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부채, 파란 부채 그리고 나태함
The Red Fan, the Blue Fan and Sloth
(전래동화) 빨간 부채 파란 부채
몹시 더운 여름날, 나무를 하던 할아버지가 잠시 쉬고 있었어요. 그런데 머리 위의 나뭇가지에 부채 두 개가 매달려 있는 것이에요. “웅, 웬 부채지? 마침 더운데 잘 되었군.” 할아버지가 빨간 부채를 펼쳐 훨훨 부치자. 갑자기 코가 쑥쑥 늘어났어요. 깜짝 놀란 할아버지가 파란 부채를 부치자, 신기하게도 코가 다시 줄어들었어요. “허허! 이거 요술 부채로구나.” “ 이 신기한 부채로 큰 부자가 될 수 없을까?”
그러던 어느 날, 할아버지는 부자 영감에게 슬쩍다가가 빨간 부채를 부치며 말했어요. “영감님, 날씨가 참 덥지요?” 그러자 부자 영감의 코는 점점 늘어났어요. 깜짝 놀란 영감은 의원을 불렀지만, 늘어난 코를 고칠 수 있는 의원은 없었어요. “내 코를 고쳐주는 사람에게 쿤 돈을 준다고 알려라!” “영감님, 제가 영감님의 코를 고쳐드리리다.” 할아버지가 파란부채를 꺼내 슬렁슬렁 부치자. 코가 원래대로 돌아갔어요. 큰돈을 받은 할아버지는 부자가 되어, 일도 하지 않고 빈둥거렸어요.
하루는 심심해진 할아버지가 엉뚱한 생각을 했어요. “빨간 부채를 자꾸만 부치면 코가 얼마나 길어질까?” 할아버지가 계속 부채질을 하자, 코는 자꾸만 늘어나 하늘을 뚫고 올라갔어요. 하늘나라 임금님이 그 코를 보고는 화가 나서 선녀들에게 말했어요. “감히 하늘을 뚫고 들어오다니!” “저 버릇없는 코를 기둥에 묶어라!” 선녀들이 기둥에 코를 동여매자, 마루에 누워있던 할아버지의 코가 아파왔지요. 놀란 할아버지가 얼른 파란 부채를 부치자, 몸이 허공으로 둥실둥실 떠올랐어요. 할아버지가 발버둥을 치자, 기둥에 묶여 있던 코가 쑥 빠져서 할아버지는 그만 땅으로 떨어지고 말았답니다. “아이쿠, 사람살려!”
본문 말씀 : 누가복음12:13-21
무리가 가운데서 어떤 사람이 예수께 말하였다. “선생님, 내 형제에게 명해서, 유산을 나와 나누라고 말해주십시오.”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이 사람아, 누가 나를 너희의 재판관이나 분배인으로 세웠느냐?” 그리고 사람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조심하여 온갖 탐욕을 멀리하여라, 재산이 차고 넘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거기에 달려 있지 않다.” 그리고 그들에게 비유를 하나 말씀하셨다. “ 어떤 부자가 밭에서 많은 소출을 거두었다, 그래서 그는 속으로 ‘내 소출을 쌓아둘 곳이 없으니, 어떻게 할까? 하고 궁리하였다. 그는 혼자 말하였다. ’이렇게 해야겠다. 내 곳간을 헐고서 더 크게 짓고, 내 곡식과 물건들을 다 거기에다가 쌓아 두겠다. 그리고 내 영혼에게 말하겠다. 영혼아, 여러 해 동안 쓸 많은 물건을 쌓아 두었으니, 너는 마음놓고, 먹고 마시고 즐겨라.‘
그러나 하나님께서 말씀하셨다. ’어리석은 사람아, 오늘밤에 네 영혼을 네게서 도로 찾을 것이다, 그러면 네가 장만한 것들이 누구의 것이 되겠느냐?‘ 자기를 위해서는 재물을 쌓아 두면서도, 하나님께 대해서는 부요하지 못한 사람은 이와같다.”
말씀 선포 : 빨간 부채, 파란 부채 그리고 나태함
The Red Fan, the Blue Fan and Sloth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 형상으로 창조된 인간은 그분의 제사장으로 성경에 묘사되어 있습니다. 창세기 저자는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시고 에덴의 중앙 정원을 그분이 임재하시는 성전으로 묘사하며 사람을 그 성전에서 하나님과 창조세계를 섬기는 제사장으로 표현했습니다. 사람은 창조 세계가 평화롭게 번영을 누리며 살아가도록 섬기는 제사장의 일을 감당함으로 온 세상의 주인이신 주님께 영광을 드리는 소명을 받았습니다. 또한 이 일은 사람이 개별적으로 제사장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로서 이루어집니다. 하나님께서 한 남성과 한 여성이 한 몸 이루게 해 그분의 제사장직을 수행하게 하신 것은 사람이 함께 더불어 제사장 역할을 감당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인간의 공동체로서의 제사장됨은 타락 이후에도 하나님께서 포기하지 아니하심이 성경에서 묘사되어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하나님은 모세를 통해서 고대 이스라엘 민족을 제사장 나라로 삼으신 것입니다. 세상을 창조하시고 구속하시는 하나님과 언약을 맺은 그분의 백성은 주님의 제사장으로서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신 유일하신 분이며 그 세상을 거룩한 성전으로 삼으신다는 것을 증언하는 증인으로서 살아갑니다.
