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오는 한국4대 명절(설날, 한식, 단오, 추석)중 하나이다.
오늘날 한식과 단오는 많은 사람들이 잊고 지내고 있지만
옛날에는 추석과 설날 만큼 성대한 행사였다고 한다.
단오 때는 재액을 예방하고 풍요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수리취 떡이나 쑥개떡을 먹거나 부채를 만드는 등의 풍습이 있다고 한다.
단오가 있기 이틀 전 미술 시간에 아크릴 물감으로 부채에 그림 그리는 작업을 했었다.
그릴 사진을 하나 정해놓고 그려보고 싶은 부분을 정해서 각자의 방식으로 색을 입혀보았다.
같은 그림인데도 다른 듯한 그림들이 다채로웠다.
단오 전날부터 해야할 일이 있었다.
두달 전에 우리가 담양에서 캐왔던 쑥이 냉동고에 있다.
끓는 물에 쑥을 데쳤다가 물기를 꽉 짜낸 후
잘게 썰어서 방앗간으로 가져가면
방앗간에서 쌀가루랑 같이 섞어 쑥가루를 만들어 준다.
방앗간에 들리는 김에 들기름도 샀다.
날다에서 쓰는 들기름 병은 투명한 유리병에
상표가 안써져 있어서 어디서 사온건지 몰랐는데
방앗간에서 만든 들기름이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됐다.
떡을 만들기 전에 잠깐 동안 24절기를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는데
24절기는 양력이고 명절은 음력에 속한다는 걸 알게 되었다.
절기는 양력이라 날짜가 변하지 않기 때문에 외워두는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처음에 반죽할 때 물을 많이 넣는 바람에 중간중간에 가루를 더 섞어서 다시 반죽하기를 반복했었다.
가운데부터 얇게 펴가면서 끝쪽이 좀 두꺼워지더라도 갈라지지 않게 잘 빚었다.
다 빚은 떡은 찜통에 20분 정도 찐 후에
바구니에 담아서 선풍기 바람으로 말린 후
들기름을 발라 마무리했다.
과목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가져갈 떡 개수를 생각하고 쑥가루를 5kg 준비했는데
생각보다 떡이 많이 남아서 다음에는 양을 더 줄여서 4kg정도로 해도 되겠다고 생각했다.
모두가 숙개떡 먹고 좋은일이 가득했으면 좋겠고
이번 단오도 보람차게 잘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