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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경전)
1. 개요
대학(大學)은 유교의 경전으로, 논어, 맹자, 중용과 더불어 사서오경(혹은 사서삼경) 중 사서로서 존숭된다.
본래 《예기》(禮記)의 제42편이었으나, 남송 시대에 성리학이 확립되는 과정에서 《중용》과 더불어 독립적인 텍스트로 인식되기 시작하였고, 주희가 내용의 편차를 바꾸고, 주석이 덧붙이면서 완전히 독립되어 '사서'에 속하게 되었다. 이름만 보면 분량이 방대할 것 같지만 실은 1700자 남짓으로 A4 한장 내외에 원문 전체가 들어갈 정도로 짧다.
이 책은 개인의 인식론에서 기초하여 윤리학, 그리고 사회 및 정치의 철학에 이르기까지 이들 모두를 단일한 차원에서 통일적, 체계적으로 제시한 경전이다. 성리학 교육체계에 있어서 - 즉 주희의 해석[1]을 따르자면 - 대학은 "공부하는 방법"을 담은 경전이라고 할 수 있다. 곧, 이 책의 주제는 공부의 목적이다.
2. 구성
오늘날 일반적으로 읽히는 대학은 주희의 편집을 거친 것으로, 주희의 《대학장구》와 그에 따른 해석을 기본으로 한다. 주희는 고본 《대학》의 오탈자나 착간 여부를 상당히 적극적으로 교정해 장과 구절을 나누고, 또 빠진 내용이 있다고 하여 이를 보충해 삽입[2]하는 등 매우 적극적인 손질 - 나쁘게 말하면 2차 창작 - 을 가했다. 주자의 편집을 거치지 않은 원본 대학을 고본 대학으로, 주자의 편집을 거친 대학을 대학장구로 표기한다. 일부에서는 주희의 대학장구가 대학의 표준 판본으로 인식되고, 예기 속의 원문 대학을 고본대학으로 부르는 것에 경계하기도 한다. 흔히 고본대학이라고 부르는 판본이 대학 자체이기에 고본이라는 표현을 덧붙일 필요가 없으며, 주희의 대학은 단순히 집주대학으로 불리는 것이 마땅하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조경(造經)', 즉 경전을 아예 새로 지었다며 비난을 받기도 한다. 어쨌든 이 과정을 통해서 오늘날 일반적으로 알려진 경 1장 및 전 10장의 체제와 순서가 확립된 것이다. 그런 이유로 원대 진호(陳澔)의 《예기집설》, 명대 호광의 《예기집설》대전 같은 글에서는 빠졌다.(...) 물론, 그건 주자 이후의 예기 관련 저작에서 그럴 뿐이지 예기의 고본이라 할 수 있는 《예기정의》(禮記正義)와 같은 책에서는 그대로 실려있다. [3]
총 1장으로 구성된 경(經) 파트에서는 책에서 가르치고자 하는 근본 도리, 즉 명명덕, 신민, 지어지선의 3강령과, 도리에 이르는 경로로 격물, 치지, 성의, 정심, 수신, 제가, 치국, 평천하의 8조목을 제시한다.
이어지는 전(傳) 파트는 총 10장으로 구성된다. 이곳의 1장, 2장, 3장은 각기 명명덕, 친민/신민, 지어지선의 3강령에 대한 해설이다. 4장에서는 사물의 본말을 논한다. 5장은 본디 격물과 치지에 대한 해설인데, 원문에서의 내용의 대부분이 망실된 것으로 판단한 주희는 이 부분을 직접 삽입해 넣었다. 이것이 바로 격물치지보망장(格物致知補亡章) 6장은 성의, 7장은 정심과 수신, 8장은 수신과 제가, 9장은 제가와 치국, 그리고 마지막 10장은 치국과 평천하를 해설했다.
3. 내용
책의 내용은 명명덕, 신민/친민, 지어지선의 3강령, 즉 학문을 쌓는데 있어서 기본이 되는 세 가지 지향점을 바탕으로 평천하, 치국, 제가, 수신, 정심, 성의, 치지, 격물의 8조목을 설명하는 것이다. 3강령은 맹자의 성론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복합적으로 인용하는 경우가 많다. 소위 "성선설"이라고 표현하는 맹자의 사상은 하늘이 내린 사람의 본성에는 이미 인, 의, 예, 지와 같은 "옳고 선한 것"에 대한 갈망이 있기 때문에 사람이 도덕적인 삶을 사는 것은 억지로 애를 쓰며 해야 하는 인위적인 것이 아니라 사람의 본성에 어긋나지 않는 자연스러운 행동이라는 주장이다.
3.1. 3강령
"명명덕(明明德)", 즉 "밝은 덕을 밝게 밝힌다"는 것은 배움을 통해 사람이 기본적으로 타고나는 밝은 성정을 발현시키는 것을 말한다. 주자는 이 구절을 중용과 맹자의 성론과 결합시켜 하늘이 내린 사람의 본성은 밝은 덕(明德)을 발현시킬 수 있는 그릇이므로 배움과 수양을 통해 이를 구현시키는 것을 "큰 배움의 길"(大學之道)라고 해석하였다.[4]
두 번째 강령인 "친민/신민(親民/新民)"은 대표적으로 주자의 의도가 반영되었다는 논란이 있는 대목으로, 친민의 경우 백성과 가까이 되는 것이고, 신민의 경우 백성을 새롭게 하는 것으로 뒤의 단어가 주자가 고친 대목이다. 원래는 임금이 덕을 밝히면 백성과 가까워진다는 의미로 사용되는 말이었지만, 당대 발흥하던 불교와 도교에 대한 대항에 일환으로 주자 이후 이 말이 백성을 일깨워야 한다는 계몽 추구로 해석되었다. 이 때문에 주자의 성리학은 왕양명에게 거센 공격을 받았고 신민이 아니라 친민이 맞다는 신민/친민 논쟁이 열리게 되었다. 물론 대학에 이미 신민이나 유신(維新)이라는 말이 있긴 했고 주자는 이것을 가져와 친민보다 본질에 더욱 가까워졌다는 주장도 있다.
