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우미 식구 여러분..안녕하시죠?
딴지밴드의 두목 딴지입니다.흐흐..
두목이라고 써놓고 보니 딴지 밴드가 무슨 조직같습니다요..그려..
암튼 오랫만에 사십대 방에 글을 올리게 됩니다.
말머리를 고르기 전에 잠깐 고민했습니다. 뭘로 정할지..
하지만 적당한 다른 말머리가 없기에 그냥 '안부'로 정했습니다.
오늘 이렇게 간만에 글을 올리게 된 이유는요..
다름이 아니고 제가 한달 전쯤에 쟈스커에서 이부자리를 한 세트 장만했었습니다.
처음 중국 들어올 때 여기도 이부자리 안팔겠나..싶어서 대충 들어왔더니
이부자리가 영 마땅치 않아 그동안 한국 다녀올 때 마다 시트며 베갯잇이며 가지고 오다가
부피도 많이 나가고 해서 그냥 여기서 한세트 사자..싶어 미루고 미뤘다가 샀지요.
조명때문이었는지 아니면 화려한 세팅 때문이었는지 생각보다 좋아보여서 큰 맘먹고 세트로 구입했죠.
이불 껍데기랑 침대 커버랑 베갯잇, 그리고 이불 속에 들어가는 솜 누빈 것까지..
전부 딱 맞는 거라고 해서 사놓고 가을 되면 덮어야지..맘 먹고 빨아만 놓고 있었죠.
그런데 어젯밤.. 감기기운이 있어선지 얇은 홑이불 하나만 덮고 자니 춥지 뭡니까..
해서 오늘 날도 좋고 하길래 거실에 퍼질러 앉아 진즉 빨아놓은 이불 껍데기랑 속을 꺼내어 덮으려고 이불 장에서 꺼내어 뒤집고 난리를 치는데..
분명히 빨은 것인데 막상 뒤집으니까 어찌나 솜 찌꺼기 같은 것이 많은지 청소기를 꺼내 청소를 해가면서 각 모서리에 있는 끈들을 연결해 묶어 놓았죠.
꿰매기 전에 이불의 각 모서리를 맞춰놓아야 되잖아요..^^
그런데... 막상 다시 뒤집어 모서리를 맞추려니 맞지가 않는 거에요.
이상하다..싶어서 몇 번이고 흔들고 모서리를 꼼꼼히 정리를 해도 도저히..ㅡㅡ;;
무겁기는 어찌나 무거운지 땀은 바작 바작 나지요, 열은 받지요, 다시 뒤집어서 모서리를 전부 풀렀습니다.
그러고 나서 길이를 대보니...
이불 속이 한쪽은 맞는데 한쪽은 30cm이상 모자란 것이 아닙니까..
어이가 없어서 몇 번이고 다시 맞춰보았지만 역시 마찬가지 였습니다.
이미 구입한지 한 달이 넘어 영수증은 어디 있는지 알지도 못하고 더구나 세탁까지 했으니 바꿔줄리는 만무일꺼고..흑흑..이 일을 어쩝니까..
한두푼 준 것도 아니고 세트로 구입하는 바람에 거의 2,000원에 달하는 거금을 준 것인데..
처음부터 알아봤어야 했습니다.
베갯잇은 샀을 당시부터 세탁해서 쓰고 있는데 두 번 빠니까 색이 변하더군요.
뭐..그러려니 했습니다.
누구한테 보일 것도 아니고 중국제가 그렇지..싶어..
그런데 이불 속이랑 겉이 맞지 않다뇨..이게 말이 됩니까?
지금 컴터 옆에는 청소기랑 맞추다가 집어던져 놓은 이부자리가 전쟁터처럼 널부러져 있습니다.
저거..꼴도 보기 싫습니다.ㅠㅠ..
중국 살면서 이런 일 한두번 겪는 것도 아니면서 겪을 때 마다 이리 속이 터지는 건 아직 제가 수양이 부족한 탓인지..
더군다나 어제는 병원 갔다가 잠깐 쇼핑하러 쟈스커를 들렸는데..
택시 기사가 쟈스커에 도착하지도 않았는데 미터기를 '공차'로 돌려놓더군요.
속으로 '이 넘이 택시비를 깍아주려나..왜 이러나..'싶었는데..
도착해서 내리려고 얼마냐고 물었더니 28원이라는 겁니다.
기가 막혀서..
제가 택시를 탄 곳은 기린 호텔이고 거기서 쟈스커까지 28원이 말이 됩니까?
그래서 목소리 큰 제가 따졌죠.. 무슨 말이냐! 화표 달라!!
미터기를 꺽는 순간 화표가 나오잖아요..히히..
이 기사놈(죄송합니다. 이렇게 표현해서..) 잠깐 당황하더니 '아..화표..' 하면서 주더군요.
제가 무슨 아무 것도 모르는 맹탕 외국인이었는지 아는지..
거기엔 또렷하게 '18원'이라고 인쇄되어 있었습니다.
그제서야 18원 달라더니 아니.. 요즘 1 원이 올랐으니 19원 달라더군요.
20원짜리 주고 1원도 악착같이 받아서 내렸습니다.
지난 번 4050클럽의 벙개때 스프링님이 그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조금 속아주고 손해 보자고..
많은 부분 공감했었는데 또 들을 때 뿐인 모양입니다.
아...난 언제나 중국생활에 무심하게 적응할 수 있을지...
(여러분! 중국제를 살 때는 무조건 영수증 보관합시다.
