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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독일의 티어하임과 동물보호현황에 대한 인터뷰 : 이혜원 수의사(독일 수의학 박사)
우리 팅커벨 회원 여러분들도 지난번 소개를 해드린 티어하임의 사진을 보고 놀랍기도 하고 부럽기도 한 분들이 많으실거에요. 그래서 이번에 팅커벨프로젝트 주관으로 '티어하임견학단'을 구성해서 10월에 가고자 하는 야심찬 계획을 발동하고 있는 중입니다.
☞ 관련 사진 링크 : 티어하임 베를린 http://cafe.daum.net/T-PJT/Pwyy/100
티어하임을 견학을 위해 사전에 정확한 정보를 얻고, 조언과 자문을 구할 분을 찾다가 독일 뮌헨대학에서 수의학을 공부하고,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또 독일의 동물보호소에서 수의사로 일한 경험이 있는 이혜원 선생님을 어제 오전에 노컷뉴스 멍피디님과 함께 만났습니다.
노컷뉴스 정민호 피디의 영상 인터뷰를 하는 곳에 제가 참관하는 자격으로 허락을 얻어 동행했다가 나중에는 이혜원 수의사님과 꽤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네요. 무척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가능하면 딱딱하지 않고 부드럽게 풀어쓰려고 하니 너무 부담갖지 마시고 편하게 읽어주세요 ~ ^^
인터뷰 들어가면서 :
독일의 동물보호역사는 약 180여년이 되었다고 합니다. 1837년에 슈트트가르트에서 시작하여, 1841년 베를린, 1842년 뮌헨에서 동물보호협회가 결성되었습니다.
참고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동물보호협회는 영국에 있는데 그 시작은 SPCA (Society for the Prevention of Cruelty to Animal)로 1824년에 시작되었고, 1840년 빅토리아 여왕에 의해 Royal Society for the Prevention of Cruelty to Animal로 승격되었다고 합니다.
한국으로 말하자면 갑오경장보다 훨씬 더 이전인 조선 제 23, 24대왕인 순조, 헌종 시절부터 영국, 독일에는 동물보호협회가 활동했다는 것이지요. 대단하지요?
그 당시 독일 뮌헨의 동물보호협회에서 함께 활동했던 분중에는 우리가 이름 정도는 충분히 들어본 독일분이 계세요. 그 분이 누구냐하면 바로 '쇼펜하우어'입니다. 1788년에 태어나서 1860년에 사망한 독일의 유명한 철학자이지요.
우리에게는 마치 오래전 역사와도 같은 인물이 독일의 동물보호협회에서 활동했다고 하니 참 신기하더군요. 그 당시에는 동물보호운동을 하는 것은 선구자적 역할이었겠지만, 그후로 180여년의 시간이 흘러서 지금은 독일 사람에게는 누가 특정하게 '동물보호활동'을 한다라고 말할 것 없이 그들의 생활과 문화 그 자체가 반려동물과 밀접한 삶이 되어 있습니다.
그럼 그러한 독일 사람들의 동물에 관한 이야기를 지금부터 이혜원 수의사님과의 인터뷰를 통해서 차근 차근히 풀어나가보도록 하겠습니다. 나중에 티어하임 견학단에 대한 조언도 나와요 ~ ^^
이혜원 수의사님이 독일에서 계실 때 일했던 유럽동물자연보호협회 동물보호소 입구
Q) 독일에서 10년간 공부하다 한국에 오신 이유가 무엇인가요?
저도 수의학을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전에는 모르는 것이 참 많았습니다. 독일에 가기 전인 2000년에 당시 건강원에서 구조된 길냥이를 한 마리 입양하게 되었는데 그 때는 중성화 수술 이런 것에도 무지해서 그 아이를 중성화 수술을 안했습니다. 구조 후 집에서 돌보던 길냥이가 어느 날 집을 나갔는데 찾지를 못했어요. 중성화 수술을 안했던 그 아이가 발정기가 되면서 집을 나간 것이었죠. 지금 생각하면 참 무지했습니다.
그후로 저는 2004년에 독일의 뮌헨대학 수의학부에 입학해서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했고, 2012년 박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그리고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연구소에서 근무하다가 제가 배운 것을 한국의 동물보호운동에 도움이 되게 하고자 왔었습니다. 제 전문분야는 동물복지 및 동물행동에 대한 연구인데 막상 한국에 와보니 제 전문분야를 살려서 일할 수 있는 곳이 없었습니다.
