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과 스피디가 넘쳐나는 뉴욕 거리에서 한 손엔 휴대폰을 들고, 한 손엔 길다란 종이컵에 든 스타벅스 커피와 베이글을 쥐고 바삐 길거리를 다니는 말끔한 차림의 뉴요커들. 뉴욕을 비롯한 미국의 수많은 도시에서 작은 종이상자와 봉지에 싼 음식을 들고 다니면서 먹는 모습이 낯설지않다.
또 바에서 가볍게 커피나 주스를 시켜 마시고, 샌드위치를 들고 나가면서 먹는 모습은 일상화된 모습이다. 미국 영화에도 이런 장면은 수시로 등장하곤 하는데, 이것이 바로 '테이크 아웃(Take out)' 문화. 이른바 장소이용료가 제외되어 레스토랑이나 카페에 비해 가격도 비교적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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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뉴요커, 걸으면서 먹는 즐거움, Take-Out |
테이크 아웃(Take-Out)은 음식을 주문, 포장해서 갖고 나간다는 의미다. 햄버거처럼 대량 생산되는 패스트푸드가 아니라 매장에서 직접 만드는 핸드메이드 음식이면서, 패스트푸드처럼 들고다니면서 먹을 수 있도록 된 메뉴와 포장을 말한다. 매장도 10명 내외가 앉을 수 있을 정도의 작은 공간이 특징. 커피를 시작으로 해서 각국의 요리들과 퓨전 요리까지 포장이 힘든 음식도 테이크 아웃으로 정착해 가고 있다.
하루하루 바쁘게 살아가야 하는 뉴욕의 도시인들, 그 틈에서 생겨난 스탠딩족을 겨냥한 것이며, 모바일 문화의 정착에 힙입어 21세기 세계 문화의 흐름을 이끄는 미국문화의 단편이다. 최대한 시간을 줄이고 간편함을 추구하는 미국인의 의식이 그대로 반영된 음식 문화이기도 하다.
맞벌이가 많고 휴대전화와 랩탑을 들고 다니며 일하는 모바일(이동형) 문화가 익숙한 미국에선 체면과 정성보단 간편하고 실용적인 것이 더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햄버거나 피자 같은 흔하게 접할 수 있는 테이크 아웃 음식 이외에도 고급 레스토랑에서나 맛볼 수 있는 안심 스테이크부터, 황홀한 궁중요리까지 아메리칸 스타일로 완벽하게 포장되어진다.
테이크 아웃 하면 떠오르는 장면은 뉴욕이다. 볕 좋은 날, 간편하게 포장된 음식을 사가지고 공원이나 사무실에서 점심식사를 즐기는 장면.. 테이크 아웃은 뉴욕의 점심문화라고 볼 수 있다.
테이크 아웃을 정착시킨 주인공은 바로 스타벅스다. 한마디로 스타벅스의 출현은 미국에서도 신선한 충격이었다.
세련된 맛에 커피를 테이크 아웃해서 거리를 걸으며 마시는 워킹 뉴요커.. 영화 'You've got mail'에서 맥 라이언이 매일 아침 들러서 커피를 테이크 아웃 하던 바로 그 곳이다. 스타벅스가 문을 열면서 미국의 커피문화에 일대 변화가 일어났고, 이후 메가프레도 등의 에스프레소 커피 전문점의 시대가 열렸다.
푹신한 소파, 서너시간은 거뜬히 때울 수 있는 공간이 필수였던 카페가 커피를 간단히 테이크 아웃해 가거나, 테이블에 앉아 공부를 하기도 하고, 약속시간까지 누군가 기다리기도 하는 오픈된 공간으로 변모시켰다. 커피의 종류 뿐만 아니라 들어가는 부재료나 크기까지 마음대로 주문해서 자신에 꼭 맞는 맛을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걸어다니면서 즐긴다.
비단 커피뿐 아니라, 고급 양식부터 중국음식이나 이태리 음식, 멕시칸 음식까지 외식업 전반에 미치지 않은 곳이 없는 이 테이크 아웃 문화는 편리함과 경제성을 추구하는 미국 사람들의 입맛에 딱 들어맞는다.
