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단기사회사업으로 세 뼘 성장한 민지에게
김세진 선생님과 보람 선생님의 추천으로 민지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제주복지관 서류합격이 되지 않았다고 의기소침에 있다는 소리도 들었지만 오히려 함께 하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어쩌면 신은초로 오게 하려는 신의 큰 그림이 아니였나 싶습니다.
단기사회사업 유일한 경험자이기에 민지에게 의지하고 다른 동료를 잘 이끌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민지를 부담 갖게 했나 싶은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그래도 동료들은 민지가 있었기에 단기사회사업에 빨리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합동연수에 함께 할 수 없었지만 민지 덕분에 든든하고 안심되었습니다. 두 번째 단기사회사업은 더 잘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스스로를 힘들게 했었지요. 아이들과 처음 만난 후 민지가 눈물을 보인 날을 기억납니다. 빨갛게 달아오른 민지의 눈을 보며 저도 금방이라도 눈물이 날 것 같았습니다. 그 때서야 민지가 23살이란 걸 깨달았습니다. 나의 23살을 돌아보며 나였다면 민지만큼 잘 해 낼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도 잘 하고 있으니 즐기자고 이야기 했었습니다. 민지가 살아있고 즐겨야 글도 생동감 있어지는데 글 쓰는 게 부담되면 과감히 쓰지 말자 했습니다. 표현은 그렇게 했지만 여기서 중단할 민지가 아니라는 걸 알았기에 조금이나마 민지를 위로 해주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저에게 다른 어는 것보다 민지가 중요했습니다.
부담감이라는 것은 참 어려운 숙제이지요. 걱정되는 마음에 장혜림 교수님께 상의 드리고 보람 선생님께도 상의 했습니다. 내가 어떻게 도우면 좋을지.. 민지를 위해 무엇을 하면 좋을까 고민했습니다.
보람 선생님과 함께 의논하니 민지를 응원해주겠다 했습니다. 어쩌면 나보다 가까운 언니의 말이 더욱 힘을 나게 할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보람 선생님이 제 2보람이라며 본인이 도울 수 있는 일은 돕겠다고 해주었습니다. 귀한 후배입니다.
민지가 보람 언니를 만나 힘을 많이 얻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그런 민지에게 더욱 용기주고 칭찬하는 일이였습니다. 그리고 노력하는 민지를 알기에 믿고 기다려 주려 했습니다.
그 마음에 보답이라고 하듯 어느 순간 민지가 즐기고 집중하고 있다는 걸 느끼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위하고 잘 해보고자 했던 마음이 아이들에게도 잘 전달되었던 것 같습니다. 민지의 자신감과 순수한 마음이 글에도 고스란히 나타났습니다.
아이들과 이야기가 잘 된 날 집에서 통화하는데 수화기 넘어 흥분된 목소리로 자랑하던 민지가 기억이 납니다. 나라면 민지나이에 이렇게 잘 해낼 수 있었을까 싶습니다. 참 잘 했습니다.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뚫고 이겨낸 민지가 대견 합니다.
사람은 어려움을 잘 이겨냈을 때 성취감과 자존감이 상승합니다.
민지의 올 여름 두 번째 단기사회사업 도전으로 한 뼘, 어려움을 겪으며 한 뼘, 어려움을 이겨나며 한 뼘 이렇게 세 뼘이나 성장했습니다. 어쩌면 그 이상 성장했습니다.
6학년 아이들이 형님노릇 하게 잘 이끌어준 민지 덕분에 6학년 아이들도 많이 성장했습니다.
신은초의 추억과 배움이 민지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었길 바랍니다.
우리 인생 내 뜻 데로 내 계획대로 가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뜻 데로 되지 않은 것은 정말 멋진 일입니다. 생각지 못한 일이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민지가 신은초에 온 건 정말 멋진 일이였습니다. 신은초 아이들이 민지를 만나 복 받았지요.
민지는 누구보다 순수하고 동료들에게 좋은 자극 주는 사람입니다.
어디서든 용기를 잃지 않기 바랍니다. 다시 학교 조교를 돌아가 졸업전까지 이루고 싶은 소망을 모두 도전하여 해보길 바랍니다. 신은초에서 보여준 용기로 어느 곳을 가던 더 담대하고 용감하게 살아가리라 믿고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