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전선 이상없다, 영광의 길, 갈리폴리, 파스샹달, 사랑할 때와 죽을 때, 철십자훈장, 스탈린그라드,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
등등... 수많은 반전영화들이 있지만, 씬레드라인을 오늘 보게 되었는데, 진짜 반전의 끝을 달리는 최고봉이더군요?
일단 분위기 자체도 뭔가 매우 우울하고, 주인공은 아예 전쟁 자체에 회의를 느끼며, 적군(일본군)을 죽이는 것에
대해서도 죄책감을 느끼며, 하지만 죽이지 않을 수 없는 현실에 화가 나 있는 상태인데다가 병사들이 총탄에 맞고
수류탄에 맞아 살이 터지고 찢기는 고통을 정말 리얼하게 표현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영화 속의 대대장은 완전히 앞뒤가 꽉 막힌 똥별. 아니, 똥무궁화라고 해야 하나?... 그저 앞으로 돌격,
정면돌진, 군인은 정신력이다 라는 것만 강조하는데, 병사들이 많이 죽고 다친 상황에서도 죄책감을 전혀 느끼지
않고, 오히려 병사들 정신상태가 문제라면서, 끝까지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말도 안 돼는 짧은 시간 안에 고지를
점령하여야만 한다고 길길이 날뛰면서 강조하더군요?
과연 우리가 생각하는 '그 똑똑하고 영특한 정의의 미군' 이 맞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그 일본군'
못지 않게 한심한 지휘관으로 나오더군요?
결국 주인공은 그 미친 대대장에 의해 '너무 착하고 마음이 약하다' 라는 죄로 파면되어서 강제 전역을 하고
중대장이였던 그의 지위도 박탈되었으며, 전쟁은 역겹다 라는 것을 끝으로 영화는 막을 내렸습니다.
반전 영화 중에선 드물게 연합국, 그것도 2차 세계대전 때의 연합국인 미국을 배경으로 한 반전 영화라는 것도
신기한데(미국은 무조건 미국만세! 영화만 만들줄 알았는데), 더군다나 병사들과 하급 간부들이 당하는 고통과
전쟁의 무의미함을 너무 잘 표현하여서 상당히 괜찮더라구요?
굳이 단점이라면 영화가 3시간 정도나 방영하기에 지루한 면이 없지 않아 있다는 거?
특히 영화에 나오는 정신 나간 대대장 캐릭터를 보고 흥미로웠는데, 제 2차 세계대전 때에 일본군이나 독일군, 소련군도
아닌 미군 중에서도 그렇게 돌진과 정신력 강조하면서 멍청한 소리 해대는 앞뒤가 꽉 막힌 지휘관이 있긴 있었는지
궁금하더군요? 흔히 알려진 미국은 2차 세계대전 참전국들 중에서 그나마 가장 개념이 있고, 정상적으로 돌아가던
군대를 가진 국가로 유명한데 말이죠?
p.s: 태평양 전쟁을 연합국의 시각으로 바라본 씬 레드 라인 정말 재밌었습니다. 그렇다면 '연합국' 의 시각으로
바라본 '유럽 전선' 을 배경으로 한 '반전' 영화는 또 없을까요? 주인공이 미군이든, 소련군이든, 영국군이든 상관
없습니다. 일본군 말고 제 3제국 군대랑 싸우면서 전쟁의 무의미함과 전쟁에 신물을 느껴하는 병사나 하급간부가
나오는 영화도 있긴 있는지 궁금하네요
첫댓글 패튼 있잖아요 ㅋㅋㅋㅋ 막가사도 보너스아미 진압할때 가챠없기는 마찬가지였고.....사실 우리가 생각하는 미군 이미지는 아이크 정도? 나머지는 뭐 그냥 군복입은 레드넥이라고 보시면 될듯...
@클박클박 솔직히 아이크 없었으면 폭주하고도 남는게 패튼입니다. 남들은 패튼을 미친 싸움개로 취급해서 좌천해버리겠지만 아이크만큼은 그런 패튼의 진면목을 보고 적절하게 잘 활용한 케이스죠.
좀 똘기가 있긴해도 가끔 저런 터프가이도 필요한게 세상입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