세 번째 강령인 "지어지선(止於至善)"은 "지극히 선한 것에 그친다"는 뜻으로, 밝은 덕을 밝게 밝히는 일에 온 힘을 쏟되, 그 목표는 선함에 그쳐야 한다는 이야기다.
3.2. 8조목
격물치지
성의정심
수신제가치국평천하
4. 외부 링크
대학장구 서문
대학중용집주
5. 기타
개화기 시절 일본이 University의 번역어로 이 책의 이름을 사용했다. 이처럼 당시 일본의 학자들은 중국의 고전에서 번역어를 가져왔다. 가령 economy를 경세제민의 줄임말인 경제라고 번역하는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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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大學) 원문과 해석(경1장~ 전10장)
대학(大學)은 유교 경전에서 매우 중요한 경서(經書)이다.
대학에 처음으로 관심을 가진 인물은
송학(宋學)의 선구자라고 할 수 있는 당대의 대유학자 한유(韓愈)였다.
그는 유명한 논문 《원도(原道)》 가운데서 대학의 1절을 인용하여
중요한 논거로 삼아 도교 불교를 물리치고 유교를 지켰다.
그 후에 북송(北宋)의 사마광(司馬光)이
본래 49편으로 이루어진 《예기(禮記)》에서 제42편에 수록되어 있던 것을
처음으로 따로 떼어서 《대학광의(大學廣義)》를 만들었다.
그 후 주자(朱子)가 대학장구(大學章句)를 만들어
경(經) 1장(章), 전(傳) 10장(章)으로 구별하여
주석(註釋)을 가하고부터 세상에 퍼졌다.
주자는, 경(經)은 공자의 말을 증자(曾子)가 기술(記述)한 것이고
전(傳)은 증자의 뜻을 그 제자가 기술한 것이라고 단정하였다.
경에서는 3강령(三綱領)과 8조목(八條目)으로 정리하여
유교의 진리의 전체적인 윤곽을 제시하였다.
실천과정으로서는 8조목에 3강령이 포함되고
격물(格物) 즉 사물의 이치를 구명(究明)하는 것이
그 첫걸음이라고 하였다.
이것이 평천하의 궁극 목적과 연결된다는 것이 대학의 논리이다.
經文(경문: 經1章)
정자(程子)가 다음과 같이 말했다.
"대학은 공자가 남긴 책이다.
처음 학문을 닦고자 하는 사람이 덕행을 수련하는 문(門)이며 길(道)이다.
지금에 와서도 옛사람이 학문을 닦는 순서를 알 수 있다.
모두가 이 한 편의 책에 의존하고 있었으며,
논어, 맹자를 그 다음으로 치고 있었다.
학문을 닦고자 하는 사람은 반드시 이 책에서 시작하면 거의 잘못이 없을 것이다."
경문은 대학의 총론에 해당하는 것으로,
주자는 이를 경문(경:성인의 말씀)이라 하고
나머지는 이를 설명하는 전문(전:현인의 말씀)이라 하였다.
제1장에서는 대학의 3강령, 즉 명명덕, 신민, 지어지선을,
제2장에서는 대학의 8조목, 즉 격물, 치지, 성의, 정심,
수신, 제가, 치국, 평천하를 서술한 것이라 하였다.
이 삼강령과 팔조목은 곧 대학의 이상과 방법을 밝힌 것이다.
大學之道(대학지도)
大學之道(대학지도)는 : 대학의 도는
在明明德(재명명덕)하며 : 밝은 덕을 밝힘에 있으며
在新民(재신민)하며: 백성을 새롭게 함에 있으며
在止於至善(재지어지선)니라 : 지극한 선에 머무름에 있다.
至善(지선)
知止而后有定(지지이후유정)이니 : 그침을 안 뒤에야 정함이 있고
定而后能靜(정이후능정)하고 : 정하여진 뒤에야 고요할 수 있고
靜而后能安(정이후능안)하고 : 고요한 뒤에야 편안할 수 있고
安而后能慮(안이후능려)하고 : 편안한 뒤에야 생각할 수 있고
慮而后能得(려이후능득)이니라 : 생각한 뒤에야 얻을 수 있다.
本末終始(본말종시)
物有本末(물유본말)하고 : 물건에는 근본과 지엽이 있고
事有終始(사유종시)하니 : 일에는 끝과 시작이 있으니
知所先後(지소선후)면 : 먼저 하고 나중에 할 바를 알면
則近道矣(즉근도의)리라 : 곧 도에 가까운 것이다.
格物致知(격물치지)
古之欲明明德於天下者(고지욕명명덕어천하자)는 :
옛날의 밝은 덕을 천하에 밝히려던 이는
先治其國(선치기국)하고 : 먼저 그 나라를 다스렸고
欲治其國者(욕치기국자)는 : 그 나라를 다스리려는 이는
先齊其家(선제기가)하고 : 먼저 그 집안을 가지런히 하였고
欲齊其家者(욕제기가자)는 : 그 집안을 가지런히 하려는 이는
先修其身(선수기신)하고 : 먼저 그 몸을 닦았고
欲修其身者(욕수기신자)는 : 그 몸을 닦으려는 이는
先正其心(선정기심)하고 : 먼저 그 마음을 바르게 하였고
欲正其心者(욕정기심자)는 : 그 마음을 바르게 하려는 이는
先誠其意(선성기의)하고 : 먼저 그 뜻을 정성되게 하였고
欲誠其意者(욕성기의자)는 : 그 뜻을 정성되게 하려는 이는
先致其知(선치기지)하니 : 먼저 그 앎에 이르게 하였나니
致知(치지)는 : 앎에 이르게 됨은
在格物(재격물)하니라 : 사물을 구명함에 있다.