이 증인됨은 정의를 따르는 삶과 긴밀히 연결됩니다. 모세는 하나님이 약속하신 거룩한 땅으로 행진을 앞두고 있는 2세대 고대 이스라엘 민족에게 공정하게 사람들을 대해야만 주님께서 그들에게 약속하신 땅을 받아 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모세가 말한 주님 백성이 약속하신 땅을 받아 산다는 의미는 주님이 임재하신 성전에서 제사장으로서 산다는 것을 뜻합니다. 즉 하나님께서 사람을 처음 창조하셨을 때의 소명을 회복하여 살게 됨을 말합니다. 고대 이스라엘 백성의 인간으로서의 소명 회복은 창조 때처럼 공동체로서 세워집니다. 모세는 모든 이스라엘 지파가 똑같이 재판관과 지도자를 세워 백성을 공정하게 대함으로 하나님의 정의를 추구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주님 백성이 공동체로서 더불어 하나님의 정의를 추구하며 살아갈 때 그들은 참된 주님의 제사장으로 옳은 인생을 살아가게 됩니다.
모세가 전했던 말씀대로 주님 백성이 온전히 하나님의 정의를 공동으로 추구하며 살아갈 때 많은 이들에게 하나님의 은혜가 더욱 더 넘치고 샬롬이 퍼졌습니다. 보아스가 엘리멜렉 가문이 이 땅에서 사라지지 않도록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집안간으로서의 역할에 성실하겠다고 선언하고, 공동체가 그 일이 참으로 옳다고 함께 인준했을 때, 주님은 그의 후손을 통해서 다윗왕이 태어나게 하셨습니다. 하지만 주님 백성이 주님의 정의를 추구하지 않고 제사장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하지 않을 때, 그들에게나 세상 모두 하나님의 책망과 징계를 받았습니다. 대표적으로 사두개인이 예수님께 부활이라는 개념이 없다는 것을 명확히 하고자 일곱 아들과 한 아내의 계대결혼의 예시를 들었을 때 그들에게는 로마제국의 지배 하에서 적당히 성전을 관리하는 권리를 누리며 평화롭게 살아가는 이권을 놓치지 않고 싶어하는 이기적인 마음이 가득했습니다. 그들은 부활이라는 관점을 가지고 자신들의 특권을 빼앗기는 일이 일어나지 않기 원했습니다. 예수님은 그들에게 질문 자체가 잘못되었다고 꼬집으시면서 참된 하나님 백성은 죽어도 죽은 것이 아니라 이미 살아 있으며 부활의 날을 기다리고 있음을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참된 하나님 백성은 하나님과 친밀한 인격적 언약 관계를 맺고 있었기에 그들은 계속해서 하나님과 교제하며 살 것이라고 하시며 사두개인은 오히려 지금 살아 있어도 하나님과의 교제가 없는 죽은 사람과 다름 없다고 책망하셨습니다. 그런 그들에게 주어질 것은 하나님의 심판밖에 없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 백성은 제사장으로서 주님을 위하여 창조 세계의 평화 속에서의 번영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입니다. 주님 제사장들은 이 세상을 창조하시고 구속하시는 오직 유일하신 진정한 왕을 위해 열심히 받은 소명을 따라 하나님과 창조세계를 위해 함께 기꺼이 일합니다. 하지만 잘못된 사람은 하나님과 창조세계를 전혀 살피지 않으며 올바른 공동체를 세우는 데도 관심이 없습니다. 그들은 그저 내 이익을 위해 타인을 겁박하고 회유하며 이용하고 창조세계를 파괴시키며 주님과의 관계를 등한시 합니다. 이런 잘못된 사람들은 세상의 유일하신 왕이신 예수님이 재림하셨을 때 일어날 최종 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을 것입니다.
성경은 이런 잘못된 사람을 가리켜 나태한 사람이라고 꼬집어 고발합니다. 성경이 말하는 나태함은 주님이 맡기신 일을 전혀 살피지 않는 것을 말합니다. 죄인은 자신의 안위와 재미만을 가장 추구하기에 다른 어느 것도 살피지 않습니다. 하지만 세상의 주인 되신 주님께서 모든 것을 내버려 두지 않으심을 예수님은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어리석은 부자의 비유를 말씀하시며 살아계신 하나님의 제사장으로서 살아가는 인생을 전혀 살피지 않는 이는 이 땅에서 자신을 위해 살았던 모든 인생이 인정받지 않는 날이 분명히 옴을 선언하셨습니다. 죄인은 세상을 창조하시고 구속하시는 주님을 살피지 않은 관계로 자신의 진짜 소명을 소홀히 여기는 나태함을 보이게 됩니다. 하지만 참된 주님의 백성은 나태할 세가 없습니다. 주님의 제사장으로서 가장 즐겁게 일할 것들이 참 많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