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한 계절

[김병수]

봄이 왔다고
온몸 갈가리 찢어지도록
외쳐대야 하는 숙명

김병수

[오정순]

저들은 저들 나름의 시는 방법입니다
지표로 기가 오르는 시기라서
온 잎으로 생기를 받으려는 자세니까요
냉이처럼요

[김병수]

어린시절 제가 알기로는
가을에 자라지못한 배추가
바닥에 있다가 봄이되면 푸르게
올라와 봄동이라했던것 같은
데 요즘에는 봄동종자가
따로있어 재배한다 합니다
김장김치 질리게 먹고난후
푸른봄동 입맛다시게 하니
봄 식탁에. 빠지지 않나봅니다

[송재옥]

봄동아
봄노래 불러주어 고마워♡

[김병수]

우린 맛나게 먹어주면
봄이 다가오는거지요 ㅎ

[채연희]

봄. 봄동이 갈라지는 계절^^

[김병수]

맛나게 먹어주면 봄이
듬뿍 입니다

[신미경]

맛있게 먹어주면 되는 거죠?
저들에겐 잔인한지 몰라고
우린 입맛 나는 걸요^^

[김병수]

겨울내 잃었던 입맛 찾아주는
기특한 녀석이지요
맛나게 드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