物格而后知至(물격이후지지)하고 : 사물을 구명한 뒤에야 앎에 이르게 되고
知至而後意誠(지지이후의성)하고 : 앎에 이른 뒤에야 뜻이 정성되이 되고
意誠而後心正(의성이후심정)하고 :
뜻이 정성되이 된 뒤에야 마음이 바르게 되고
心正而後身修(심정이후신수)하고 :
마음이 바르게 된 뒤에야 몸이 닦아지고
身修而後家齊(신수이후가제)하고 :
몸이 닦아진 뒤에야 집안이 가지런해지고
家齊而國治(가제이후국치)하고 :
집안이 가지런해진 뒤에야 나라가 다스려지고
國治而後天下平(국치이후천하평)이니라 :
나라가 다스려진 뒤에야 천하가 화평케 될 것이다.
修身爲本(수신위본)
自天子(자천자)로 : 천자로부터
以至於庶人(이지어서인)히 : 서인에 이르기까지
壹是皆以修身爲本(일시개이수신위본)이니라 :
한결같이 모두 몸 닦는 것을 근본으로 삼는다
其本亂而末治者否矣(기본난이말치자부의)며 :
그 근본이 어지러운데도 끝이 다스려지는 일은 없다.
其所厚者薄(기소후자박)이요 :
그 두터이 할 바의 것을 엷게 하고
而其所薄者厚(이기소박자후)는 : 그 엷게 할 바의 것을 두터이 함은
未之有也(미지유야)니라 : 있지 아니한 것이다
此爲知本(차위지본)이요 : 이것을 근본을 앎이라 이르고
此爲知之至也(차위지지지야)니라 : 이것을 앎의 지극함이라 이르는 것이다.
傳文(전문: 傳10章)
傳文1
明明德(명명덕)
康誥曰 克明德(강고왈극명덕)이라 하며 :
강고에 이르기를, 잘 덕을 밝혔다 하였고
太甲曰 顧諟天之明命(태갑왈 고시천지명명)이라 하며 :
태갑에 말하기를, 이 하늘의 밝은 명을 돌아보셨다 하였으며
帝典曰 克明峻德(제전왈 극명준덕)이라하니 :
제전에선 큰 덕을 밝힐 수 있으셨다고 말하였으니
皆自明也(개자명야)니라 : 모두 스스로 밝히는 것이다.
傳文2
新民(신민)
湯之盤銘曰苟日新(탕지반명왈구일신)이어든 :
탕의 반명에 이르기를, 진실로 날로 새로워지면
日日新(일일신)하고 : 나날이 새로워지고
又日新(우일신)이라하며 : 또 날로 새로워진다고 하였다.
康誥曰作新民(강고왈작신민)이라하며 :
강고에 이르기를, 새로이 백성을 만들었다고 하셨다.
詩曰周雖舊邦(시왈주수구방)이나 :
시경에 이르기를, 주나라는 비록 옛 나라이나
其命維新(기명유신)이라하니 : 그 명은 새롭기만 하다고 했다.
是故(시고)로 : 이러하므로
君子(군자)는 : 군자는
無所不用其極(무소불용기극)이니라 : 그 극을 쓰지 않는 바가 없는 것이다.
傳文3
止於至善(지어지선)
詩云邦畿千里(시운방기천리)여 : 시경에 이르기를, 왕기 천리가
惟民所止(유민소지)라하니라 : 오직 백성들이 머무는 곳이다.
詩云緡蠻黃鳥(시운민만황조)여 : 시경에 이르기를, 예쁜 꾀꼬리
止于丘隅(지우구우)라하여늘 : 언덕 모퉁이에 머물렀구나.
子曰於止(자왈어지)에 : 공자가 이르기를, 머무름에 있어
知其所止(지기소지)로소니 : 그 머무를 바를 아나니
可以人而不如鳥乎(가이인이불여조호)아하시니라 :
가히 사람이면서 새보다 못할 수 있겠는가.
詩云穆穆文王(시운목목문왕)이여 : 시경에 이르기를, 훌륭하신 문왕이여
於緝熙敬止(어집희경지)라하니 : 아아, 끊임없이 공경하였도다.
爲人君(위인군)엔 : 임금이 되어서는
止於仁(지어인)하시고 : 인에 머무셨고
爲人臣(위인신)엔 : 남의 신하가 되어서는
止於敬(지어경)하시고 : 공경함에 머무셨고
爲人子(위인자)엔 : 남의 자식이 되어서는
止於孝(지어효)하시고 : 효도함에 머무셨고
爲人父(위인부)엔 : 남의 부모가 되어서는
止於慈(지어자)하시고 : 자애로움에 머무셨고
與國人交(여국인교)엔 : 나라 사람과 사귐에는
止於信(지어신)이러시다 : 신의에 머무셨다.
詩云(시운) : 시경에 이르기를,
瞻彼淇澳(첨피기오)한대 : 저 기수의 물굽이 바라보니
菉竹猗猗(록죽의의)로다 : 푸른 대가 무성하다.
有斐君子(유비군자)여 : 의젓하신 군자여
如切如磋(여절여차)하며 : 깎은 듯하고 다듬은 듯하며
如琢如磨(여탁여마)로다 : 쪼은 듯하고 갈아낸 듯하도다.
瑟兮僩兮(슬혜한혜)며 : 점잖고도 위엄 있으시며
赫兮喧兮(혁혜훤혜)니 : 훤하고도 뚜렷하시니
有斐君子(유비군자)여 : 의젓하신 군자여
終不可諠兮(종불가훤혜)라하니 : 끝내 잊을 수 없도다.