일도 해야하고 이동과 동시에 원하는 것 한두 가지는 동시에 해치울 수 있어야 하는 미국 도시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하고 있다. TV를 보면서 식사하는 등 주로 혼자서 식사를 한다거나 점심시간에도 일로 바쁘게 보내는 시간에 테이크 아웃은 아주 유용하다.
배달이나 장소점유비가 들지 않으니 상대적으로 가격에 부담이 없고, 즉석에서 단시간에 조리하므로 음식의 질도 만족스럽고, 음식이 나오기 기다리는 시간이 짧은 장점을 두루 갖췄다.
그래서인지 미국에선 배달 가능한 음식점보다 'Take-Out'이라고 써붙인 곳이 눈에 많이 띈다.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이 많은 도심 지역일수록 배달보다 테이크 아웃이 더욱 맞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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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음식 주문 백서 |
미국 음식점을 가면 제일 먼저 매니저가 몇 명인지 묻는다. 같이 온 사람수를 세어 얘기하면 자리를 마련해준다. 때로 자리가 없으면 입구쪽 문 옆의 의자에 앉아 기다리면 매니저가 와서 자리를 안내해준다.
처음 자리에 앉으면 메뉴북을 각자 주고 잠시 있다가 온다. 음료와 에피타이저를 주문하게 되는데, 에피타이저(eppitizer)란 간단한 요기거리를 뜻하며, 미국인들은 이 전채음식을 꼭 먹는다. 세트메뉴를 먹으면 샐러드가 나올 때도 있지만, 대부분은 주문을 해야 준다. 본 요리가 나오면 음료가 비었을 때 한잔은 무료로 더 준다. 대부분의 음식점은 음료에 한해 리필해준다.
미국에 가면 스테이크를 먹게 되는데, 흔히 주문하는 사이즈는 미디엄이다. 아무 얘기가 없으면 생고기 상태(rare)로 나오는데, 미국인들은 피가 나오는 고기를 아주 싫어하므로 보통 웰던(welldone, 고기를 완전히 익히는 것)으로 시킨다.
본 요리를 다 먹고 나면 디저트가 나온다. 디저트는 보통 조각케잌이나 아이스크림이 있고, 한 조각에 $5가 넘는다. 그러나 너무 달고 맛있어서 디저트만 즐기는 사람들도 있다. 미국인들은 비만인 사람들이 많다.
요리를 먹는 중간중간에 계속해서 담당하는 웨이터나 웨이트리스가 자주 와서 더 필요한 것을 묻는다. 그냥 제공되는 빵이나 음료는 언제든 더 먹고싶으면 먹을 수 있다.
식사가 끝나면 체킹에 들어가는데, 팁과 함께 테이블에 놓고 가면 된다. 담당하는 웨이터나 웨이트리스한테 팁은 꼭 준다. 만약 신용카드로 계산한다고 해도 check에 팁을 쓰고 계산을 한다. 이 팁은 보통 10~15%를 주는 편이고, $50이 넘으면 15%를 주는 것이 관례다.
미국에 있는 음식점 중에는 태국과 베트남 음식점도 있고, 중국식당도 있는데, 태국과 베트남 음식은 동양, 특히 한국의 소스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반면, 의외로 중국식당은 전혀 상상과 다르다. 전통식이 있고, 아메리칸 식이 있는 것. 전통의 중국식 요리들을 미국인의 입맛에 맞게 바꾼 것이 아메리칸 식이다. 그래서 중국음식점 중에 낮에 뷔페식으로 운영되는 곳도 있다. 뷔페식은 팁을 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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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s. 미국간 지 얼마 안된 유학생의 경험담 |
늘 누군가가 시켜주다보니 혼자 갔던 다이너에서 웨이트리스가 건네 준 메뉴판은 낯설기만 했다. 수백가지가 넘는 메뉴 속에서 뭘 시키나 고민하다 간단히 먹을 요량으로 투 에그와 스프 한 그릇을 시켰다.
주문한 음식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오는 웨이트리스의 질문을 제대로 알아들을 수 없어서 그저 Yes만 반복했다고 한다. 그랬더니 2인분은 족히 될 스프와 주문한 달걀 두개 말고도, 햄, 베이컨, 소시지, 으깬 감자, 토스트에 베이글, 샐러드까지 한 상 가득 나온 것. 얼굴이 벌개진 이 유학생은 배가 산만해질 때까지 묵묵히 먹고 나왔다고 한다.
