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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적인 출교가 겉으로 드러난 죄를 범한 사람들에게만 사용되는 것이라면, 보이지 않는 출교는 인간에게서 나오지 않고, 인간에 의해 보이는 형식으로 시행되지도 않고, 오직 하나님께서 친히 행하시는 것으로서, 겉으로는 훌륭하고 바르고 선하고 정직한 그리스도인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방식으로 시행되는 이러한 출교를 받아 그리스도의 나라에서 추방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인생과 달리 사람을 외모나 겉으로 드러난 행동으로 판단하시지 않고 중심을 보고 판단하시기 때문입니다. 주께서는 교회가 판단할 수도 처벌할 수도 없는 위선자들을 판단하십니다. 교회는 감춰져서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판단하지 못합니다.
모든 죄가 한결 같이 겉으로 현저히 드러나는 것이 아닌 까닭에, 목회자는 겉으로 드러난 죄에 대해서밖에 공식적으로 징계할 수 없습니다. 교회에 탐욕과 간음을 범하는 사람이 많더라도 그 죄가 은밀한 가운데 이루어지는 까닭에 목회자가 그것을 감지할 수가 없습니다. 그런 자들이 교회에 속하여 바르고 경건한 그리스도인들과 함께 설교를 통해 전파되는 하나님 말씀을 듣고 성찬을 받고 지낼지라도, 사실상 그들은 양심을 거슬러 죄 가운데 살며 악한 행실을 고치지 않는 까닭에 하나님 앞에서는 출교를 당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그런 죄인들은 사람은 속일 수 있으나 하나님은 속일 수 없습니다. 심판의 날에 하나님께서는 천사들을 보내 모든 범죄자들을 한데 모으시고 그들을 영원히 꺼지지 않는 불에 던져 넣으실 것입니다.
루터, 『루터의 탁상담화』, p.150.
첫댓글 엄중하고 좋은 묵상입니다.
하나님이 직접 행하시는 출교의 결과가 천국과 지옥행입니다. 인간이 행하는 출교를 피해간 많은 위선자들은 지옥에서 슬피 울ㄴ며 이를 갈게 될 것입니다.
네, 공감합니다.
천국과 지옥을 균형있게 전달하는 것이 복음이라고 생각합니다.
@노베 좋은 댓글에 공감합니다.
출교(excommunication)
도저히 고려할 수 없는 잘못을 저지른 교인을 교적에서 삭제하여 내쫓는 것이다(요9:22).
<GODpia 성경사전: 아가페출판사>
교제 communication에서 제외 ex 시키는 것이군요. 영 단어 표현이 확 와 닿습니다.
교회의 권징이 필요한 이유는 그리스도의 명예와 그분에 대한 믿음을 옹호하고, 예배의 순결성을 유지하고, 범죄자를 바로잡고, 다른 신자들이 유사한 죄를 저지르는 것을 억제하고, 교회를 오염시키는 것을 제거하는 한편, 하나님의 언약과 그 인치심이 악하고 강퍅한 범죄자들에 의해 더럽혀질 경우 교회에 마땅히 임하게 될 하나님의 진노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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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30장(교회의 권징)
3항
교회의 권징이 필요한 이유는 죄를 짓는 형제들을 바로잡아 회복하고, 다른 형제들이 유사한 죄를 저지르는 것을 억제하며, 그 죄의 누룩을 제거해 온 덩어리에 퍼지는 것을 막고, 그리스도의 명예와 거룩한 복음의 고백을 옹호하는 한편, 하나님의 언약과 그 인치심이 악하고 강퍅한 범죄자들에 의해 더럽혀질 경우 교회에 마땅히 임하게 될 하나님의 진노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다(고전 5장, 딤전 5:20, 마 7:6, 딤전 1:20. 고전 11:27-34, 유 1:23).