如切如磋者(여절여차자)는 : 깎은 듯하고 다듬은 듯하다는 것은
道學也(도학야)요 : 배움을 말한다.
如琢如磨者(여탁여마자)는 : 쪼은 듯하고 갈아낸 듯하다는 것은
自修也(자수야)요 : 스스로 닦음이다.
瑟兮僩兮者(슬혜한혜자)는 : 점잖고도 위엄이 있다는 것은
恂慄也(순률야)요 : 엄하고도 뚜렷함이라.
赫兮喧兮者(혁혜훤혜자)는 : 훤하고도 뚜렷하다는 것은
威儀也(위의야)요 : 위의이고
有斐君子終不可諠兮者(유비군자종불가훤혜자)는 :
의젓하신 군자를 끝내 잊을 수 없다는 것은
道盛德至善(도성덕지선)을 : 성덕의 지선함을
民之不能忘也(민지불능망야)니라 : 백성들이 잊을 수 없음을 말한 것이다.
詩云(시운) : 시경에 이르기를
於戱(어희)라 : 아아,
前王不忘(전왕불망)이라하니 : 앞 임금, 문왕과 무왕을 잊지 못한다 하였으니
君子(군자)는 : 군자는
賢其賢而親其親(현기현이친기친)하고 :
어진 이를 어질다 하며 친한 이를 친하게 하고
小人(소인)은 : 소인은
樂其樂而利其利(락기락이리기리)하나니 :
그 즐거움을 즐기고 그 이익을 이익 되게 하니
此以沒世不忘也(차이몰세불망야)니라 :
이 때문에 세상을 떠나도 잊지 못하는 것이다.
傳文4
本末(본말)
子曰(자왈) :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聽訟(청송)이 : “송사를 처리함에 있어
吾猶人也(오유인야)나 : 나도 남과 같으나
必也使無訟乎(필야사무송호)인저하시니 :
반드시 송사가 없게 만들고자 한다.”
無情者不得盡其辭(무정자불득진기사)는 :
진실함이 없는 자로 그 말을 다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大畏民志(대외민지)니 : 백성들의 뜻을 크게 두려워하기 때문이니,
此謂知本(차위지본)이니라 : 이것을 근본을 앎이라 이르는 것이다.
傳文5
格物致知(격물치지)
所謂致知在格物者(소위치지재격물자)는:
소위 앎을 이르게 하는 것이 사물을 궁구함에 있다는 것은,
言欲致吾之知(언욕치오지지) 인댄:
나를 앎(知)에 이르게 하고자 하면,
在卽物而窮其理也(재즉물이궁기리야)라:
사물에 나아가 그 이치를 궁리하여야 한다는 데 있음을 말한 것이다
盖人心之靈莫不有知(개인심지령막불유지)하여:
대개 사람의 마음이 신령스러워 알지 못할 것이 없고,
而天下之物莫不有理(이천하지물막불유리)이니:
천하의 시물이 이치가 없는 것이 없지만,
惟於理有未窮(유어리유미궁)이라:
다만 이치에 다하지 못함이 있는 것이다.
故其知有不盡也(고기지유부진야)이라.
그러므로 그 앎(知)이 다하지 못함이 있는것이다.
是以大學始敎(시이대학시교)는:
이런 까닭으로 대학의 처음 가르침은
必使學者卽凡天下之物(필사학자즉범천하지물)하여:
반드시 배우는 사람으로 하여금 모든 천하의 사물에 대해
莫不因其已知之理而益窮之(막불인기이지지리이익궁지)하면:
이미 그 아는 이치를 가지고 한층 더 깊이 들어가 탐구하도록 하여
以求至乎其極(이구지호기극)이라:
이로써 가장 높고 깊은 경지에까지 도달하게 함이라.
至於用力之久(지어용력지구)면:
힘을 쓰는 것이 오래되어
而一旦豁然貫通焉(이일단활연관통언)이라:
하루아침에 깨달음에 이르면
則衆物之表裏精粗無不到(즉중물지표리정조무부도)며:
곧 모든 사물의 표리(表裏)와 정조(精組)가 이르지 않는 것이 없고,
而吾心之全體大用無不明矣(이오심지전체대용무불명의)라:
내 마음의 전체와 대용(大用)이 밝지 않은 것이 없다.
此謂物格(차위격물)이니:
이것을 일러 만물을 궁구한다 하며
此謂知之至也(차위지지지야)니라:
이것을 일러 앎의 지극함이라고 한다.
傳文6
誠意(성의)
所謂誠其意者(소위성기의자)는 : 이른바 그 뜻을 정성되이 한다는 것은
毋自欺也(무자기야)니 : 스스로를 속이지 않는 것이니
如惡惡臭(여악악취)하며 :나쁜 냄새를 싫어함과 같으며
如好好色(여호호색)이 : 좋은 색을 좋아함과 같은 것
此之謂自謙(차지위자겸)이니 :
이러한 것을 일컬어 스스로 기꺼워함이라 하는 것이다.
故(고)로 : 그러므로
君子(군자)는 : 군자는
必愼其獨也니라(필신기독야) : 반드시 그 홀로를 삼가는 것이다.
小人閒居(소인한거)에 : 소인이 한거함에
爲不善(위불선)하되 : 선하지 못한 짓을 하여
無所不至(무소불지)하다가 : 이르지 않는 바가 없는 것이다.
見君子而后(견군자이후)에 :군자를 본 뒤에는
厭然揜其不善(염연엄기불선)하고 : 슬며시 그 선하지 못함을 가리고
而著其善(이저기선)하나니 : 그 선함을 드러내려 한다.