저는 뮌헨대학에서 처음 수의학 공부를 시작하는데 과목에 동물보호, 동물행동 이 있는 것을 보고 참 놀랐습니다. "아, 수의학과에서 이런 것도 배우는구나"라는 것이었죠. 지금도 독일에서 동물보호는 수의사 국가고시의 한 과목으로 책정될만큼 매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합니다.
아무튼, 그 때 한국에 와서 제 꿈을 펼칠 수 있는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다시 독일에 가서 독일에 있는 유럽동물자연보호협회에서 운영하는 동물보호소에서 임상수의사로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일하면서도 계속 한국으로 가서 일하고 싶은 꿈을 포기하지 않던차에 KARA에서 제안을 해서 다시 한국에서 일하게 된 것입니다.
지금도 한국에서 가장 안타까운 것은 동물의 상태나 현황, 동물행동 등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가 하나도 없다는 것입니다. 그런 연구를 토대로 과학적인 근거에 의해 동물보호활동을 하고, 입법의 근거를 마련할 수 있는 것인데 말이에요. 막연하게 주장을 하는 것이 아니라 과학적으로 입증한 성과들을 토대로 해서 자료를 제시하면 얼마나 더 설득력이 있겠어요.
유럽동물보호협회 동물보호소에서 수의사로 일할 때의 모습
Q) 독일의 동물보호는 언제부터 시작하게 되었으며, 지금의 독일동물보호소 현황은 어떤지요?
사실 독일보다 조금 더 먼저 동물보호의 역사가 시작된 곳은 영국입니다. 영국은 SPCA (Society for the Prevention of Cruelty to Animal)로 1824년에 시작되었고, 1840년 빅토리아 여왕에 의해 Royal Society for the Prevention of Cruelty to Animal로 승격되었다고 합니다.
독일에서는 1837년 슈트트가르트에서 시작한 이후 1841년에 베를린 동물보호협회가 만들어졌고, 1842년에 뮌헨동물보호협회가 만들어졌습니다.
지금 독일에 있는 동물보호소들은 거의 대부분 동물보호단체들이 만든 보호소입니다. 그리고 그 동물보호소의 운영에 필요한 재원의 대부분 역시 회원들의 후원금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극히 일부만 시에서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베를린 동물보호소가 새로 건물을 짓는데 4천8백만 유로(한화로 약 600억원) 들었다고 해요. 그리고 1년 운영비는 약 57억원 정도 든다고 합니다.
독일의 동물보호협회는 각 주마다 독립적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필요에 따라 연합하는 혇태로 되어있지요. 자발적으로 생겨난 각 주, 시 단위의 동물보호협회가 각각의 주, 시의 현실에 맞게 동물보호활동을 하고, 동물보호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 밖에 목적에 따라 형성된 동물단체들도 있습니다.
Q) 티어하임의 운영에 대해 잠깐 말씀을 해주시겠습니까?
제가 맨 처음 뮌헨 티어하임을 갔을 때의 느낌은 뭐랄까 "동물 호텔'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신선한 충격이었어요. 단순히 유기동물을 수용하는 곳이 아니라 그 곳에서 행복하게 생활할 수 있게 무척 신경을 썼습니다. 편안히 쉴 수 있는 실내의 공간과 채광이 잘되는 실외의 공간이 연결되어 드나들 수 있는 모습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독일의 동물보호소에는 안락사가 없습니다.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어요. 예를 들면 어떤 개가 있는데 그 개가 암에 걸려서 매우 고통스럽게 삶을 이어나가고 있다면 그 경우 수의학적 판단으로 안락사를 시킬 수 있습니다. 그것은 합리적인 이유이죠. 한국에서처럼 공고기간이 지났다고 해서 바로 안락사를 시킨다는 것은 독일에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일입니다.
독일의 동물보호법 1조 1항에 의하면 그 누구도 합리적인 이유 없이 동물에게 통증과 고통과 상해를 입혀서는 안된다. (“Niemand darf einem Tier ohne vernünftigen Grund Schmerzen, Leiden oder Schäden zufügen.”)라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공고기간이 지나서 안락사를 시킨다는 것은 전혀 합리적인 이유가 아닙니다.
