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은 가까이에 있는데...남부순환에서 경부로 들어가는 길이
늘 막혀있어서 천천히 갔습니다.
도착하니 어려보이는 담당자님이 친근하게 달려나오셔서
친절히 안내해주십니다. 어색할까봐 말동무를 해주시는 담당자님..
첫사랑에 실패만 안했어도 이만한 딸이 있지 않았을까?ㅋㅋ
그리고 갑자기 엄마마음으로 바뀌면서
대견하고 믿음직했지만 한편으로 안쓰러운 마음이 드네요.
잠시 담소를 나누고 있는데 개구장이처럼 생기신 재치가 넘치시는
다른 소방관님이 말을 얹어 주셨어요.
얼마나 웃기고 재미있으신 분인지...
오늘 날씨가 좀 흐리고 시원해서 담당자님께서 따뜻한 물을 주셨는데...
"따뜻한 차라도 한잔 드렸어?" 하고 담당자님께 물으시기에
"네..따뜻한 물 주셔서 마시고 있습니다." 라고 대답했더니,
" 뜨끈뜨끈한 핫팩도 드려야지.."
라고 넉살좋게 웃겨주십니다.
"대한민국 최고강사님께 시간 당 김제동 만큼은 드려야 되는데..."
말씀하시는 것마다 웃기고 재미있으신데 개그맨을 능가하는 센스와 재치..
힘든 근무와 긴장으로 가득한 소방관님들의 일상에도 이런 유머와 농담으로
웃음 가득하신 분들을 보니 마음이 따뜻합니다.

강의 영상을 촬영하셔서 청렴교육에 참석하지 못하신 소방관님들께도
볼 수 있도록 밴드로 공유한다고 하십니다.
처음엔 불편하더라구요.
제가 하는 강의를 촬영해서 다들 볼 수 있게 한다하니
실수하거나 잘못할 것이 걱정이 됩니다.
그런데 어차피 모두 모여 들을 수가 없다면 이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겠다 싶어서
흔쾌히 촬영에 협조하기로 했고 그 대신 고화질의 강의영상을 제게도 달라고 했습니다.
소방서에서 청렴교육을 신청하는데..공통점은
소방서가 강사비 책정된 게 부족해서...로 시작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방관님들의 고민이라도 덜어드리고자
"책정된 것만 주시면 됩니다." 라고 말씀드립니다.
우리나라 소방관님들은 정말 소중한 분들이예요.
그런데 소방서에는 왜 늘 예산이 없는 걸까요?
또한 어찌된 일인지 국가직 전환이 아직도 국회에서 계류중이랍니다.
소방관 국가직 전환 관련 법안은 지난 2016년 이재정 민주당 의원이 1호 법안으로 발의했다. 이후 본회의에 오르지 못한 채 행안위 법안소위에 계류 중이다.
지난 4월에 발생한 강원 산불을 계기로 소방관의 국가직 전환에 대해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졌고
국민 10명 중 8명이 찬성한다는 여론조사까지 나왔다.
이 의원은 일요서울과의 인터뷰에서 “지방자치 단체별로 재정자립도가 다르다 보니 예산의 차이가 있다.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자립도에 따라 소방 서비스의 편재화가 일어나는 사태는
소방관 국가직 전환을 통해 국가가 총체적으로 자원을 투입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해 해결할 수 있다”고
소방관 국가직 전환 관련 법안을 발의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 법안은 ‘소방관 눈물 닦아주기 법’이라고도 불린다.
소방관 국가직 전환 뉴스 http://www.news2day.co.kr/129931
국민의 안전을 위해 가장 선두에서 위험과 어려움을 해결해 주시는 소방관님들.
" 당신들 자식이라도 이런식으로 방치할 건가요?" 라고 묻는 국민들이 많습니다.
빠른 시일내에 국가가 예산의 차이를 해결하고 국가직 전환 근거를 마련해주기 촉구합니다.
강의 후 촬영 영상을 주시겠다며 몇 분의 소방관님께서
점심시간에도 불구하고 usb에 넣어 주셨습니다.
몇 분은 저게 길을 알려주시려고 애쓰시고, 청렴교육 경청해주신 몇몇의 소방관님들은
잘 들었다며 조심히 들어가시라고 따뜻한 말 한마디와 인사를 해주십니다.
뿌듯하고 고맙고 든든한 안성소방서의 강의를 무사히 잘 마쳤네요.
딱딱하기만한 청렴교육에 참석해 주시고
피곤하시고 힘드셔도 미소를 잃지 않고 함께 호응해 주신
안성소방서 소방관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재치와 농담으로 '빵' 터지게 해주신 개구장이 소방관님과
영상 넣어주신 소방관님들 고맙습니다.
청렴교육을 신청해 주신 귀엽고 친절하신 박**님..
따뜻한 말한마디, 배려하나에 정성을 느낍니다.
진행하시느라 애쓰셨고 강의영상 챙겨주셔서 고맙습니다.
***
2019년 8월6일, 경기 안성시 화재현장에서
화재진압활동 중에 안타깝게도 순직하신
안성소방서 故 석원호 소방위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당신의 숭고한 희생을 잊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