人之視己如見其肺肝然(인지시기여견기폐간연)이니 :
사람들이 자기를 봄이 마치 그 폐와 간을 봄과 같으면
則何益矣(칙하익의)리오 : 무슨 이익 됨이 있겠는가.
此謂誠於中(차위성어중)이면 : 이를 마음속이 정성스러움이
形於外(형어외)라 : 밖으로 나타난다고 이르는 것이다
故(고)로 : 그러므로
君子는(군자) : 군자는
必愼其獨也(필신기독야)니라 : 반드시 그 홀로를 삼가는 것이니라.
曾子曰十目所視(증자왈십목소시)며 :
증자가 이르기를, 열 눈이 보는 바이고
十手所指(십수소지)니 : 열 손이 가리키는 바이니
其嚴乎(기엄호)인저 : 그 엄함이여
富潤屋(부윤옥)이요 : 부유함은 집을 윤택하게 하고
德潤身(덕윤신)이니 : 덕성은 몸을 윤택하게 하니
心廣體胖(심광체반)이라 : 마음은 넓어지고 몸은 편안해 진다.
故(고)로 : 그러므로
君子(군자)는 : 군자는
必誠其意(필성기의)니라 : 반드시 그 뜻을 정성되이 하는 것이다.
傳文7
正心修身(정심수신)
所謂修身(소위수신)이 : 이른바 몸을 닦음이
在正其心者(재정기심자)는 : 그 마음을 바르게 함에 있다는 것은
身有所忿懥(신유소분치)면 : 자신에 노여워하는 바가 있으면
則不得其正(즉불득기정)하며 : 곧 그 바름을 얻지 못하고,
有所恐懼(유소공구)면 : 두려워하는 바가 있으면
則不得其正(즉불득기정)하며 : 곧 그 바름을 얻지 못하고,
有所好樂(유소호락)면 : 좋아하고 즐기는 바가 있으면
則不得其正(즉불득기정)하며 : 곧 그 바름을 얻지 못하고,
有所憂患(유소우환)이면 : 걱정하는 바가 있으면
則不得其正(즉불득기정)이니라 : 곧 그 바름을 얻지 못하는 것이다.
心不在焉(심불재언)이면 : 마음이 있지 아니하면
視而不見(시이불견)하며 : 보아도 보이지 않으며
聽而不聞(청이불문)하며 : 들어도 들리지 않으며
食而不知其味(식이불지기미)니라 : 먹어도 그 맛을 알지 못한다.
此謂修身(차위수신)이 : 이래서 몸을 닦음이
在正其心(재정기심)이니라 : 그 마음을 바르게 함에 있다고 하는 것이다.
傳文8
修身齊家(수신제가)
所謂齊其家在修其身者(소위제기가재수기신자)는 :
이른바, “그 집안을 가지런히 함이 그 몸을 닦는 데 있다.”고 하는 것은
人之其所親愛而辟焉(인지기소친애이벽언)하며 :
사람이란 그가 친하고 사랑하는 바에 편벽되며,
之其所賤惡而辟焉(지기소천악이벽언)하며 :
그가 천하게 여기고 미워하는 바에 편벽되며,
之其所畏敬而辟焉(지기소외경이벽언)하며 :
그가 두려워하고 공경하는 바에 편벽되며,
之其所哀矜而辟焉(지기소애긍이벽언)하며 :
그가 애처롭고 불쌍히 여기는 바에 편벽되며,
之其所敖惰而辟焉(지기소오타이벽언)하나니 :
그가 오만하게 대하고 게을리 하는 바에 편벽된다는 것이다.
故(고)로 : 그러므로
好而知其惡(호이지기악)하며 : 좋아하되 그 악함을 알며,
惡而知其美者天下(악이지기미자천하)에 :
미워하되 그 아름다움을 아는 사람은 천하에
鮮矣(선의)니라 : 드문 것이다.
故(고)로 : 그러므로
諺有之(언유지)하니 : 속담에 이런 말이 있다.
曰人莫知其子之惡(왈인막지기자지악)하며 :
“사람은 그 자식의 악함을 알지 못하며,
莫知其苗之碩(막지기묘지석)이라하니라 : 그 곡식 싹의 큼을 알지 못한다.”
此謂身不修(차위신불수)면 : 이것은 몸을 닦지 않으면
不可以齊其家(불가이제기가)니라 :
그 집안을 가지런히 할 수 없음을 말하는 것이다.
傳文9
齊家治國(제가치국)
所謂治國(소위치국)이 : 이른바 나라를 다스림에
必先齊其家者(필선제기가자)는 :
반드시 먼저 그 집안을 가지런히 하여야 한다는 것은
其家者不可敎而能敎人者(기가자불가교이능교인자)는 :
그 집안을 가르치지 못하면서 남을 가르칠 수 있는 사람은
無之(무지)니라 : 없기 때문이다.
故(고)로 : 그러므로
君子(군자)는 : 군자는
不出家而成敎於國(불출가이성교어국)하나니 :
집을 나서지 않고도 나라에 가르침을 이루는 것이니,
孝者(효자)는 : 효도라는 것은
所以事君也(소이사군야)요 : 임금을 섬기는 방법이 되고,
弟者(제자)는 : 공손라는 것은
所以事長也(소이사장야)요 : 어른을 섬기는 방법이 되고,
慈者(자자)는 : 자애라는 것은
所以使衆也(소이사중야)니라 : 백성들을 부리는 방법이 되는 것이다.
康誥曰(강고왈) : 강고에 말했다.
如保赤子(강고왈여보적자)라하니 :
“갓난 아기를 보호하듯 하라.”고 하였으니,
心誠求之(심성구지)면 : 마음으로 정성되이 구하면
雖不中(수불중)이나 : 비록 들어맞지는 않으나
不遠矣(불원의)니 : 멀지는 않을 것이다.