이처럼 미국의 음식점은 한국과 달리 뭔가 시키면 이것저것 더하고 고를 것이 많다. 다이너도 마찬가지. 메뉴판을 자세히 보면 아이템마다 아주 작은 글씨로 추가되는 메뉴와 특별히 더할 수 있는 음식의 이런저런 옵션들이 덧붙여져 있다. 이것 말고도 웨이트리스가 빵은 어떻게 구울지, 그냥 맨 빵이 좋은지, 호밀빵을 원하는지, 달걀은 스크램블을 원하는지, 반숙을 원하는지, 샐러드 드레싱은 어떤 것이 좋은 지 등의 손님 취향을 꼬치꼬치 묻는 것이 일반적.
따라서 잘 못 알아듣는다고 그냥 넘어갈 것이 아니라, "Excuse me?" 또는 "Sorry, but"을 반복하면서 질문을 다시 들어보자. 몰라도 알아듣는 것처럼 행동하는 한국인의 특성상, 가만히 있으면 절대 원하는 것을 알아낼 수 없다. 단, 아주 친절한 미국친구가 동행하지 않는 한. 몇 번 시행착오를 거치다 보면 셀 수 없이 많은 다이너 음식 중에서 입맛에 맞는 맛난 음식을 찾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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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마켓 구경하기 |
미국이 상점들은 외곽지역에 여러 곳이 모여있어 커다란 몰을 형성하고 있다. 그래서 쇼핑하기 편리하다. 물건을 구입할 때 식품류를 제외한 모든 것에 세금이 붙는다. 주마다 세율은 달라진다. 미국인들은 거의 1~2주일에 한번씩 장을 보는데 거의 2시간씩 걸린다. 또 대형마켓까지 거리가 30분이 걸리는 것은 보통이다. 식료품 마켓은 미국마켓과 동양마켓, 팜마켓(farm market)이 있다.
미국마켓
빵, 시리얼, 치즈, 우유 등의 양식류와 냉동식품을 주로 판매한다. 특히 냉동식품은 종류가 무지 많고, 미리 요리해서 얼려놓은 냉동 피자(frozen pizza), 냉동 파스타, 냉동 라자냐, 냉동 감자요리(frozen potato dishes)가 주종을 이룬다. 이렇게 가열만 하면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미국인들은 'TV Dinner'라고 하는데, TV를 보면서도 준비할 수 있는 음식이란 뜻이다.
또한 요리된 음식은 물론이고 요리할 필요가 없는 멀쩡한 채소와 생선까지 냉동해서 판다. 미국인들은 1~2주에 한번씩 장을 보기 때문에 채소와 생선까지 냉동상태로 보관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단, 채소는 손질해서 냉동하기 때문에 녹이면 바로 사용할 수 있고, 생선은 대부분 가시를 발라 토막내어 판매하며, 이를 Fillet라 한다. 물론 미리 익혀놓고 해동 즉시 먹을 수 있는 생선요리도 있다.
슈퍼마켓
종류도 여러가지지만 규모가 큰 곳이 아무래도 더 싸다. 24시간 영업하는 곳도 많다. 식료품 뿐만 아니라 채소, 과일, 육류, 생선, 생활용품, 간단한 책과 잡지, 동양 식품도 취급한다. 한켠에는 사진을 현상하는 곳과 약국도 있고, 예쁜 꽃이나 화분도 많이 판다. 대표적인 곳으로 Acme, Kroger, Path mark, Shop Rite, Safeway(회원카드제, 쿠폰북 가능), Cala food(매주 나오는 페이퍼의 쿠폰을 이용), Alvertson, Trader Joe's(우유값이 가장 저렴한 곳), Whole foods(유기농 야채가 있는 곳으로 먹는 것에 신경쓰는 사람이 주로 가는 곳), Stop & Shop(비싸다), Kings(비싸다)이 유명하다.
