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각형의 눈꽃을 표현한 셀럽님 도안 '설화' 수세미다.
변형 뜨기가 군데군데 있고 실을 자주 바꿔가며 떠야 하는 난이도가 있는 수세미다.
흰 눈에 적당한 배색인 바탕색은 진할수록 좋겠으나 진한 색깔의 수세미 실은 날개 때문에 코가 잘 보이지 않아 뜨기에 어려운 점이 있다.
전체 모양은 찜통에서 잘 쩌져 볼록하게 부푼 호빵을 연상시킨다.
손안에 착 들어오는 크기와 볼륨감으로 설거지하기엔 안성맞춤이겠으나 이 포스팅을 본 이들의 한결같은 멘트는 너무 우아하고 아름다워서 어떻게 설거지통에다 넣겠느냐고 한다.
수세미 실을 만지고 뜨고 자르는 과정에서 반짝이는 형광색의 실밥이 많이 떨어진다. 가벼워서 집안 구석구석 이 반짝이 실밥이 없는 곳이 없다. 청소를 하는데도 막무가내로 불쑥불쑥 아무 데나 나타난다.
땀이 난 발바닥엔 물론이고 주방에도 들어가 한 번은 아들이 국에서 반짝이 실밥을 건져내 당황한 적이 있었다.
밥벌이를 위해 하는 것도 아니고 오로지 취미생활로 집안을 온통 어질러 놓은 나를 남편도 아들도 나무라지 않고 너그러이 봐주고 있는 것이 고맙다.
오늘 실내소독하러 온 아주머니께 원피스 수세미 하나를 드렸더니
"너무 이뻐서 한참 걸어놓고 보다가 써야겠어요. 복받으시겠어요."라며 덕담을 하신다.
이런 기분에 내일도 모레도 실을 손에서 놓지 못 할 것이다.
어느 색깔이 가장 예뻐요?
첫댓글 금방 쪄낸 호빵 같아요.
포실포실한 느낌이 그대로 다가워요.
너무 예쁩니다. 모양내고 색깔 다르게 뜰려면 손이 엄청 가는데, 너무 대단하세요.
색깔이 다 예뻐요. 분홍색이 참 예쁩니다.
두 가지 색상을 이리저리 배색하는 것도 신경 쓰이고 변형뜨기가 많아 쉽지 않아요.
그래도 모양이나 무늬가 예뻐서 이것만 뜨게 되네요.
다른 것보다 시간도 많이 걸려요.
분홍색이 의외로 포근하고 귀엽네요.
모든색갈이 다 이뻐요 ㅎㅎㅎ
언니는 팔목도 아프면서 수세미 뜨시는 얘기 올리시면 제가 걱정이 좀 돼요 ㅎㅎ
괜히 아우님 걱정 시키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