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어로 4·3의 기억과 평범한 사람들의 삶, 해녀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연극 세 편이 제주 무대에 오른다.
㈔한국연극협회 제주도지회가 주최하는 ‘제3회 제주어연극제’가 오는 9~11일 제주문예회관 소극장에서 열린다. 제주도와 제주문화예술재단이 후원하는 이번 연극제는 제주어를 통해 지역의 정체성과 문화를 알리고 다양한 공연을 선보이기 위해 마련됐다.
첫날인 9일에는 문화놀이터 도채비의 ‘속솜허라’가 공연된다. ‘속솜허라’는 ‘조용히 하라’는 뜻의 제주어로, 제주4·3 당시 다랑쉬오름 인근 동굴로 피신해 숨죽이며 지내야 했던 평범한 사람들의 희생과 생존을 무대에 담는다.
10일에는 예술공간 오이의 ‘기’가 관객을 만난다. 2026년 제주를 배경으로 시력을 되찾은 노년의 기범이 은형과 재회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제주4·3과 현재를 오가며 거대한 역사의 흐름 속에서 살아온 보통 사람들의 삶을 그린다.
마지막 날인 11일에는 극단 삼달리의별의 ‘삼달리별에 떨어진 송자언니’가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은 실제 해녀인 송자 언니가 자신의 삶을 직접 제주어로 들려주는 공연이다. 극단 단원들이 송자 언니의 이야기를 다시 무대에서 재현하는 메타연극 형식을 활용해 제주 해녀의 삶과 제주어를 함께 보여준다.
제주어연극제는 지역의 언어를 공연예술과 접목해 제주 고유의 이야기와 삶을 관객들에게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관람료는 전석 1만원이며 온라인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