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5월 경제전망: 경기는 예상보다 둔화, 물가는 목표 상회 지속
담당부서조사국장 최창호등록일2023.05.31 조회수13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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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는 성장세가 점차 둔화되겠으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
올해 세계성장률은 연초 주요국이 서비스 중심의 양호한 실적을 나타냄에 따라 지난 2월 전망치(2.4%)를 소폭 상회하는 2.5%로 예상되지만 하반기 성장 흐름은 당초 예상보다 완만할 전망이다. 미국과 유로지역은 고용 상황이 여전히 견조하지만 고금리, SVB사태 이후 신용긴축 등의 영향으로 경기가 점차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리오프닝 이후 내수·서비스 중심으로 회복되면서 주변국으로의 파급효과가 제한적이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그 효과가 점진적으로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국내경제의 익스포저가 큰 IT경기는 금년 들어 부진이 심화되었으나 2/4분기에는 주요 생산기업의 감산으로 반도체 가격 하락세가 완만해진 모습이며 연말로 갈수록 부진이 점차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은 둔화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며, 근원물가는 상대적으로 더디게 둔화되고 있다. 국제유가는 최근 주요국 경기둔화, 미 은행권 불안 우려 등으로 상당폭 낮아졌으나 하반기 이후 중국수요 회복, 글로벌 항공수요 확대 등이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향후 대외여건과 관련해서 중국경제 회복 양상, IT경기 반등 시기, 미 연준의 통화정책 향방 등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그림 1.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1)
주: 1) ◇는 2023.2월 전망치
자료: 한국은행
그림 2. 아시아 주요국 對중 수출
자료: 관세청, 대만 경제부, Haver
국내경제는 하반기에 나아지겠으나 회복 속도는 예상보다 완만
올해 성장률은 지난해 2.6%보다 크게 둔화된 1.4%로 전망되며, 이는 지난 2월 전망치 1.6%를 소폭 하회하는 수준이다.[1] 소비가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對중국 및 반도체 수출이 부진하고 중국인 해외여행이 더디게 개선되는 데 주로 기인한다.[2] 이처럼 중국의 리오프닝에 따른 우리 수출 증대 효과가 예상한 만큼 나타나지 않고 있는데, 이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對중 익스포저가 큰 주변국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3][4] 또한 자동차·선박 등 비IT제조업과 서비스업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IT를 제외할 경우 금년 성장률은 1.8% 수준으로 전망된다.
앞으로의 성장 흐름을 보면 국내경제는 하반기로 갈수록 IT 부진이 완화되고 중국 리오프닝 파급효과도 가시화되면서 점차 나아지는 흐름을 보이겠으나 회복 속도는 당초 예상보다 완만할 전망이다.
다만 앞서 살펴본 대외 불확실성 요인들과 더불어 대내적으로도 그간의 금리 인상 파급 영향, 부동산경기 향방 등도 성장 경로의 리스크 요인으로 상존해있다.
그림 3. 금년 국내경제 성장률 전망
자료: 한국은행
그림 4. GDP성장 흐름
자료: 한국은행
물가상승률은 둔화 흐름을 이어가겠으나 상당기간 목표수준을 상회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전망 수준(3.5%)에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보이나 근원물가 상승률은 지난 2월 전망치(3.0%)를 상향조정하여 3.3%로 전망하였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당초 예상보다 양호한 서비스수요 및 고용 흐름, 누적된 비용인상압력의 파급영향 지속 등으로 지난 전망경로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물가의 경우 근원물가의 상방압력이 커졌으나 글로벌 경기회복 지연 우려에 따른 국제유가 하락, 전기·도시가스요금 인상시기 지연 및 인상폭 축소 등을 감안하여 지난 전망 수준을 유지하였다.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뚜렷한 둔화 흐름이 이어지면서 올해 중반경에는 2%대로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이후 다시 높아져 등락하다가 연말경에는 3% 내외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향후 물가 경로상에는 국제유가 움직임, 국내외 경기 흐름, 공공요금 인상 정도 및 그에 따른 파급영향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그림 5. 소비자물가 및 근원물가 상승률
자료: 통계청
그림 6.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
자료: 한국은행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고 금융안정 및 경기 리스크를 고려해 나가야
종합해 보면, 국내경제는 하반기로 갈수록 나아지겠으나 회복 속도는 당초 예상보다 더딘 반면 물가상승률은 상당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근원물가 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느린 만큼 아직은 물가리스크가 높다고 판단된다. 따라서 향후 대내외 불확실성 요인들의 전개 상황을 점검해나가는 가운데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면서 취약 부문을 중심으로 금융안정과 경기 측면의 리스크를 균형있게 고려해 나가야 할 필요가 있다.
[1] 금리인상 이후 우리경제 평가 및 시사점은 2023년 5월 경제전망보고서 〈II. 핵심이슈 1〉을 참고
[2] 우리나라 반도체 수요구조의 특징 및 시사점은 2023년 5월 경제전망보고서 〈II. 핵심이슈 2〉를 참고
[3] 중국인 관광객의 회복속도가 느린 것도 중국의 해외여행 자체가 펜데믹 이전대비 18%(3월 기준) 정도로 더디게 늘어나고 있는 결과이다.
[4] 올해 선진국 평균성장률이 1.3%(IMF WEO, 23.4월)로 전망되고 있는데, 국내경제가 IT경기 위축과 같은 어려운 대외여건 하에서도 이와 비슷한 성장률을 나타낸다면 크게 부진하다고만 볼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