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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읽고있는 당신은...
'사랑'이라는 불치병에 걸려본 적이....있습니까..?.. .... ..
"어디야?"
[여기? 아...으응?..여기 도서실..!!]
"그래..? 알았어. 열심히 공부하구 와^-^"
[그..래...^ㅇ^; 그럼 끊는다?]
뚜우..._...
미처 대답을 하기도 전에 끊겨버리는 전화.
주변에 시끄러운 잡음이랑.. 친구들의 커다란 목소리가 다 들리는데도..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내게 거짓말을 하는...
오늘이 내 생일인줄은 까맣게 모를.. 내 남자친구 성현이.
"후우...그럼..올해도 나 혼자 해야되는건가..?.."
올해로 10년째 혼자 맞는 생일.
이젠 슬프지도.. 외롭지도 않다..
그저.. 내 자신이 무기력하게 느껴질뿐...
잠시동안.. 거실 한가운데 걸려있는 액자속 웃고있는 사람들을
바라보다... 천천히 일어서 집을 나섰다.
"케잌..초...음료수..차라리 맥주를 살껄 그랬나?"
양손에 가득히 짐을 들고서..
기분도 않좋은데 차라리 술을 살껄 그랬다며-_-
집으로 향하는중이다..
왜...소설 같은데보면.. 이런 날은 꼭 멋진 남자가 등장하던데...=_=...
딸칵..-
조용히 문을 열고 집안으로 들어서기 전까지..
왜 나한테는 아무일도 안일어나냔 말이다.-_-.
하다못해 성현이한테 전화라도 한통 와준다면..
"쓸데없는 망상이지-_-. 자자, 초는 이제 18개. 만으로 꽂는게 맞나?
하긴..맨날 만으로 했었는데."
왠지 열 아홉개 꽂고싶단 욕망에-_- 슬쩍 초를하나 더 꽂았다,뺐다.
해보고서는 결국 하나 더 꽂구서야 다른 것들을 준비할수 있었다.
빵. 과자. 음료수. 부침개. 라면....
과연 혼자서 이 많은 것들을 처리할수 있을지...=_=..
그래도 왠지 생일날만되면 있는대로 차리고 싶은게.. 식탁 가득히
벌어져있는 생일상을 보며, 혼자 뿌듯이 웃고있는데..
[이런 사랑에 감사해요♬♩ 다시 나 태어났죠~♪]
정말로 울리는 핸드폰 벨소리.
설마..설마....
두근 거리는 마음으로 집어든 핸드폰..그리고 액정에 뜬 세글자.
[성현이♡]
"우우...ㅜ_ㅜ..오늘은 정말 배터지게 먹을꺼야...ㅜ0ㅜ.."
기쁜마음으로 식탁을 한번 쳐다보고선. 혹시 전화가 끊길새라.
얼른 플립을 열었다.
그럼그렇지...아무리 나한테 관심이 없어도..생일까지 잊었겠어.?
"전화할줄 알았어ㅠ0ㅠ!!"
[어떻게 알았냐?-_-]
기쁜 목소리로 외친 나와는 다르게.
왠지 칙칙-_- 하게 느껴지는 성현이의 목소리.
에이..아무렴어때? 먼저 전화해준게 얼마만인데..
"역시..안 잊어버렸구나? 난 니가 잊어버린줄 알구.."
[뭔소리야-_-. 야야, 누군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끊어라. 잘못걸었다..]
"응??...ㅇ_ㅇ;"
뚜우..뚜..-..
....-_-;;.......뭐야..? 성현이 아니였어?..뭐지? 그럼....
방금 전화건건 누구냔 말야?!!!?!?!
"...그러니까...결국은.. 전화도 안해주는 거구나...?..."
그럼 그렇지... 니가 먼저 전화할리가 없지...
괜히.. 기대한 내가 바본거지...?...
괜한 기대였단 생각에 핸드폰 플립을 탁- 닫아버렸다.
그리고... 식탁 중앙에 자리잡은 생크림케잌을 수저로 푹푹 떠서 먹기
시작했다.
"강성현..바부팅이.... 지 여자친구 생일도 모르냐..바보..바보.."
기대는 안했었지만....그래도...슬프다...
가족보다.. 더. .. 의지할수 있는 사람일꺼라고.. 생각했었는데....
투욱..-....