바꿔줄지 않을지 모르지만 일단은 가서 목청이라도 돋아보게!!!)
첫댓글 큰 목소리로 어떻게 따졌어요? 함 중국말로 해 보세요? 히히 암틈 오늘 글에서 힘이 깍 들어가 있고 건강하신것 같아 반갑습니다.
아..배박사님..^^ 중국말은..음... 뭐.. 퐈표 게이 워 바 이랬죠, 머.. 건강하시죠
속 상하겠습니다.꼼꼼히 살펴서 사야겠습니다.
그러게 말입니다..담부터는 절대 중국제는 안쓸꼬야..
뭐가 안맞다는 거지??
으이구.. 이불 껍데기랑 이불솜이 안맞는다구욧!!
기린에서 자스크 13원 안나오는대 이상하내요 이불 두번 빨다 버렸어요 저두..
그럼요,,,이번에는속이크고 겉이작은이불사세요,,,ㅎㅎㅎ 농담이구요,,너무엉터리군요,
그래서 담부터는 중국에서는 웬만하면 물건을 사지 않겠다..라고 다짐하고 있답니다..ㅡㅡ;;
저는 그냥 덮구 자요......그럼 저두 버려야 하나요? (__*)
아뇨..버리진 마시고..음.. 처박아 둬야죠..^^;;
라오딴 모처럼 사랑방에 그 고운 자태를 드러내 보여 주시는 군요... 아 딴지밴드여....
호호..고운 자태 하노이님 사람 볼 줄 아십니다요..^^*
모처럼 만나서 무지무지 반가왔답니다^^...
저두요, 옥이님. 늘 편안한 표정이 참 부러웠습니다..
여행 꼭 다녀오세요~~~실업자라...전 라이온킹입니다.. 10년전 개그네요 쩝.쩝
ㅋ..실업자라고 하지 마셈..전 백조랍니다~~
즐거움 무더나는 정겨운 말씀들 넘 좋아요 만나서 반가웠습나다 기회있으면 술한잔 살깨요..
@@.. 이게 웬일 입니까 약속 지키..
그거 나주라! 그러지 않아두 이불 살려고 궁리하던 참인데~
으이구..하나 사라, 사
이불은 아직 한국것이 싸고 제일이지요 잘 계시지요?
아이고..그렇군요.. 펑여우님도 잘 계시죠 ^^
이궁..난 거꾸로라 다행 솜을 잘라내고..겨우 마쳐서 쓰고잇져..겉을 잘라내면 못쓰겟죠?ㅋㅋ 어제 모임 잘다녀오셨져? 온니!!! 백조되신거 축축...오랜만에 여유만끽하시고 건강 챙기세요!!!
헐..솜을 잘라내? 난 그런 재주까지는 없지만 실이님 말대로 작은 것보다는 큰 것이 나을 것 싶네요..쩝..
허허 다들 글 씀 실력이 보통 넘네요. 한 밤에 잠이 안와(혼자니까-) 카폐를 산책 정독하고 있읍니다. 근데 무신 이불이 이천냥씩이나 주고 덮고 잡니까? 억수 조은거 모양이죠? 한 2-3백원 짜리면 걍 덮을만 하던데--- 동방호텔 뒤쪽 동방무슨무슨 사우나에 싸고 좋타케서(사우나+때밀이+발맛사지=38원) 어제 갔는데 와- 시설 엄청 조턴데 그리고 무슨 녀자들이 그리 많이와서 남자가 해주는 발맛사지 받고 은근히 속으로 좋아 함시롱...그리고 24시간이라 대부분 비향기 일등석 이상의 침대형 소파(개인 LCD TV장착)에서 아침까지 자데요. 나도 푹 잤지요.회원 여러분 들도 몬이 찌푸퉁 할때 가족끼리,연인끼리,아님 혼자라도 함 가보세요.ㅎㅎ
그러게 말입니다..하리마오님. 제가 미쳤죠.. 세트라는 말에 속아서리.. 글고 동방호텔 뒤요??? 한번 가보죠..감사~~
딴지님 잠깐 학교에서 뵈었지요? 저도 이사온지 얼마 되지않아 침대포가 없다고 마누라가 견적이 900원 나왔다고 하네요.위치는 샹강동로 경남부동산옆인데 좋다고 하던데 사장님이 한국사람이니 믿어야지요? 거기서 구입하면 문제 없을텐데요.
아..예..^^하세요 그 날 경황이 없어 제대로 인사도 못드리고 죄송했습니다.. 경남 부동산 옆이요.. 나중에 한번 찾아가보죠.. 감사합니다..^^
딴지님이 그런 사연이 있으셨네요. 뭐.. 그래도 택시 기사건은 통쾌하네요. ㅋㅋ
히..그렇죠? 그런데 늘 그렇게 따지는 건 아니고.. 좀 순하게 생긴 사람한테만 따져요.. 무섭게 생긴 사람한테는 궁시렁 거리면서도 다 주죠..머..ㅡㅡ;;;
이불은 이촌에 로산백화점에서 몇 번을 샀는데, 그런 적은 없었어요.. 운이 좋았는지.. 그자리에서 포장을 풀어서 확인을 하고 샀거든요.. 작은 것 하나라도 꼼꼼이 살펴야 '화'를 적게 낼 수 있겠더라구요.. 건강에 '화'는 안좋아요~~
그러게요, 보안관님.. 뜯어서 샀어야 했는데.. 직장을 쉬면서 말씀하신 데로 '화'가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유익한 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