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무인매장 점포가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실천되면서 무인매장은 우후죽순으로 생겨났습니다.
2021년 11월 신한카드 빅데이터 연구소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1~9월)보다 2021년(1~9월) 자동판매기 등 무인결제 신규 가맹점이 440%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그리고 2021년 9월 ‘잡코리아’와 ‘알바몬’ 공동 조사에 따르면 자영업자 중 66.7%가 무인점포 창업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동네 앞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이스크림, 밀키트, 편의점, 빨래방, 노래방, 카페 같은 무인매장을 보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모습입니다.
이렇게 무인매장이 계속 생기고 있는 이유는 인건비 부담, 인력 관리의 어려움 등에서 비교적 자유롭기 때문입니다.
특히, 최근 인플레이션으로 인건비가 오르고 경기 침체로 경제 상황이 안 좋아지면서 그나마 비용이 적고 관리가 쉬운 무인점포 창업에 대해 관심이 가는 것이죠.
하지만 문제는 무인점포가 늘어나는 만큼 범죄도 증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난 2021년 무인매장에서 발생한 절도 범죄가 전년보다 86%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때문에 무인점포는 아수라 백작처럼 유통의 혁신 또는 범죄 온상이라는 양면의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실제로 무인점포에서 발생한 사건들을 살펴보면, 우선 광주에서 무인점포 내 결제 단말기에 보관 중이던 현금이 잇따라 턴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절도)로 20대 남성 A씨를 구속 송치된 사레가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경기 용인에서는 특수절도 혐의로 10대 2명이 구속당하고, 공범 1명이 불구속 입건되기도 했습니다.
참고로 에스원 범죄예방연구소에 의하면 무인매장 절도범을 연령대별로 보면 10대 비중이 34.8%로 가장 컸습니다.
무인 매장 절도 범죄는 일요일(30.4%), 월요일(17.4%), 토요일(13.0%) 순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주말 부근에 가장 범죄가 많이 발생했고, 발생 시간은 자정부터 다음 날 정오까지 '오전 시간'이 82.6%로 대부분입니다.
특히 무인 매장 절도 범죄는 오전 6시부터 정오 사이 발생률이 39.1%로, 절도 범죄 전체 평균(9%)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업종별 절도 발생률은 인형뽑기방이 35%로 가장 높았고 이어 코인사진관 22%, 코인빨래방 17% 등의 순이었습니다.
모두 현금을 취급하는 업종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반면, 상대적으로 무인 피시방(4%)과 무인 편의점(4%)은 카드로 결제하는 경우가 많기에 범죄 발생률이 오히려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술이 발전함에 무인매장도 앞으로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절도 외에도 다른 고객이 실수로 놓고 간 신용카드를 훔쳐 귀금속을 구입하거나 매장 내 기물 파손, 방화를 저지르는 등 범죄 양상도 날이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또한, 이 밖에도 구매 의사가 전혀 없으면서 추위나 더위를 피해 오랜 시간 매장에 머무르는 경우, 휴대전화만 충전하고 나가는 경우, 매장 내 흡연, 외부 음식 반입, 노숙 등 업주들이 호소하는 피해 종류도 다양합니다.
무인점포가 선진화되고 늘어나는 만큼 높은 시민의식도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에는 아이스크림 무인 매장에 강아지를 데리고 온 여학생이 개똥을 버리고 갔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는데, 진짜 뚝배기 깨버리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