눈물이 한방울. 그리고.. 두방울.
무릎위를 적시고.. 케잌을 퍼먹던 수저를 맥없이 식탁위에 내려놓았다.
이젠... 우는것도 지겨운데...
이렇게.... 생일마저도.. 비참해지는건..... 지겹도록 싫은데...
쾅..-...쿵쿵..-
내가 다시 수저를 집어들어 들었을 무렵.
갑자기 쿵쿵- 요란하게 들려오는 소리.
의아한 마음에..... 또... 혹시나...하는 기대감에...
바보같이 들뜬마음으로 현관으로 나갔다.
"누구..세요...?"
"문이나 열어!!"
혹시 성현이..??
아니야.... 목소리가 다른걸....
그럼 누구지?
의아한 마음으로 손잡이를 돌리려는데...
"야!! 빨랑 문 안열어??! 죽을래?!?-_-^"
죽을래..????-0-???
혹시....설마..이사람...........강도????ㅠ0ㅠ????
그래..어쩌면 내가 혼자있는줄 알고서....ㅜ0ㅜ.....
그..그럼 경찰서에 신고해야하는건가?
전화가..전화가... 아. 몇번이더라???-_-;
혼자 온갖 망상을 다 해대며 다시 집안으로 들어서려는데..
쾅-...!
엄청난 소음이 내 귓가를 때렸다.
"씨발...야!!!!! 너 셋셀동안 문 안열면, 이거 뿌셔버린다.
하나..둘.."
"꺄아아ㅠ0ㅠ.. 열게요. 열면되잖아요ㅠ0ㅠ!!!!"
정말로 뿌셔버릴듯한 기세로 숫자를 세는..
누군지모를 남자 덕에. 난 얼른 현관으로 달려나가 다시 문을열었다.
아무리 여름이라지만...-_-...
문없이 사는건 역시 무리야.=_=
"왜이렇게 행동이 굼떠?-_-^. 한번만 더 이딴식으로 굴면, 알아서해?"
"저기요...-_-;"
"뭐냐..-_-"
"절.... 아시나요?=_=;;;"
내 질문에 당연한듯 집안으로 들어서던 무식한남자-_- 는 살짝 날
돌아다 보더니, 다시 성큼성큼 안으로 들어선다.
"이봐요..ㅜ_ㅜ. 지금 내 말 무시하는건가요?"
"강성현새끼 배달왔다-_-^. 됬냐?"
"성...현이..?"
"그래.=_=^. 젠장할..내가 왜 이딴짓을 해야되냐고. 야,
이제 알았으니까 와서 이거나 받아가."
"아...응.."
성현이의 친구인듯싶은 남자의 말에. 난 그의 손에 들려있던 케잌과.
조그만 선물꾸러미를 받아들었다.
피식... 나도 모르게 입가에 웃음이 드리워졌다..
바보처럼.. 방금전까진, 바보라고 욕했으면서..=_=...
이래서 여자는 어쩔수없다고 하나보다-_-..
"근데.. 이 푸짐한 상은 다 뭐냐...-_-.."
"아...그건...=_=;;"
"뭐야? 라면은 아주 팅팅 불었네, 불었어."
"..난 원래 팅팅 불은라면 좋아해요!!-_-^!!"
"근데, 넌 무식하게 케잌을 숫가락으로 퍼먹냐?-_-"
아니..근데 이 사람이..?-_-^.
내가 팅팅 불은 라면을 먹던, 수저로 케잌을 퍼먹던, 당신이 무슨
상관이야???!!-0-^!!!!
그리고.. 여기가 니네집 안방이냐?!?!??!
왜그렇게 당연하듯 앉아서 내 저녁상을 건드리는거냐??!-_-^
"맛 드럽게없네.."
"그럼 먹지마!!!-_-^!!"
"이젠 말까냐?-_-^."
"먼저 깐건 그쪽이야!!!"
"좋아..그럼 말만까-_-. 개기지는 말고."
"누가 누구한테 개긴다는거야?! 그리고..너 나 알아?
왜이렇게 자연스러운거야?!?!?!"
내가 빼액. 소리를 치자. 들고있던 젓가락을 툭. 내려놓고선.
빤히 날 쳐다보는 무식한 남자-_-^.
뭐야? 왜 그렇게 쳐다보는데?
"금붕어.-_-. 그새 까먹었냐?"