未有學養子而后嫁者也(미유학양자이후가자야)니라 :
자식 기르는 것을 배운 뒤에 시집가는 사람은 있지 아니하다.
一家仁(일가인)이면 : 한 집안이 어질면
一國興仁(일국흥인)하고 : 한 나라에 어짊이 일어나고,
一家讓(일가양)이면 : 한 집안이 사양하면
一國興讓(일국흥양)하고 : 한 나라에 사양함이 일어나며,
一人貪戾(일인탐려)하면 : 한 사람이 자기 이익만을 탐하면
一國作亂(일국작란)하나니 : 한 나라가 어지러움을 일으키나니,
其機如此(기기여차)하니 : 그 빌미가 이와 같은 것이다.
此謂一言僨事(차위일언분사)며 : 이것을 한 마디 말이 일을 뒤엎고
一人定國(일인정국)이니라 : 한 사람이 나라를 안정시킨다고 말하는 것이다.
堯舜(요순)이 : 요임금과 순임금은
率天下以仁(솔천하이인)하신대 : 천하를 거느리매 인으로써 하셨는데
而民從之(이민종지)하고 : 백성들이 그를 따랐고
桀紂帥天下以暴(걸주수천하이폭)한대 :
걸왕과 주왕은 천하를 거느리되 폭력으로써 하였는데
而民從之(이민종지)하니 : 백성들은 그를 따랐다.
其所令(기소령)이 : 그 명령하는 바가
反其所好(반기소호)면 : 그가 좋아하는 바에 반대된다면
而民不從(이민불종)하나니 : 백성들은 따르지 않게 된다.
是故(시고)로 : 이러므로
君子有諸己而後求諸人(군자유제기이후구제인)하며 :
군자는 자기에게 그것이 있은 뒤에야 남에게 그것을 구하며,
無諸己而後非諸人(무제기이후비제인)하나니 :
자기에게 그것이 없은 뒤에야 남에게 그것을 비난한다.
所藏乎身(소장호신)이 : 몸에 간직하고 있는 바가
不恕(불서)요 : 용서가 아니면서도
而能喩諸人者未之有也(이능유제인자미지유야)니라 :
그것을 남에게 깨우칠 수 있는 사람은 있지 아니한 것이다.
故(고)로 : 그러므로
治國(치국)이 : 나라를 다스림은
在齊其家(재제기가)니라 : 그 집안을 가지런히 함에 있다는 것이다.
詩云桃之夭夭(시운도지요요)여 :
시에 이르기를, “복숭아 나무의 싱싱함이여,
其葉蓁蓁기엽진진)이로다 : 그 잎이 무성하구나.
之子于歸(지자우귀)여 : 아가씨가 시집을 가니,
宜其家人(의기가인)이라하니 : 그 집안사람을 화합케 하리라.”라고 하였다.
宜其家人而后(의기가인이후)에 : 그 집안사람들을 화합케 한 뒤라야
可以敎國人(가이교국인)이니라 : 나라 사람들을 가르칠 수 있을 것이다.
詩云 宜兄宜弟(시운 의형의제)라 하니 :
시경에 또 말하기를, “형과 아우를 화합케 한다.”고 하였으니
宜兄宜弟而后(의형의제이후)에 : 형과 아우가 화합한 뒤에야
可以敎國人(가이교국인)이니라 : 나라 사람들을 가르칠 수 있는 것이다.
詩云其儀不忒(시운기의불특)이라 :
시경에 말하기를, “그 위의가 어긋남이 없으니
正是四國(정시사국)이라하니 :
이 사방의 나라를 바로잡는구나.”고 하였으니,
其爲父子兄弟足法而后(기위부자형제족법이후)에 :
그 부자와 형제가 되어 족히 본받을 만한 뒤에라야
民法之也(민법지야)니라 : 백성들이 그를 본받는 것이다.
此謂治國(차위치국)이 : 이것을 나라를 다스림이
在齊其家(재제기가)니라 : 그 집을 가지런히 함에 있다고 하는 것이다.
傳文10
治國平天下(치국평천하)
所謂平天下在治其國者(소위평천하재치기국자)는 :
이른바 천하를 화평케 함이 그 나라를 다스림에 있다는 것은
上老老而民興孝(상로로이민흥효)하며 :
위에서 노인을 노인으로 대접하면 백성들에 효도가 일어나며,
上長長而民興弟(상장장이민흥제)하며 :
위에서 어른을 어른으로 대접하면 백성들에 공손함이 일어나며,
上恤孤而民不倍(상휼고이민불배)하나니 :
위에서 외로운 이들을 불쌍히 여기면
백성들은 배반하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是以(시이)로 : 이러하므로
君子有絜矩之道也(군자유혈구지도야)니라 :
군자는 ‘혈구지도’를 지니는 것이다.
所惡於上(소악어상)으로 : 위에서 싫어하는 바로써
毋以使下(무이사하)하며 : 아래를 부리지 말 것이며,
所惡於下(소악어하)로 : 아래서 싫어하는 바로써
毋以事上(무이사상)하며 : 위를 섬기지 말 것이며,
所惡於前(소악어전)으로 : 앞에서 싫어하는 바로써
毋以先後(무이선후)하며 :
뒤에 먼저 하지를 말 것이며 앞에 따라하지 말 것이며,
所惡於後(소악어후)로 : 뒤에서 싫어하는 바로써
毋以從前(무이종전)하며 : 앞에 따라하지 말 것이며
所惡於右(소악어우)로 : 오른편에서 싫어하는 바로써
毋以交於左(무이교어좌)하며 : 왼편에 건네지 말 것이며,
所惡於左(소악어좌)로 : 왼편에서 싫어하는 바로써
毋以交於右(무이교어우)가 : 바른편에 건네지 말 것이다.
