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어떤 운동이든지 간에 웬만해서는 전부 좋아한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관심종목이 있는 날이면 수면 부족이 걸릴지라도 티비 시청하기를 거부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일상의 균형은 깨지고 몸의 불균형도 장난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날마다 들려오는 올림픽 선전 소식을 비롯하여 애매하게 탈락을 하는 참가 선수들의 면면을 지켜보는 것을 아쉬워하면서도 좋아하기는 한다.
이미 절반의 고지를 넘기고 피날레가 코앞으로다가온 브라질 올림픽....시작도 하기 전부터 별별 억측이 난무하고 지카바이러스와 치안부재 등
불편사항이 전해졌어도 4년간 흘린 땀을 포기할 수 없어 대한민국의 선수단들은 '어떤 여건이든 그래도 간다' 로 떠났다.
지구 반대편, 길고 긴 시간을 헌납하여 찾아든 곳에서의 혈전들 치르고 누구에게는 메달이 또 누구에게는 패자의 굴욕이 있었다.
그러나 우리는 안다.
그들이 흘린 땀의 대가보다 한없이 적은 메달권에 들어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
게다가 그 메달의 색깔에 따라 일희일비가 주어진다는 것도 알면서 기꺼이 경쟁의 대열에 들어선다는 것을 알고도 남는다는 말이다.
4년마다 열리는 올림픽에는 다양한 종목에 꽤나 많은 선수들이 참여하지만 우리나라 선수가 참여하지 못하는 종목
혹은 알지 못하는 종목까지도 궁금해하며 지난 올림픽 기간내내 밤잠을 설쳤다.
하지만 오늘 새벽, '박인비' 선수의 116년만에 올림픽 출전 종목으로 돌아온 골프에서 차지한 금메달은 꽤나 감동적이었다.
1900년 파리 올림픽 이후로 역사적으로 다시 돌아온 골프에서 첫 금메달리스트가 된다는 것은 얼마나 역사적이고 흥분되는 일이던가?
아니라도 이미 '박상영'을 비롯한 메달권 선수들과 비록 메달을 획들하지는 못하였어도
숱하게 많은 땀과 눈물을 흘린 올림픽 참가 선수들이 벌써 우리에게 많은 감동과 감격과 할 수 있다는 긍정 메시지를 주었지만
이번에 박인비가 이룬 쾌거는 감동의 강도가 좀 다르다는 생각을 해본다.
더구나 나라가, 위정자들이 휘청거리는 사이에 열악한 환경 속에서 들려온 금빛 메달 소식에는 몇배의 감동이 주어지기 마련.
다른 종목처럼 4년에 한번씩 찾아들어 매번 치뤄왔던 경쟁력이 아닌 116년만에 다시 올림픽에 입성을 하여
금빛의 유혹을 떨치기 어렵게 하였던 특수한 종목 골프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한때 이름도 생소하던 그 종목, 골프라는 스포츠에 대한민국이 어렵고 힘든 시절에 위로와 힘이 되어주었던 대한민국의 낭자 '박세리'.
그녀를 보며 또한 골프에 대한 염원과 열망을 키웠을 "박세리 키즈"라고 불리우던 대한민국의 낭자 4인방-양희경, 전인지, 김세영-이 금빛 메달의 주인공이 되고자 함께 길을 나섰다.
물론 골프대모이자 엄마의 마음으로 선수들을 지켜준 '박세리' 감독을 앞장 세워 철저히 관리 받으면서 금빛사냥에 나서게 되었던 것이며
그중에서도 맏언니 박인비가 제 역할을 다해내며 제몫을 챙겼으니 이 어찌 기쁘지 않다는 말이냐.
특히 그녀의 우아한 몸짓 손짓 하나에 탄복을 하고 감동을 하였던 쥔장으로서는 더더욱 기쁨이 배가되었다.
묵묵히, 별다른 감정을 드러내지 아니하고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며 자신을 다스렸던 박인비.
그러나 그 동작 하나하나가 어찌나 우아스럽던지 개인적으로 매료되긴 했 .었. 다
박인비...유독 올해, 숱한 시달림과 부상과 그로 인한 연습 부족으로 경기 감각이 떨어질까 염려하였던 많은 사람들의 힐난과 질시를 이겨내고
그토록 원하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골든 커리어 그랜드 슬램"이라는 거창한 타이틀 앞에 우뚝 서게 되었다는 말이다.