독일의 동물보호소에 입소한 동물들의 경우 대략 6주 ~ 8주 정도면 좋은 가족에게 입양을 갑니다. 어떤 경우는 1년 이상 생활하는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요.
보호소에 있는 모든 동물들은 Tierpfleger (영어로 하면 Animal-Caretaker, 이하 케어테이커)라고 불리우는 동물보호관리사에게 관리를 받는데 이 분들은 모두 전문가들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케어테이커들은정부가 인증한 직업학교에서 3년 동안 교육을 받고 동시에 실습으로 경험을 쌓고난 후에 국가인증전문가 자격증을 취득해야 합니다. 그런데 3년의 경험이 있는 분들 중에서도 이 케어테이커 자격을 통과하지 못하는 분들도 많이 계세요. 그만큼 그 자격취득이 쉽지 않습니다.
이렇게 전문가분들이 메뉴얼에 의해 체계를 잡아서 관리를 해주시니 그곳의 동물들은 최대한 편안하고 안전하게 잘 지낼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Q) 계속 이어서 동물보호소 입소동물들의 절차에 대해서 잠깐 말씀해주시겠어요?
동물보호소에 입소하면 상태에 따라 2주 ~ 4주 정도 격리합니다. 그 이유는 각종 전염질병 등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지요. 독일에서는 개홍역이나 파보 등이 거의 없는 상태이지만 동유럽이나 남유럽쪽에서 온 동물들의 경우 그런 경우가 있기에 입소 후 합사 전에 검진과 격리를 철저히 합니다.
입소할 때는 반드시 건강체크와 예방접종, 마이크로칩 삽입은 필수입니다.
마이크로칩의 삽입의 경우 독일의 몇 개주는 의무적으로 하게 되어 있고, 어떤 주는 의무는 아니지만 권고사항입니다. 하지만 개의 동물등록은 무조건해야 하며 안할 경우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그리고 등록된 개들은 그에 따라 세금을 부과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로트와일러나 핏불테리어와 같이 맹견법 리스트에 포함된 품종들을 키우고자 할 경우 순한 개들에 비해 몇 배의 세금을 부과하게 됩니다. ( 柱 : 맹견에 대한 논란은 유럽에서 끊임없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외모만으로 반려견이 맹견이나 아니다라고 하는 것은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이기 때문입니다)
개의 등록에 따른 세금을 부과하는 것에 대해 독일인들은 아무런 불만이 없습니다. 이미 오래 전부터 법제화된 내용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그 세금은 다시 동물들을 위해 쓰여지집니다.
Q) 한국에서는 마이크로칩을 삽입한 개들이 종종 유기견 보호소로 들어오고, 연락을 하면 그 번호의 주인은 그 개는 모른다라는 식으로 얘기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요.
그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마이크로칩 삽입을 했다는 것은 등록대행기관, 즉 동물병원 같은 곳에서 했다는 것인데 본인이 그 개의 주인이 아니라고 부인을 하더라도 그 칩을 추적해서 등록한 동물병원의 서류만 살펴봐도 그 사람이 거짓말을 얘기했는지 금방 알 수 있습니다.
다만 그런 것들을 공무원들이 귀찮아하기 때문에 그냥 넘어가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마이크로칩 삽입은 동물의 유기, 유실을 방지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독일에서는 칩관리협회가 따로 있어서 혹시라도 유기되거나 유실되는 개의 경우 금방 찾을 수 있습니다.
Q) 개 이외의 다른 동물들도 의무적으로 동물등록을 하게 되어있나요?
독일에서도 그렇지는 않습니다. 개만 의무적으로 동물등록을 합니다.
Q) 제가 대표로 있는 팅커벨프로젝트 부설 입양센터에서는 보호소에서 구조해와 입소하는 아이들에 대해 항체가검사, 심장사상충검사, 홍역검사, 파보-코로나검사, 혈액검사 등을 의무적으로 하는데요, 독일의 보호소 입소 아이들의 검진은 어떤 것이 있나요?
