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스트서비스 카운터 긴 줄...항공권 재예약 북새통
토론토 활주로 2곳 폐쇄...연쇄 항공대란 촉발
"인근 공항으로 회항했어야"...승객들 우회 착륙 요구
토론토 피어슨 국제공항 여객기 전복 사고로 밴쿠버 국제공항(YVR)을 비롯한 북미 전역에서 대규모 운항 차질이 빚어졌다.
18일 오후 2시경 발생한 델타항공 여객기 사고로 토론토 공항의 두 개 활주로가 폐쇄되면서, 밴쿠버발 토론토행 항공편들이 줄줄이 결항되거나 회항했다. 일부 항공편은 토론토 근처까지 비행한 뒤 다시 밴쿠버로 돌아오는 상황이 벌어졌다.
항공 업계에 따르면 런던, 키치너, 해밀턴 등 인근 공항으로 우회 착륙하는 방안이 검토됐으나, 항공사들은 대체 교통편 마련의 어려움을 이유로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신 전면 회항을 선택하면서 승객들의 불만이 커졌다.
특히 일부 항공편은 활주로까지 이동한 후 결항을 통보받아 승객들이 다시 터미널로 돌아와 수하물을 찾아야 하는 혼란이 발생했다. 게스트서비스 카운터에는 재예약을 위한 긴 줄이 이어졌으나, 항공사들은 숙박이나 연계편 제공 등 구체적인 대책을 제시하지 못했다.
이번 사태는 주말 동안 중부 및 동부 캐나다를 강타한 폭설로 이미 지연과 결항이 속출하던 상황에서 발생했다. 지난 토요일과 일요일 내내 기상 악화로 인한 운항 차질이 이어지다가 델타항공기 사고까지 겹치면서 혼란이 가중됐다.
현장에서 만난 승객들은 대부분 다음날 아침까지 대기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일부 유학생들은 시험과 수업 일정에 차질이 생겨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화요일 아침 현재 대부분의 항공편은 정상 운항에 들어갔으나, 에어캐나다의 오전 6시 30분 토론토행 항공편은 여전히 결항된 상태다. 항공업계는 추가 운항 차질 가능성에 대비해 승객들에게 공항 방문 전 운항 정보 확인을 강조했다.
교통안전 위원회는 토론토 공항 사고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일부 활주로 폐쇄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당분간 항공편 지연과 혼잡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