그녀 박인비는 1988년생으로 2001년에 미국으로 골프유학을 떠난 다음 해에 이미 아마추어 선수권 정상에 오르고
2007년에 미국여자프로골프에 진출하여 만 19세이던 2008년에 우승을 하기 시작하고 그로인해
역대 최연소 우승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어 세간을 놀라게 하였던 박인비가 이후로는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가며
국내외 모든 이들에게 주목을 받기 시작하면서 미국을 제패하기 시작하더니만 연달아 우승을 하고 메이저 대회를 석권하기 시작했던 것.
그로부터 각종 대회를 섭렵하며 이름 석자를 드높이던 박인비는 2015년에 "커리어 그랜드 슬램"의 주인공이 되었으며
메이저 대회 7우승을 포함하여 17승을 거두고 아시아인으로서는 최초로 "명예의 전당"에 입성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오늘 새벽, 두팔을 번쩍들고 우승을 한 박인비는 전무후무한 살아있는 역사적인 전설로 전 세계적인 골프 선수로서
현존하는 "골든 커리어 그랜드 슬램"의 주인공이 된 것이다.
남자선수들 가운데서 현역으로는 '타이거 우즈'가 유일하며 여자 선수중에서는 중년선수 미국의 '줄리 잉크스터', 호주의 '캐리웹' 정도이니
그것도 28세의 '박인비' 선수가 이룬 쾌거는 그야말로 획기적이고도 놀라운 이력이 아닐 수 없다는 말이기도 하고
현실적으로 보아 앞으로도 현역 가운데 이런 대단한 커리어를 가질 선수들이 드물겠다는 생각을 하면 그녀의 저력은 놀랍기만 하다.
어쨋거나 그녀 박인비 덕분에 날밤을 새웠어도 행복한 이 아침이다...비록 리듬체조 선수 '손연재'가 자신의 출중한 능력과 뛰어난 기량으로
최선을 다해 분발을 하였으나 아쉽게 4위에 그쳤으므로 아마도 박인비의 금메달이 더욱 빛나보이는지도 모르겠다.
여하튼 길고 긴 여름날, 덥디 더운 폭염 속에서도 한줄기 바람 같았던 선수들의 땀과 눈물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무더위를 이길 수 있었다.
수고한 선수단과 그외 각 분야의 감독과 코치 및 임원진과 운영위원들과 열렬히 응원을 해준 가족들과 국민들 모두 수고했다는 말을 전한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미흡함으로 선수들의 사기를 저하시키고도 뻔뻔한 단체와 단체장들에게는 쓴소리를 하고 싶다.
무능력하면서도 여전히 갑질중인 협회 관계자들에게는 질타를 하고 싶다는 말이다.
좌우지간 올림픽이라는 것이 있어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개인적으로는 행복했다.
선전을 다한 모든 선수단이여 영원하라...그리고 비록 노력의 대가는 거머쥐지 못하였으나 애썼음을 눈으로 보여준 모든 선수단에게 박수를 보낸다.
그들의 피눈물에 돌팔매질 따위의 몰상식한 행태를 하는 사람들은 이제 그만하시기를 부탁드린다.
더불어 뉴질랜드의 국가대표로 출전하었어도 선전한 '리디아 고'를 비롯한 타국 해외동포 선수들에게도
응원의 박수를 보내며 잘했다고 칭찬을 해주고 싶다.
와중에 IOC 올림픽 위원이 된 전 탁구선수 '유승민'에게도 파이팅을 보낸다.
오늘은 일요일...단 하루의 올림픽이 남아있을 뿐이고 날밤 새운 덕분에 피곤하긴 해도
기분좋은 하루를 보낼 듯 하다.
박인비 선수의 말 중에서
"골프는 너무 안돼서 포기해야겠다고 하면 갑자기 버디가 나온다.
골프 뿐 아니라 인생도 그렇다.
물론 힘든 순간을 즐기기는 쉽지 않지만
그래도 그 순간을 즐길 수 있는 여유, 겸허함을 마음에 담고 잇다면
조금 더 편안하게 그 상황을 헤쳐나갈 수 있는 것 같다"
첫댓글 나도 그날 피곤함을 무릎쓰고 밤잠 안지고 그 순간을 봤다네 그 후유증인지 지금은 이래 고전중이지만... ㅋ 손연재 선수는 그날 정말 잘했는데 매달딴 선수들이 워낙에 더 잘해서 그런거니 매달을 못따 안타깝지만 열심히 잘 했다는 생각이듭니다요~! ^ ^
ㅎㅎㅎㅎ 나이가 말해준다는 사실, 무리하면 아니되옵니다 인게죠.
손연재는 정말 아쉽기 짝이 없는...넘사벽의 선수들을 어쩌지는 못하는 것.
그래도 불안하지 않게 잘해낸 손연재에게도 박수를 보냅니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