독일에서는 심장사상충, 홍역, 파보 등에 걸린 개들이 거의 없습니다. 그런데 남유럽이나 동유럽쪽에서 유기된 개들이 독일의 보호소로 오는 경우에는 그런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질병들에 대해서 검사를 합니다. (전문 용어로 설명하셨는데 잠깐 못알아들음)
호텔처럼 꾸며진 독일의 동물보호소 (베를린 티어하임) - 사진 출처 : 주이킴님 블로그.
마치 잘꾸며진 공원같기도 한 티어하임 : 사진출처 주이킴님 블로그.
Q) 독일 전역에 약 500여개의 동물보호소(티어하임)이 있다고 얘기를 들었는데요, 그렇게 동물보호소가 많다는 것은 버려지는 동물이 많다는 얘기가 아닐까요?
물론 어느 나라에서도 유기되거나 유실되는 동물들은 있습니다. 독일에서도 전혀 없다고 말할 수는 없지요. 하지만 키우는 동물, 인구 비례해서의 유기율은 현저히 낮습니다.
그리고 독일의 각 티어하임에 보호되고 있는 동물들의 상당수는 독일이 아닌 그 인근의 나라, 특히 동유럽이나 남유럽에서 버려지는 동물들의 경우가 많습니다.
독일의 동물보호단체에서는 남유럽의 이탈리아나 스페인 등에서 버려진 유기동물들을 구조해와서 치료해주고 티어하임에서 보호한 후에 새 입양자를 찾아주는 일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뮌헨 티어하임의 경우에는 평균 650 ~ 900마리 정도의 동물이 보호되고 있습니다. 평균 6주 ~ 8주 이내에 새 입양자를 만나게 되니 1년에 평균적으로 뮌헨 티어하임을 거쳐가는 동물들이 약 8,000마리 정도 됩니다.
이혜원 수의사가 일하던 유럽동물보호연합의 동물보호소에 보호되고 있는 동물들
Q) 독일의 동물보호관련 공무원들은 어떤 활동을 하는지요?
독일의 동물보호관련 공무원들은 매우 적극적입니다. 예를 들면 동물과 관련해서 동물의 학대 등과 관련된 어떤 민원이 들어오는 경우에 아직까지 한국에는 동물보호단체로 제보가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면 옆집에서 개를 때리는 소리가 난다. 든지 하면 이웃 주민은 바로 시청의 수의부서에 제보가 들어갑니다. 그러면 즉시 출동을 해서 문제를 해결하지요. 수의부서에는 전문가인 공무원 수의사가 있어서 전문적인 지식을 토대로 판단을 할 수 있습니다.
Q) 끝으로 팅커벨프로젝트의 티어하임 방문에 대해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저희가 이번에 경비의 절감 차원에서 인천에서 직항로가 개설되어 있는 프랑크푸르트 티어하임을 방문하고 인근 하이델부르그 티어하임을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혹시 이 부분에 대해 다른 조언을 해주실 수 있는지요?
만약 경비문제의 절감으로 직항로가 개설된 도시를 방문하고자 한다면 독일의 루프트한자가 인천공항에서 직항로로 개설되어 있는 뮌헨을 더 권하고 싶습니다. 뮌헨은 제가 공부했던 곳이기도 하고 뮌헨 티어하임의 소장으로 일하고 있는 분은 제 대학교 동문이기도 합니다. 규모도 프랑크푸르트에 비해서 더 크고요.
그리고 뮌헨에서 조금 멀지만 퀼른의 티어하임의 경우는 숲속의 티어하임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아름다운 곳입니다. 그곳을 한 번 방문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혹은 뮌헨에서 가까운 뉘른베르크나 그 옆의 나라인 오스트리아 짤쯔부르크의 티어하임을 방문해보는 것도 괜찮겠습니다. 오스트리아는 나라는 다르지만 국경이 따로 없이 그냥 표지판만 하나 붙어있을 정도로 조건없이 방문이 가능합니다. (마치 한국의 경상도에서 충청도를 드나드는 느낌 정도.)
Q) 티어하임 이외에 독일의 동물보호현황을 견학할 경우 꼭 방문을 해봐야 하는 곳은 어디인가요?