마켓 입구에 상품선전 옆서와 AOL 무료사용 CD 같은 것들을 전시해놓고 무료로 배포하는데, 엽서들은 각각 그림이 다르고, 아주 미국적인 냄새가 난다. 매주마다 오늘은 어떤 엽서가 새로 꽂혀있나 기대하면서 가는 재미도 쏠쏠하다. 한국과 전혀 다르게 식료품과 함께 온갖 잡동사니를 만날 수 있는 곳이 슈퍼마켓이다.
쿠폰의 보편화

미국은 쿠폰 사용이 보편화 되어있다. 인터넷에서 할인쿠폰을 얻거나 매주 날라오는 전단지를 통해서도 얻는다. 또 물건을 구입하면 나중에 계산서와 함께 할인쿠폰을 주는 경우도 있다. 제품당 할인가격은 기껏 $1~2를 넘지 않지만 대여섯 개의 쿠폰을 꺼내놓는 미국인들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고유의 클럽카드를 발행하는 슈퍼마켓도 있다.
Price Club(Costco), Sam's Club
모두 대형창고형 할인매장을 뜻한다. 굉장히 산 값에 벌크로만 물건을 살 수 있다. 대신 회원제로 운영되므로 연회비를 내야 한다. 때문에 회원인 사람을 끼고 여럿이 가서 물건을 함께 구매하여 나눠갖는 방법이 일반적이다.
Farm market(Farmer's market)
채소나 과일을 주로 취급하는 곳이다. 미국마켓이나 동양마켓이나 다 판매되지만 특별히 팜 마켓이 훨씬 싸다. 고추, 오이, 호박, 고구마 같은 미국의 야채들은 크기가 크고, 굵다. 과일도 종류가 무지 많다. 수박은 둥글기보다 길쭉하고, 배나 복숭아는 비싸다. 반면, 사과, 바나나, 오렌지, 포도는 많이 싼 편이다. 망고나 칸탈루프(cantaloupe), 허니듀멜론(honeydew melon)은 싸고 맛있어서 미국인들이 많이 먹는 과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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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식품 |
모든 상품에는 함유된 영양성분과 칼로리, 중량이 적혀있다. 각 물건마다 슈퍼마켓 고유브랜드가 있어 훨씬 싼 가격으로 판매한다. 우유, 계란, 식수, 스파게티 국수, 설탕, 밀가루는 이 브랜드를 이용하는 편이 저렴하고 맛도 그다지 떨어지지 않는다.
육류는 meat(쇠고기, 돼지고기, 양고기)와 poultry(닭, 칠면조, 오리고기)로 나뉘며, 대단히 저렴하다. 각 부위별 이름을 보면 쇠고기의 경우, tenderloin은 등심살, rib는 갈비살, sirloin은 허리살, round은 넓적다리살, chuck은 목살, veal은 송아지 고기를 말한다. 종류가 굉장히 많은 육류에 비해 생선류는 그리 많지 않고 비싸다. 넙치, 연어, 대구, 새우 같은 일부 생선만 취급하며, 오징어는 식용보단 사료용으로 쓰인다.
가격은 매주 바뀌고 한정되어있지 않다. 매주 돌아가면서 같은 제품이라도 종류별로 항상 세일을 하기 때문에 주로 날라오는 광고 전단지를 체크하고 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가격은 대체로 $1.99, $19.95 식으로 단위를 똑 떨어지게 표시하지 않는 것도 특징. 조금이라도 싸게 보이려는 것이지만, 실제로 $2, $20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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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가정의 냉장고 |
미국 아줌마들의 냉장고를 한번 열어보면 이렇다. 여러가지 샐러드 드레싱이 즐비하고, 버터, 치즈, 우유, 주스 정도에 그치는 경우가 많고, 냉동실에는 캔을 따서 오븐에 넣고 굽기만 하면 되는 빵 반죽, 얼린 봉지야채, 스테이크 고기, 수많은 인스턴트 식품들이 있다. 슈퍼마켓에 가보면 한 통로는 다 냉동식품 파는 코너다. 조그만 종이상자를 열고, 뚜껑 비닐을 조금 뜯은 후 레인지에 데워 먹으면 그럴싸해 보이는 음식들이다. 대체적으로 비행기 기내식을 연상케 한다. 가격은 $3~5 선. 같은 브랜드의 것을 두개 사면 $5에 파는 식으로 종류가 무척 다양하다. 편리성 면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진 몰라도, 맛적인 면에서는 그리 후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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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아메리칸 스타일이다 |
너무나 익숙해져 버렸고 워낙 전세계적이다 보니 America라는 말이 딱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 없다. 그러나 America 출신의 음식들을 따라가보면, 햄버거, 샌드위치, 핫도그, 스테이크 등 많기도 하다. 미국이란 나라가 가진 특성을 고스란히 담고있는 이 American style이라는 음식문화는 유럽에서 아시아에 이르는 각 나라의 음식을 그대로, 대부분은 나름대로 변형시켜 만들어졌다.
