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2월 임태종 목사님이 케냐 나이로비 고로고초라는 빈민촌을 방문했다가 엄청난 충격을 받습니다. 쓰레기더미 속에서 개, 돼지, 소와 함께 먹을 것을 뒤지는 어린이들을 목격하게 됩니다. 임 목사님은 북한과 방글라데시아 등 가난한 나라를 여러 번 방문해서 웬만한 것에는 놀라지 않는데 쓰레기 더미 속에서 음식 찌꺼기를 찾다가 멍하니 앉아 있는 아이 하나를 보는 순간 숨이 멎는 것 같았습니다. 그 처절한 모습을 보면서 쓰레기더미 속이라도 뒤지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절망적인 아이들을 외면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 아이도 하나님이 지으신 존엄한 생명인데 어찌 이렇게 살 수 있을까?”
임 목사님은 한없이 울었습니다. 그곳을 떠날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시작한 것이 지라니 합창단입니다. 물론 말로 다할 수 없는 고생을 했습니다.
지라니 합창단이 우리나라에도 여러 차례 공연을 했고 스타킹에도 나와서 수많은 사람들을 울렸습니다.
그들이 불렀던 노래 중에 ‘하쿠나 마타타’라는 가사가 있습니다.
“캐냐 예수, 하쿠나 마타타.”
하쿠나 마타타란 ‘걱정하지 마세요, 잘될 겁니다.’라는 뜻입니다. 절망 속에서도 주님이 함께 계시니 걱정하지 마세요, 잘 될 겁니다. 하쿠나 마타타!
골리앗을 보고 벌벌 떨고 있는 사울왕 앞에서 다윗이 외친 말입니다.
“골리앗 때문에 낙담하지 마소서.”
다윗의 하쿠나 마타타입니다.
이런 위대한 믿음이 어떻게 다윗의 것이 될 수 있었을까요?
다윗의 하쿠나 마타타 신앙은 일상적인 체험에서 얻어진 믿음입니다.
목동에게 있어서 양을 치고 그 양을 사자나 곰에게서 보호하는 것은 일상적인 일입니다. 다윗은 그 일상적인 일을 자신의 힘이 아닌 하나님을 의뢰하는 힘으로 감당했다고 사울왕 앞에 고백합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서, 일터에 나가면서 하나님과 동행하는 체험은 얼마나 중요한 일일까요? 오늘도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하셨구나 하는 체험을 통해서 다윗의 하쿠나 마타타 신앙을 이루어진 것입니다. 골리앗 앞에서 당장 동원된 믿음이 아닌 것이지요.
사울왕은 골리앗을 자신의 눈으로 봅니다. 그리고 계속 사람의 눈으로 보고 절망합니다. 다윗도 처음엔 자신의 눈으로 보았겠지요. 그러나 즉시 하나님의 눈으로 바꾸어 보기 시작합니다. 이것이 사울왕과 다윗의 차이를 가져 오는 결정적인 이유입니다.
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두 개의 눈을 가진다는 의미입니다. 인간의 눈과 하나님의 눈입니다. 내 눈으로는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눈으로 보면 가능합니다. 이 바꾸는 작업이 믿음의 작업이고 사울과 다윗의 차이를 가져온 이유입니다.
사울왕이 자기 갑옷을 벗어 다윗에게 입히지만 익숙지 않아서 벗어버립니다. 다윗은 자기에게 맞는 옷이 어떤 것인지를 정확하게 알았습니다. 다윗은 비록 초라해 보이지만 자기에게 익숙한 물매를 들고 골리앗 앞에 나아갔습니다. 하나님의 눈으로 보고 하나님의 말씀으로 나아갔습니다.
하나님은 다윗의 손을 들어 주셨습니다.
다윗은 외칩니다. 하쿠나 마타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