만약 뮌헨을 방문하신다면 뮌헨시청 수의부서 담당 공무원(수의사)를 꼭 만나보시길 권합니다. 그분과 대화를 나누면 독일의 동물보호헌법과 각종 동물보호관련법과 관련된 사항들도 다 들으실 수 있고, 독일(뮌헨)의 동물보호현황 등에 대해서도 아주 자세히 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꼭 사전에 이메일 등을 통해 연락을 하셔서 약속을 잡고 어떤 취지로 방문했다고 하시면 만나실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꼭 독일의 브리더집을 방문하길 권합니다. 독일에서는 한국처럼 애견판매샵에서 개를 살 수 없습니다. 한국에서처럼 싼값에 개를 어디서든지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일은 독일에서는 없습니다. 독일에서 전문브리더들을 통해서 강아지가 출산해서 새 주인을 만나 입양되는 과정까지 한 번 살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 밖에는 그냥 독일(뮌헨)의 한 공원을 방문해서 그곳의 시민들과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눠보세요. 독일 사람들의 독일보호에 대한 인식, 문화 수준은 평범한 독일 시민들을 만나서 이야기 나누는 것이 가장 좋을거에요.
독일에는 한국처럼 '반려동물놀이터'가 없습니다. 그 이유는 그냥 모든 공원이 반려동물놀이터에요. 그곳에서는 개를 자유롭게 풀어놨다고 해서 누가 뭐라고 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독일의 평범한 시민들이 근처 공원에서 개를 데리고 나와서 즐겁게 노는 모습을 보는 것도 좋은 견학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Q) 조언 고맙습니다. 끝으로 한국의 동물보호현실에 대해 하고 싶으신 말씀은?
한국은 지금 동물의 가치가 현저히 떨어져있습니다. 불법번식, 불법판매가 이루어지고 있는 한 너무 쉽게 동물을 구입하게 되고 그에 따라 동물의 가치가 현저히 떨어지게 되어있는 것이지요. 인권과 마찬가지로 동물권도 보호되어야 하며, 당연히 동물의 생명권은 더욱 보호되어야 합니다.
저는 한국에서도 동물이 인간과 다르지 않게 똑같이 행복을 느끼고, 똑같이 고통을 느낀다라는 것에 대한 인식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인식의 전제하에서만이 동물보호가 제대로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의 한국의 동물보호문화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정부와 학계(동물보호연구자)와 시민(동물단체, 시민활동가 등)이 모두 힘을 합쳐야 가능합니다.
꼭 그렇게 됐으면 좋겠고. 추가로 더 바람이 있다면 동물보호의 관점에서 연구할 수 있는 연구소가 꼭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과학적인 연구를 기반으로 근거를 갖고 어떤 주장을 해야 훨씬 더 설득력있고 합리적으로 이해가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애견카페의 개들의 경우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며 하루에 열 몇 시간씩 수시로 사람이 바뀌면서 개들을 만지는데 단지 개가 사람을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과연 그 개가 행복할까?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 부분이 과학적으로 개의 상태에 대해 스킨쉽에 따른 스트레스 요인의 증가, 혹은 감소 등에 대한 데이터를 만들어서 그것을 통해서 현실들을 개선하는 것이 좋습니다.
Q) 앗.. 그러면 혹시 우리 팅커벨입양센터에서도 자원봉사자들이 강아지들을 많이 스킨쉽하는 편인데 그것도 개들에게 스트레스 요인이 될까요?
근본적인 부분에서는 조금 다르다고 생각해요. 상업적인 목적으로 무분별하게 개를 터치하는 것과 개를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 봉사의 목적으로 스킨쉽을 하는 것은 개가 느끼는 감정이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것도 과학적으로 연구를 해보면 좋겠네요.
Q) 혹시 티어하임 방문과 관련해서 추가로 더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으면 조언해줄 수 있는지요?
그럼요. 언제든지 물어보세요. 전화로 물어보셔도 되고 이메일로 물어보셔도 됩니다. 제가 아는 범위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은 도움을 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큰 도움이 됐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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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점심식사를 하러 함께 나가서 식사를 하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더 나눔.. 동물행동에 대해 팅커벨의 백설이 이야기를 예를 들어 이야기 나누기도 했고 흰돌이, 흰순이 이야기도 나눴습니다.
참 이해가 조목조목 가는 설명이었습니다. 그 이야기는 본문 인터뷰글이 워낙 기니 다음에 다시 여담 형식으로 한 번 정리해서 올리겠습니다.
이혜원 수의사님께 선물로 드린 검둥개 럭키 책 인증샷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