초기엔 토착민 인디언의 영향으로 옥수수를 사용한 요리가 많았고, 이후 노예로 데려온 아프리카인의 영향으로 여러가지 곡물이 소개되고 바비큐 오리도 시작되었다. 60년대 미국 남부의 루지애나로 강재 이주한 프랑스인의 영향으로 케이준(cajun) 요리가 탄생했고, 인접한 멕시코의 영향으로 타코(taco)나 또띠야(tortilla)같은 음식이 새로운 맛으로, 개발된 맛으로 알려졌다. 20세기 초에는 이탈리아인이 이민오면서 파스타가, 2차 대전 후에는 유럽에 파병을 나갔던 군인들이 돌아오면서 피자가 들어왔다.
하지만 이 요리들도 완벽하게 미국화 되었으니, 두툼한 도우에 다양한 토핑을 올리는 미국식의 딥디쉬 피자는 세계가 즐겨먹는 대표 피자가 되었다. 또한, 로메인(lomein)이나 찹수이(chop soey)같은 중국에선 맛볼 수 없는 미국스타일의 차이니스 푸드도 등장했으며, 이 외에도 여러 국가에서 영향받은 수많은 요리들이 미국에서 새롭게 뿌리내렸다. 미국의 음식문화는 이렇게 진행되어 온 것이다.
아메리칸 스타일 푸드(American Style Food). 너무 흔하고 간편해서, 또 맛있어서 세계의 입맛을 길들인 미국식 먹거리는 여전히 미국스럽지만, 그곳 나라에 가면 그곳 입맛화 된다. 그것을 바로 아메리칸 스타일이라 부른다.
Tasty Steak, 'New York Steak'
뉴욕식 스테이크는 정통 아메리칸 스타일을 대변한다. 해가 좋은 날, 문을 활짝 접어 열어놓아 스테이크를 먹으러 왔다기 보다 진한 커피 한잔을 위해 들른 노천카페와 같은 스테이크집이 많다. 특히 햄버그 스테이크. 두툼한 햄버그 스테이크 고기 위에 살짝 반숙해서 구워낸 계란 하나를 얹으면 그보다 더 든든하고 즐거운 식사가 없다. 특히 고기 위에 바르는 칠리소스는 중독성이 강할 만큼 맛을 잊을 수 없다.
Fashionable Fast Food, 'Grilled Cheese'
샌드위치 가운데 그릴드 치즈는 식빵 사이에 치즈를 끼워 따뜻하게 먹는, 미국에서 일상적으로 너무 쉽게 만들어먹는 아침 요깃거리에 속한다. 미국 가정에서 아이들이 집으로 돌아올 때면 출출해진 아이들을 위해 식빵에 곧잘 땅콩버터를 발라 먹인다. 또한 잼과 바나나를 곁들여 샌드위치 속을 넣어 독특하게 달콤한 맛이 나는 샌드위치도 있으며, 토마토를 곁들은 토마토 샌드위치나, 빠질 수 없는 단골재료인 참치로 맛을 낸 든든한 튜나 샌드위치도 미국인들의 일상에서 주로 등장하는 먹거리다. 미국은 패스트푸드의 천국 같지만 종종 식빵 사이에 무엇을 넣을까 고민하는 미국가정의 손수 만드는 아기자기함도 볼 수 있다. 또한 차가운 샌드위치보다 따뜻하게 구운 샌드위치를 즐긴다.
