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남포 조은극장에서 연극을 봤다. 오래전 어느날, 나는 이곳에서 처음으로 우연히 연극을 봤던 그 날 이후로 지금까지 쭉 연극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래서 나애게는 나름 특별하고 소중한 의미가 있는 곳이다. 그러나 주변 사람들 중에서는 꽤나 혹평이 많았다. 조은극장에서 하는 연극들은 재미가 없고 좋지 않다는 등 .. 😥
아무튼 그래도 오랜만에 이곳을 다시 찾아서 반갑고 설레는 마음으로 왔다 ! ‘행오버’ .. 뭔가 예전부터 자주 보였던 제목이다. 나는 영화도 드라마도 연극도 단순 코믹물은 거의 잘 보지 않아서, 오히려 이번에 그런 장르를 접해보는 좋은 경험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보고 나서 .. 확실히 연극을 내가 직접 해보는 것을 시작하기 전, 그저 관객으로만 봤을 때와 지금 보는 건 조금 다르다 ! 뭐랄까 배우의 입장에서, 배우들 한 명 한 명의 연기 방식이나 특징, 소리와 행동, 무대 등등 그런 것들을 전보다 더 심층적으로 분석하듯이 보게 되었다.
앞서 말했듯 내가 코믹 위주 장르를 잘 보지 않는 이유는 .. 그런 창작물 속 웃음 포인트에서 내가 웃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뭐랄까 나는 쓸데없이 웃음의 기준이 좀 까다로운 건지 .. 웃기려고 넣어놓은 장면들이 웃기기보다는 좀 유치하거나 오글거리고, 거슬리는 경우가 많았다.
행오버도 초반에는 조금 그랬다 ..! ‘엥 이게 뭐지 ..’ 싶은 .. 살짝 잘못 걸렸나 싶기도 했고. 근데 막상 보다보니 그냥 재밌었다 ! 특히 케이 역을 맡은 분이 미친듯이 원맨쇼를 펼칠 땐 정말 웃겼다. 같이 무대 위에 있는 다른 배우들도 웃참을 하고 .. 이런저런 애드리브들이 많이 오갔다.
그런데 여기서 내가 한 생각 !!!!!
”저건 누가 봐도 애드리브다. 근데 진짜 애드리브일까?!“
TV 프로그램 ‘코미디빅리그’를 보면 ‘애드리브’와 ‘대본에 없는‘ 그런 것들이 클리셰적으로 계속해서 튀어나온다. 아무래도 그런 게 재밌으니까 .. 근데 언제부턴가 그건 더이상 애드립 같지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애드리브인 ’척‘ 정해둔 틀 안에서 이루어지는, 대본 없는 대본(?) ... 필력이 부족해서 표현을 잘 못 하겠다. 아무튼 일부러 고의적으로 사전에 계획해둔 ’애드리브성‘ 대사를 계속 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말이다.
이번 행오버에게서도 괜히 그런 의심을 잠시 해봤다. 왜냐면 .. 물론 케이의 원맨쇼는 누구에게나 쉽게 웃길 수 있는 정도의 대단한 것이었지만 .. 이 배우들은 매일 매일 이 연극을 하고 있다. 연습 과정부터 실전까지 케이의 그런 장면들을 정말 수도 없이 봤을텐데 이제와서(?) 갑자기 그렇게까지 웃참을 한다 ..?! 뭔가 그런 위화감 .. 물론 뭐 지금까지는 안 웃겼는데 이 날만 그랬다거나, 웃음이 많아서 처음부터 지금까지 쭉 웃었던 것일 수도 있지만 ..!! 그냥 괜히 그런 쓸데없는 딴지를 걸어보았다. 너무 좀 그런가 ?
아무튼 요점은 그런 게 알고보면 관객들을 더 웃기기 위한 의도적인 장치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이다 !!
그리고 엠마 역 배우분이 너무 아름다우셨다 .. ;; 헉 !!
그리고 남자 배우 두 명도 좋았다. 특히 그 장태민 ?? 역 배우님 !! 노련하고 재밌었다. 뭔가 한번쯤 본 느낌 ..?!
가끔은 이런 코믹 장르의 연극을 보는 것도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좋은 순간이 된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 :)
좋은 경험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P. S : 마지막에 하는 퀴즈 맞혀서 선물 받았다 !! 크레이지 패밀리 1인 관람권.
첫댓글 엠마 소개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