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게새롭게깊게>5월2일(나무)도서관일기
어제 목포를 오가는 길에 오동나무꽃들이 유난히 눈에 들어 옵니다.
오동나무를 보면 어렸을때 "오동이파리 덮어야겠던데예" 하면서 아버지를 불렀던 기억이 떠 올라요.
우리집에서는 뒷간 똥물이 안 튀게 하려고 오동이파리를 덮어 두었거든요.
키가 작은 저는 오동이파리를 따기가 힘들어요.
그때는 오동꽃이 안 보였는데, 이렇게나 오동꽃이 매혹적인지 몰랐는데...
아무튼 오동꽃은 이 계절을 살맛나게 합니다.
오늘은 하진이가 도시락을 싸서 도서관에 왔어요.
조잘조잘 조잘조잘, 커피는 보리밥이랑 다정 먹고, 우리집 커피는 연하다, 그림책 읽어 달라, 숨바꼭질 하자, 지렁이를 봤는데 이만하고.....
점심밥모심을 맛나게 하고(우동이 할머니께서 주신 조기 두마리를 홀라당 냠냠, 물론 머리는 몽돌이 차지)
"색칠하기 도와 줄래?"
이 말에 흔쾌히, 쓱쓱싹싹 잘도 합니다.
하진이 덕분에 <관옥나무스테이>가 기운받아서 평화롭게 진행될 듯 하네요.
내일도 도서관나들이 온다 하고 갔어요.
5월 4일부터 1박 2일동안 <관옥나무스테이> 열립니다.
요즘 여러곳에서 스테이들을 합니다.
관옥나무도서관도 합니다가 아니라, 우리는 어떻게 <관옥나무스테이>를 하고 싶은 걸까요?
배운 대로? 이끄는 대로?
[관옥나무수도원도서관의 길]을 따라 <관옥나무스테이> 첫 자리를 열어 보려고 합니다.
이런 예측, 저런 분석, 모든 판단없이 침묵과 고요가 흐르는 순간을 만나고 싶습니다.
오늘은 <관옥나무스테이> 막바지 준비를 합니다.
함께 하는 길벗들께 안내편지를 썼습니다.(몇 통은 문자로 보내고, 나머지는 내일아침중으로 보낼 예정)
내일은 공간(잠모심/밥모심/이야기자리)을 살피고, 함께 하는 길벗들께 전화를 드릴 예정입니다.
그리고 보탬e 관련 서류 입력으로 구정이 늦도록 애썼습니다. 이제사 지방보조금이 올 모양입니다. 늦네, 늦네 하던 마음은 사라지고 이것도 고마운 일이네 하는 마음이 듭니다. 벌어지는 모든 일들이 고마운 것 투성이라고 하시네요. 네, 아무렴요.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