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장사 임꺽정
-윤동재
칠장사 원통전 문을 걸어 잠그고
궁예와 임꺽정이 막걸리를 거푸거푸 마시며
세상을 어떻게 바꿀 것인지
한나절 내내 격론을 벌이고 있었네
궁예는 지금은 때가 아니다
우리 미륵님 오실 때까지
힘을 기르고 활쏘기 연습을 하며
우리 미륵님을 기다리자 했네
임꺽정은 언제든 힘은 모으면 되는 거고
활쏘기 연습도 이만하면 되었으니
우리가 모두 스스로 미륵이 되어
다 같이 떨쳐 일어나 세상을 바꾸자 했네
원통전 앞 향나무 두 그루
한 그루는 궁예의 말이 옳다 하며 고개를 끄덕이고
한 그루는 임꺽정의 말이 옳다 하며
저도 미륵이 되어 떨쳐 일어나려고 연신 엉덩이를 들썩였네
임꺽정이 원통전을 나오다가 엉덩이를 들썩이는 향나무를 보고
힘을 얻어 바로 떨쳐 일어나니
백정 노비 농투성이 모두 따라 일어났네
나라님도 조정도 관군도 겁을 먹고 어쩔 줄 몰랐네
이제 곧 누구도 겪어보지 못한 새 세상이 열리는가 했는데
임꺽정을 따라 떨쳐 일어났던 무리 가운데 한 놈
비밀리에 관군과 내통하여 임꺽정의 급소를 알려주니
임꺽정은 그만 어처구니없이 관군에게 잡혀갔네
나라에서는 임꺽정의 목에 칼을 수도 없이 내리쳤으나
끝끝내 임꺽정의 목에 칼이 들어가지 않자
전국의 대장장이들에게 단번에 목을 벨 칼을 만들어 올리라 하니
전국의 대장장이들이 모두 한꺼번에 자취를 감추어버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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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211번 시를 설파 선생님의 지적에 따라 다시 고쳐서 올립니다. 설파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5연 6연 7연을 고쳐 쓰고 새로 써서 올립니다. 제목도 <안성 칠장사의 임꺽정>으로 바꾸었습니다.
자언스럽게 되었으나
재판도 없이
이 말은 부작절하지 않을까 합니다
설파 선생님께서 지적해 주셔서 7연 1행 나라에서는 '재판도 없이'에서, '재판도 없이'를 없애고 다시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