此之謂絜矩之道(차지위혈구지도)니라 :
이러한 것을 ‘혈구지도’라 하는 것이다.
詩云樂只君子(시운락지군자)여
시경에 이르기를, “즐거워하라, 군자님들이여,
民之父母(민지부모)라하니 : 백성들의 부모시라.”하였으니,
民之所好(민지소호)를 : 백성들의 좋아하는 바를
好之(호지)하며 : 좋아하며
民之所惡(민지소악)를 : 백성들의 싫어하는 바를
惡之(악지)니라 : 싫어하는 것이다.
此之謂民之父母(차지위민지부모)니라 :
이래서 백성들의 부모라 말한 것이다.
詩云節彼南山(시운절피남산)이여 : 시경에 이르기를, “우뚝한 저 남산이여,
維石巖巖(유석암암)이로다 : 오직 바위만 울퉁불퉁하도다.
赫赫師尹(혁혁사윤)이여 : 혁혁하신 사윤이여,
民具爾瞻(민구이첨)이라하니 : 백성 모두 당신을 우러러본다.”라 하였으니,
有國者(유국자)는 : 나라를 맡은 사람은
不可以不愼(불가이불신)이니 : 삼가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辟則爲天下僇矣(벽칙위천하륙의)니라 :
편벽되면 곧 천하의 주륙하는 바가 될 것이다.
詩云殷之未喪師(시운은지미상사)에 :
시경에 이르기를, “은나라가 백성을 잃지 않았을 적에는
克配上帝(극배상제)러니라 : 상제님과 짝이 될 수 있었으니,
儀監于殷(의감우은)이어다 : 마땅히 은나라를
거울삼을지어다.
峻命不易(준명불이)라하니 : 큰 명은 쉽지 않다.”고 하였으니,
道得衆則得國(도득중칙득국)하고 : 민중을 얻으면 곧 나라를 얻게 되고,
失衆則失國(실중칙실국)이니라 :
민중을 잃으면 곧 나라를 잃게 됨을 말한 것이다.
是故(시고)로 : 이러한 고로
君子(군자)는 : 군자는
先愼乎德(선신호덕)이니 : 먼저 덕을 쌓아야 한다.
有德(유덕)이면 : 덕이 있으면
此有人(차유인)이요 : 이에 사람이 있게 되고,
有人(유인)이면 : 사람이 있으면
此有土(차유토)요 : 이에 땅이 있게 되고,
有土(유토)면 : 땅이 있으면
此有財(차유재)요 : 이에 재물이 있게 되고,
有財(유재)면 : 재물이 있으면
此有用(차유용)이니라 : 이에 쓰임이 있게 된다.
德者(덕자)는 : 덕이라는 것은
本也(본야)요 : 근본이요
財者(재자)는 : 재물이란 것은
末也(말야)니 : 말단이다.
外本內末(외본내말)이면 : 근본을 밖으로 하고 말단을 안으로 하면
爭民施奪(쟁민시탈)이니라 : 다투는 백성들은 약탈을 하게 된다.
是故(시고)로 : 이러한 고로
財聚則民散(재취칙민산)하고 : 재물이 모이면 곧 백성들이 흩어지고
財散則民聚(재산칙민취)니라 :
재물이 흩어지면 곧 백성들이 모이는 것이다.
是故(시고)로 : 이러한 고로
言悖而出者(언패이출자)는 : 말이 거슬리어 나간 것은
亦悖而入(역패이입)하고 : 또한 거슬리어 들어오고,
貨悖而入者(화패이입자)는 : 재물이 거슬리어 들어온 것은
亦悖而出(역패이출)이니라 : 역시 거슬리어 나가는 것이다.
康誥曰惟命(강고왈유명)은 : 강고에 말하기를, “오직 명은
不于常(불우상)이라하니 : 불변하는 것이 아니다.”고 하였으니,
道善則得之(도선칙득지)하고 : 선하면 그것을 얻고
不善則失之矣(불선칙실지의)니라 :
선하지 못하면 그것을 잃음을 말한 것이다.
楚書曰楚國(초서왈초국)은 : 초서에 말하기를, “초나라는
無以爲寶(무이위보)요 : 보배로 삼을 만한 것이 없고
惟善(유선)을 : 오직 선으로써
以爲寶(이위보)라하니라 : 보배를 삼는다.”고 하였다.
舅犯曰亡人(구범왈망인)은 : 구범은 말하기를, “망명하는 사람에게는
無以爲寶(무이위보)요 : 보배로 삼을 만한 것이 없고
仁親(인친)을 : 어짊과 친밀함을
以爲寶(이위보)라하니라 : 보배로 삼는다.”고 하였다.
秦誓曰若有一个臣(진서왈약유일개신)이 :
진서에 말하기를, “만약 한 꿋꿋한 신하가 있어
斷斷兮無他技(단단혜무타기)나 : 정말로 다른 재주는 없으나
其心(기심)이 : 그 마음이
休休焉其如有容焉(휴휴언기여유용언)이라 :
착하기만 하면 그와 같은 이는 받아들임이 있는 것이오,
人之有技(인지유기)을 : 남이 가진 재주를
若己有之(약기유지)하며 : 자기가 그것을 가진 듯이 하며,
人之彦聖(인지언성)을 : 남의 뛰어나고 어김을
其心好之(기심호지)하여 : 그 마음으로부터 그것을 좋아하여
不啻若自其口出(불시약자기구출)이면 :
그의 입으로 나오는 것 같음에 그치지 아니하면
寔能容之(식능용지)라 : 이는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니
以能保我子孫黎民(이능보아자손려민)이니 :
이로써 우리 자손과 백성들을 보전할 수 있으면
尙亦有利哉(상역유리재)인저 :
또한 이로움이 있다 할 것이오.”하고 하였다.
