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맛에 목양합니다
향기나는 빨간 버스(45인승)에 ‘찾아가는교회’라는 이름을 새기고, 봄 여름 가을 겨울 사시사철..., 시골길 고속도로 바닷길 달리고 건너..., 열심히 복음을 전하며 칼갈이 선교를 하는 목사님과 장로님이 계시는데 며칠 전, 전화와 카톡으로 이런 메시지를 전해 옵니다.
‘할렐루야~^^♡ 강대상에 쌀도 제일 먼저, 추수감사절 물질도 가정 먼저 하고 싶어서 (***,)원을 보냈습니다. 쌀(***,)), 헌금(***,) 이렇게 나누어서 하나님께 우리 찾아가는교회 대신 목사님이 좀 수고해 주실거죠~ 항상 건강 하시길 기도 드립니다. 반** 박** 선교사 올림’
그래서 감사의 마음을 담아 이렇게 답을 하게 되었습니다.
‘목사님^^ 좋은 소재를 주셨으니, 이번 주일 주보에 글 한편 써야겠습니다. 이 맛에 목양을 하나 봅니다. 하나님께 감사, 목사님과 장로님을 축복^^’
이 글을 보냈더니 댓글이 붙습니다.
‘맞습니다. 이 맛에 목양하는 것처럼, 우리는 이 맛에 칼갈이 선교합니다.ㅎㅎ’
(감동, 감사) 이 맛에 목양을 하나 봅니다...
지난 주일예배 설교를 마치고, 교회 앞에 광고가 있었습니다. 추수감사절에 관한 안내입니다. “여러분! 오는 주일이 추수감사절입니다. 지나온 한해 하나님이 가정과 일터 그리고 우리 공동체를 보호해 주시고 이끌어 주신 은혜에 감사하는 예배입니다. 감사의 예배 가운데 준비해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나눔과 섬김을 위한 것입니다. 제 뒤에 붙어있는 감사절 프랑카드 아래를 보십시오. 현재는 익은 호박 다섯 덩이가 놓여 있습니다. 바로 이곳에 저와 여러분이 채워야 할 것이 있습니다. 쌀, 과일, 야채 ... 등등 조금씩만 가져다 채워주시면 되겠습니다. 이렇게 모아 진 것들로 필요한 이들과 이웃에게 흘러 보내는 나눔의 감사절을 지키고자 합니다.” 세세한 부연 설명을 하다 보니 감사절 광고가 다소 길어졌습니다.
주일이 지나고, 다음 날 월요일 오후입니다. 마치 같은 자리에서 광고를 들은 것처럼, 저 멀리 칼갈이 현장에서입니다. 추수감사절 강대상에 쌀을 올려 나눔을 하겠다고 전화와 카톡 그리고 계좌로 헌금을 보내온 것입니다. “어찌 이런 일이~” 어떻게 이런 하나님의 일하심에 놀라지 않을 수 있으며, 감동하지 않으리요!... 그래서 ‘이 맛에 목양을 하는구나...’ 혼자의 말과 온몸에 전율을 느끼며, 일하시는 하나님 앞에 감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진주나들목교회가 복음의 불모지라 할 수 있는 진주 반촌에 세워진지 어느덧 여섯 해 추수감사절을 드리게 됩니다. 그래서 어떤 감사로 하나님 앞에 예배할까? 몇 주를 생각하고 기도하는 데 한 절의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히브리서 13장 16절 말씀입니다.
“오직 선을 행함과 서로 나누어 주기를 잊지 말라 하나님은 이같은 제사를 기뻐하시느니라”
이번 추수감사절은 이 한 절의 말씀이 메인 말씀이 되어, 나눔의 감사로 먼저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광고를 하게 되고, 부연 설명을 하다 보니, 한 가지의 광고가 길어진 것입니다. 따라서 선을 행함과 나눠주기를 좋아하는 사람 그리고 공동체가 오늘 여기 있으니,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제사(예배)입니다. 이 나눔의 예배 가운데 저 멀리 칼갈이 선교 현장에서도 이 나눔의 예배를 위해 손을 더하는데, 어찌 격한 감동과 감격의 마음을 멈출 수 있겠습니까?
‘이 맛에 목양합니다...’
섬김이 박희석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