"내가 왜 금붕어야?!@0@!!!!" <- 불과 10분전까지만해도 울었던 여자-_-
"근데 바지는 왜 젖었냐?"
"말 돌리지 말란말야!!!"
"바지 왜 젖었는데."
갑자기 진지한 눈을 하고선 묻는 성현이 친구.-_-;
괜히 흥분해 있던 난. 그 물음에 잠시 머뭇거릴수 밖에 없었다.
뭐야..오늘 처음본 주제에... 뭐하러 그런데 관심을 가지는거야..?
"서..설거지 하다가 튀겼어..-_-...됬어?"
"그래?..근데 너 진짜 나 기억못하냐?"
다시 젓가락을 집어들고서 이미 우동이 되버린 라면을 후루룩.
먹으며 날 쳐다보는 성현이 친구.
그럼 댁은 날 어디서 봤단 말이야?-_-?
"전혀-_-. 난 당신이 누군지도 몰라."
"역시..금붕어였어-_-"
"뭐야?!=_=^!!"
"어떻게 한달전에 본 사람도 기억을 못하냐?"
"한달전에 본 사람따위. 내가 기억할게 뭐냐고!!!!-_-^!!!!!"
한달?..한달전이면...
성현이가 친구들 소개시켜준다고 했던땐가..?
근데...-_-.. 그땐 저런 무식한 인간은 본적이 없는데..-_-..
아니지.. 다들 무식해보여서, 특별히 눈에 띄는애가 없었던 거구나.
"그래..따위지.-_-..따위야.."
"뭐..뭐야...왜 그렇게 암울한 표정을 짓는건데???-_-;;"
"됬어. 다음에 올땐, 좀 제대로된 음식을 차려놔봐라-_-"
"내가왜!!!!-_-^!!!"
"선물...성현놈이 존나 열심히 고른거니까, 꼭 하고 다녀라.."
".....어..?...."
그렇게 한마디 하고선. 현관을 나서는 성현이의 친구.
진짜 알수없는 인간이야...-_-..
갑자기 남의 집에 쳐들어와선, 생일상에 손대고.
들어온지 불과 5분만에 다시 가버리고..
"아주 정신을 쏙 빼놓고 가는구나..-_-..아..그건 그렇고..."
쇼파에 내려놓았던 선물꾸러미에 시선이 갔고.
난 그걸 집어들고서 조심스레 풀어보기 시작했다.
세달만이다...세달만이야..-_-..
성현이한테 선물이라는거. 받아보는거..
반은 설레임, 반은 기쁜마음으로 포장지를 모두 풀었을때.
내눈엔, 반짝이는(반짝여 보인다고 느낌-_-) 심플한 은 목걸이와.
귀엽게 생긴 축하카드가 보였다.
"성현아.....ㅠ_ㅠ.."
난 너무 기쁜나머지 손까지 떨어가며 카드를 펼쳤다.
어엉? 근데 왜 평소의 성현이 글씨랑 달라보이지?-_-;
에이...아무렴어때...
카드에 조심스럽게 적은 성현이의 축하메세지는..
평소의 그애라고는 생각할수 없을만큼 다정했다.
난 다시 목걸이와 카드를 조그만 상자안에 고이 집어넣어서.
내방 화장대 서랍에 살포시 넣어두었다..
"앞으로 매일 하고 다녀야지>_<!! 아니다..아껴놔야되는건가?!!>_<"
두근.두근. 가슴이 두근반. 세근반.
너무 기쁜나머지 식탁에 차려놓은 음식들을 치워야한단 것도 잊은채.
침대에 풀썩 드러누워 성현이에게 문자를 보냈다.
[선물 고마워♡저주했던거 다 풀어줄께>_<]
꾸욱-.. 확인 버튼을 꼭꼭 눌러서 문자를 보낸뒤..
답장이 올때까지 기다렸지만.. 역시나 답장은 감감 무소식.-_-..
기다리다 지친 문자를 보낸지 장작 3시간만에..
처음 문자를 보냈던 그 자세 그대로 꿈나라속으로 여행을 떠났다...
삐비빅-... 문자가 왔다는 핸드폰의 외침도 듣지 못한채로... ..
카페 게시글
하이틴 로맨스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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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두 남자에게 사랑받기♡ - first story
♡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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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9.21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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