써 역사 내내 고통과 시련을 당해 야만 했고, 급기야 이방 민족들에게 패망당하고 그들의 포로가 되는 비운을 맞게 됩니다. 실로 신앙 세계에서는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느냐 불순종하느냐에 따라 그 삶의 질과 영원한 미래가 결정되는 것입니다.
a.순종의 중요성(삼상15:22)
b.순종하지 않는 자의 절망(히11:31)
c.순종하지 않음으로써 받는 형벌(롬10:21)
2) 죽음을 담담히 받아들임
여호수아는 자신에게 점차 다가오는 죽음의 그림자를 깊이 예감하였습니다. 그러나 결코 초조해 하거나 답답해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여호수아는 하나님과 인간의 크나큰 간격을 분명히 인식함으로써 하나님의 절대 권위 앞에 온전히 순복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그대로 받아들였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이루고자 하시는 일이 있으면 반드시 이루고야 마신다는 사실을 인정함으로써 자신의 죽음을 순순히 받아들이는 동시에 이스라엘의 승리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와 같이 죽음의 순간에도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할 수 있는 성도야말로 참으로 자유롭고 복된 성도가 아닐 수 없습니다.
a.모두가 겪는 죽음(히9:27)
b.신앙인의 죽음(딤후2:11)
결론
이스라엘의 지도자로서 충실히 밭은 바 사명을 완수해 왔던 여호수아는 죽음을 앞두고 최후의 유언을 남겼습니다. 그의 유언은 하나님의 위대하심과 이스라엘을 구원하심에 대한 증거였습니다. 여호수아는 그러한 하나님께 순종하여 복받을 것을 백성에게 권면하고 있습니다. 그는 최후의 순간까지 내가 아니라 하나님의 위대하심만을 강조하며 이 세상을 떠나갔습니다. 우리 인간 최후의 고백도 이러해야 마땅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