Fashionable Fast Food, 'Subb'
샌드위치는 본디 빵과 빵 사이에 무엇이든 끼워넣고 함께 눌러 쌓아먹는 음식이므로 부담스럽지 않고 간편한 음식이다. 길거리에 조그만 가게에서 5분 안에 만들어져 나오는 샌드위치를 사들고 어디서든 간단하게 먹었던 분위기는 갈수록 고급스러워지고 속이 샌드위치보단 사치스럽고 근사한 샌드위치로 변모되고 있다. 그래서 한끼 떼우고 마는 식사대용이 아닌 샌드위치도 당당한 한끼 식사로 자리잡았다. 특히 서브는 스프레드 식빵은 물론 호기로도 속을 감싸는 것이 특징. 콜드 샌드위치와 핫 샌드위치로 나뉜다. 가게에 따라 수프와 샐러드도 챙겨먹을 수 있다. 그저 테이크 아웃만 하기에 편한 것이 아니라 즐겁게 식사하기도 적당하다.
Fashionable Fast Food, 'Phillys Sandwich'
역사가 그리 길지 않은 미국의 음식문화 가운데 특별히 인정받고 사랑받는 음식은 바로 필라델피아 치즈 스테이크다. 1920년, 이탈리아에서 필라델피아로 이민 온 팻 올리비에가 개발한 대표적인 필라델피아 샌드위치. 흔히 핫도그 소시지를 끼워먹다보니 핫도그 빵이라고 부르게 된 호기(hoagie) 빵이 바로 필라델피아 샌드위치에서 시작되었다. 필라델피아 치즈 스테이크로 대표되는 필라델피아 샌드위치를 간단히 필리(Philly)라고 부른다. 미국에서도 맛본 사람들이 인정하는 제대로 된 필리로는 멕시코식을 닮은 것도 있다. 또띠야를 반으로 ㅈ버어 그 사이에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와 토마토, 양상추, 치즈, 양파 등을 넣은 타코 샌드위치(taco sandwich)와 또띠야로 속을 동그랗게 말아놓은 랩 샌드위치(wrap sandwich)가 있다. 납작한 식빵 샌드위치가 약간 허기진다면, 호기도 좋은 점심메뉴가 된다.
Takeout Food, 'Chinese food'

미국 내에서 차이니즈푸드에 대한 시각은 각별하다. 세계에서 가장 맛있다는 중국음식을 미국이 건너 뛸 리가 없다. 뉴욕을 비롯한 대도시 중심부에서 중국음식이 간편하게 종이박스에 테이크아웃되고 있는 것. 편하고 익숙한 패스트푸드의 형태를 그대로 사용해, 여러 종류의 볶음밥, 면 요리인 로메인, 모든 고기와 해산물 요리까지, 물론 세트메뉴도 빠지지 않는다. 주문에서 포장까지 채 5분도 걸리지 않는데다, 간간히 좋은 소식을 담은 포춘 쿠키(fortune cook-ie)로 동양적 관습도 잊지 않고 있다.
Takeout Food, 'hotdog'
대도시의 거리 모퉁이, 풋볼이나 야구관전에 없어선 안될 아메리칸 푸드는 핫도그다. 롤 빵에 소시지를 끼운 손쉬운 스타일이야말로 정말 미국식이다. 소시지만 끼운 플레인 도그(Plain dog), 거기에 머스타드와 양배추 식초절임인 사와크라트, 피클, 케첩을 기호에 따라 첨가하면 맛이 더욱 좋아진다. 소시지는 데친 것, 찐 것, 구운 것 등 다양하지만 구운 소시지가 제일 인기가 좋다.
이외에도 조개로 끓이는 스프인 크램차우더(Clam chowder), 로스트 켓피쉬(Roasted catfish and sliced), 셜로인 스테이크(Sirloin steak), 칠면조구이(Turkey), 아티초크 베네딕트(Artichokes benedict), 버팔로윙(Buffalo wing), 스피나치 샐러드(Spinach salad), 구운감자(Baked potatoes), 애플파이(Apple pie), 팬케잌(Pancakes), 베이글(Bagle), 초콜릿칩 쿠키(Chocolate chip cooking), 레모네이드(Lomonade)는 대략 아메리칸 스타일이라 보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