4항
교회의 직분자들은 이런 목적을 더 잘 달성하기 위해 범죄의 성질과 범죄자의 과실에 따라 권고 한시적인 성찬 참여 금지,
출교와 같은 조처를 취할 수 있다(살전 5:12. 살후 3:6, 14-15, 고전 5:4-5, 13, 마 18:17, 딛 3:10).
(중략)
"교회에 말하고"(마 18:17)라는 말씀은 이 권세가 교회에게 주어졌다는 것을 암시한다. 여기에서 '교회'는 교회의 지도자들이나 장로들을 가리키는 의미로 이해해야 한다.
이 본문은 이 조항이 가르치는 교리(권의 권세가 교회의 직분자들에게만 주어졌다는 교리)를 확증한다. 교회와 국가가 동일한 문제를 다루는 경우도 없지 않지만, 그 처리 방식은 서로 분명하게 구별된다. 국가 공직자들은 오직 국가를 상대로 저지른 범죄 행위만을 다루고, 거기에 합당한 징벌을 내린다. 그러나 교회의 지도자들은 종교적인 범죄만을 다루고, 권징을 통해 그 죄를 제거한다.
교회의 권징이 필요한 이유는 그리스도의 명예와 그분에 대한 믿음을 옹호하고, 예배의 순결성을 유지하고, 범죄자를 바로잡고, 다른 신자들이 유사한 죄를 저지르는 것을 억제하고, 교회를 오염시키는 것을 제거하는 한편, 하나님의 언약과 그 인치심이 악하고 강퍅한 범죄자들에 의해 더럽혀질 경우 교회에 마땅히 임하게 될 하나님의 진노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다.
교회의 권징은 그 성격과 효능이 영적이다. 그리스도께서 권징을 제정하신 목적은 범죄자를 유익하게 하기 위해, 곧 그의 죄를 바로잡아 멸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죄는 죄책의 정도나 죄가 악화되는 상황에 따라 그 경중이 달라지기 때문에 교회는 죄의 성질과 정도에 적합한 조처를 취해야 한다.
단순한 권고만으로 충분한 경우도 있지만(딛 3:10), 죄가 좀 더 중할 때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엄히 책망해야 한다. “이 증언이 참되도다 그러므로 네가 그들을 엄히 꾸짖으라 이는 그들로 하여금 믿음을 온전하게 하고"(딛 1:13). "범죄한 자들을 모든 사람 앞에서 꾸짖어 나머지 사람들로 두려워하게 하라"(딤전 5:20).
또한 그보다 더 큰 죄를 저질렀을 때에는 한시적으로 성찬 참여를 금지해야 하고(살전 3:14), 가장 중대한 죄를 저질렀을 때에는 출교를 단행해야 한다. "만일 그들의 말도 듣지 않거든 교회에 말하고 교회의 말도 듣지 않거든 이방인과 세리와 같이 여기라"(마 18:17). 전자는 '소출교', 후자는 '대출교'로 각각 일컬어진다.
근친상간의 죄를 범한 관계로 바울이 "이런 자를 사탄에게 내주었으니 이는 육신은 멸하고 영은
주 예수의 날에 구원을 받게 하려 함이라”(고전 5:5)고 말했던 사람이 후자의 경우에 해당한다. 이 말씀은 교황주의자들의 주장과는 달리 범죄자를 마귀에게 넘겨주었다는 뜻이 아니라 그를 교회에서 내쫓아 성경이 '사탄의 왕국'이라고 일컫는 세상 밖으로 내보냈다는 의미다.
출처: 로버트 쇼,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해설』, pp.248~249.
@장코뱅 풍성한 설명에 공감하며 배웁니다.
좋습니다.
설령 교회에서 출교를 면했다 할지라도 하나님 앞에서는 보이지 않는 출교를 당할 수 있다는 것을 경고한 루터의 글이 경각심을 주네요. 사람이 주는 출교는 주관과 오판의 가능성이 있겠지만 하나님의 출교는 막판이고 끝장이라 돌이켜 볼 기회도 없겠군요.
네, 경각심을 갖고 공감합니다.
매우 공감합니다.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