人之有技(인지유기)를 : 남의 재주 있는 것을
娼疾以惡之(창질이악지)하며 : 시새워서 그를 미워하며,
人之彦聖(인지언성)을 : 남의 뛰어나고 어짊을
而違之(이위지)하여 : 거슬리어
俾不通(비불통)이면 : 통하지 못하게 한다면
寔不能容(식불능용)이라 : 이는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니,
以不能保我子孫黎民(이불능보아자손려민)이니 :
그로써 우리 자손과 백성들을 보전할 수 없을 것이며
亦曰殆哉(역왈태재)인저 : 또한 위태롭다 할 것이오”라 하였다.
唯仁人(유인인)이야 : 오직 어진 사람만이
放流之(방류지)하되 : 이들을 몰아내어
迸諸四夷(병제사이)하여 : 사방 오랑캐의 곳으로 쫓아서
不與同中國(불여동중국)하나니 : 함께 중국에서 살아가지 못하게 하나니
此謂唯仁人(차위유인인)이야 : 이래서 ‘오직 어진 사람만이
爲能愛人(위능애인)하며 : 사람을 사랑할 수 있고
能惡人(능악인)이니라 : 사람을 미워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見賢而不能擧(견현이불능거)하며 : 어진 이를 보고도 등용하지 못하며,
擧而不能先(거이불능선)이 : 등용하되 먼저 하지 못하는 것은
命也(명야)요 : 태만함이고,
見不善而不能退(견불선이불능퇴)하며 :
착하지 못한 이를 보고도 물리치지 못하고,
退而不能遠(퇴이불능원)이 : 물리치되 멀리하지 못하는 것은
過也(과야)니라 : 허물인 것이다.
好人之所惡(호인지소악)하며 : 남이 싫어한 바를 좋아하며
惡人之所好(악인지소호)를 : 남이 좋아하는 바를 싫어하는 것,
是謂拂人之性(시위불인지성)이라 :
이것을 사람의 본성을 어기는 것이라 하는 것이니,
菑必逮夫身(치필체부신)이니라 :
재앙이 반드시 자신에게 미치고야 말 것이다.
是故(시고)로 : 이러한 고로
君子有大道(군자유대도)하니 : 군자에게는 큰 도가 있으니,
必忠信以得之(필충신이득지)하고 : 반드시 충성과 믿음으로써 그것을 얻고,
驕泰以失之(교태이실지)니라 :
교만함과 건방짐으로써 그것을 잃게 될 것이다.
生財有大道(생재유대도)하니 : 재물을 생함에 대도가 있으니
生之者衆(생지자중)하고 : 그것을 생하는 자가 많고
食之者寡(식지자과)하며 : 그것을 먹는 자 적으며
爲之者疾(위지자질)하고 : 그것을 하는 자 빠르고
用之者舒(용지자서)하면 : 그것을 쓰는 자 더디면
則財恒足矣(칙재항족의)리라 : 곧 재물은 항상 족하다는 것이다.
仁者(인자)는 : 어진 사람은
以財發身(이재발신)하고 : 재물로써 몸을 일으키고
不仁者(불인자)는 : 어질지 못한 사람은
以身發財(이신발재)니라 : 몸으로써 재물을 일으킨다.
未有上好仁而下不好義者也(미유상호인이하불호의자야)니 :
위에서 어짊을 좋아하는데도 아래서 의로움을 좋아하지 않는 일은 있지 아니하며,
未有好義其事不終者也기사불종자야(미유호의)며 :
의로움을 좋아하는데도 그 일이 끝마쳐지지 않는 일은 있지 아니하며
未有府庫財非其財者也(미유부고재비기재자야)니라 :
부고의 재물이 그의 재물로 안 되는 일도 있지 아니한 것이다.
孟獻子曰 畜馬乘(맹헌자왈 축마승)은 :
맹헌자가 말하기를, “마승을 기르는 이는
不察於鷄豚(불찰어계돈)하고 : 닭, 돼지 따위를 살피지 아니하고,
伐氷之家(벌빙지가)는 : 얼음을 베어가는 집안은
不畜牛羊(불축우양)하고 : 소, 양을 기르지 아니하고,
百乘之家(백승지가)는 : 백승의 집에서는
不畜聚斂之臣(불축취렴지신)하나니 : 취렴하는 신하를 기르지 아니한다.
與其有聚斂之臣(여기유취렴지신)으론 : 취렴하는 신하를 가질진댄
寧有盜臣(녕유도신)이라하니 :
차라리 도둑질하는 신하를 가질 것이다.”고 했으니,
此謂國(차위국)은 : 이를 나라는
不以利爲利(불이리위리)요 : 이익으로써 이로움을 삼지 아니하고
以義爲利也(이의위리야)니라 :
의로움으로서 이로움을 삼는다고 말하는 것이다.
長國家而務財用者(장국가이무재용자)는 :
국가의 우두머리가 되어 재물을 씀에 힘쓰는 자는
必自小人矣(필자소인의)니 : 반드시 소인들로 말미암을 것이다.
彼爲善之(피위선지)나 : 그가 하는 짓은 그것을 잘하는 것이라 하여
小人之使爲國家(소인지사위국가)면 : 소인들로 하여금 국가 일을 하게 하면
菑害竝至(치해병지)라 : 재해가 아울러 이를 것이다.
雖有善者(수유선자)라도 : 비록 잘한 것이 있다 하더라도
亦無如之何矣(역무여지하의)리니 : 또한 그것을 어찌할 수가 없는 것이다.
此謂國(차위국)은 : 이를 나라는
不以利爲利(불이리위리)요 : 이익으로써 이로움을 삼지 아니하고
以義爲利也(이의위리야)니라 :
의로써 이로움을 삼는다고 말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