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자식의 울음(매미)
이생진 시인
우는 매미는 사내녀석이다
십칠 년 동안 땅 속에서 살다
여자가 그리워서 땅 밖으로 나온 사내녀석이다
그러나 여자는 벙어리
반가워도 반갑다는 말 못하는 벙어리
그래서 사내녀석은 울기만 한다
내 울음은 노래가 아니다(매미)
이생진 시인
매미의 울음을 노래로 착각하고 싶다
그런데 매미도 내 울음을 노래로 착각하면 어쩌지
아니다 나는 그 때문에 우는 것이 아니다
귀가 없을 때
이생진 시인
매미는 귀가 없습니다
귀가 있었던들 저렇게 큰 소리로 울지 않을 겁니다
나는 아직 청력이 좋습니다
나도 귀가 없으면 저렇게 큰 소리로 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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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에구~~ 울고 있는 숫매미의 아프고 아픈 속을 알것 같네요,,,인간도 다를바 없는거 같은데 사랑땜에 울고 웃고,,, 좋은글 감사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