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창출로 인구가 든든히 받쳐 주니 아파트 가격도 쑥쑥
천안 개발 호재, 편리한 교통 등 입지가치를 통해 시장상황 점진적으로 개선
미분양 줄고, 최근 아파트 10개단지 계약률 22.7% 늘어
충남 천안지역이 개발호재로 주택경기가 들썩이고 있다. 실제 미분양 주택이 감소세를 보이는 가운데 주택 경기가 바닥을 다지고 반등하며 활기를 띠고 있다.
원자잿값과 인건비 상승으로 건설사들이 사업 일정을 늦추거나 중도금 무이자 등 적극적인 할인 마케팅을 벌인 결과로 풀이된다.
천안시에 따르면 지난해(2022년)말 미분양 아파트 3887세대를 기록하며 41.4%, 2750세대에 머물렀던 아파트 계약률이 최근 64.1%, 4483세대를 기록하며 22.7% 포인트 늘었다.
청당동 1199세대를 분양하는 A아파트는 98%, 1175세대를 기록하며 가장 높은 계약률을 보였으며 584세대를 분양하는 두정동 B아파트는 418세대로 71.6%를 돌파했다.
현재 준공전 미분양 아파트 현황은 10개 단지 총분양 세대수 6695세대의 35.9%, 2512세대로 집계됐다.
이처럼 천안지역 미분양 물량이 감소세로 돌아서며 주택 경기가 점차 회복세에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분양 물량 감소, 매매 거래량 증가가 천안시의 미래모빌리티국가산단 조성, LG생활건강, 빙그레 대기업 투자 유치, 15개의 산업단지 조성 추진 등의 개발 소식이 한몫을 톡톡히 하며 일자리 및 인구 유입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한다.
미분양 물량 적체가 해소된 이유는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천안은 미분양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는 데다 대규모 개발호재도 줄지어 예정돼 있어 활기가 돌고 있다고 천안 지역 중개업소 관계는 말했다.
아울러 건설사가 기존 미분양 해소를 위한 할인 등 다양한 자구책을 적극 실시해 미분양이 감소된 결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서는 높아진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분양 실적 자체가 감소했기 때문에 발생한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천안시의 경우 저출산으로 전국적으로 인구감소가 우려되는 상황이지만 매년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행정안전부의 주민등록인구 현황에 따르면, 천안시의 주민등록인구(외국인 제외)는 올 1월 기준 65만 8,488명으로 충남 인구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 10년간(1월 기준)을 살펴보면 ▲2012년 57만 2,572명 ▲2013년 58만 2,837명 ▲2014년 59만 1,799명 ▲2015년 60만 124명 ▲2016년 60만 6,019명 ▲2017년 61만 9,286명 ▲2018년 63만 3,391명 ▲2019년 64만 6,701명 ▲2020년 65만 2,845명 ▲2021년 65만 8,488명으로 매년 인구가 증가하며, 70만명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천안시는 지금 같은 추세를 발판 삼아 오는 2035년에는 인구 100만 도시로 성장할 것이라는 목표를 밝혔다. 인구정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시정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천안시의 인구가 증가할 수 있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다.
첫 번째로 풍부한 일자리를 꼽을 수 있겠다. 대기업부터 중소기업까지 여러 산업단지가 자리를 잡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를 비롯해 천안산업단지, 풍세일반산업단지, 성거일반산업단지, 천안테크노파크 등 여러 곳에서 꾸준한 일자리 창출이 기대되는 곳이다.
인구가 늘면 기업들은 경쟁력 있는 직원을 채용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 기업 성과도 오르고, 기업의 재투자가 이뤄진다.
두 번째로 입지다. 천안시는 수도권과 지방을 연결하는 중심에 위치한 데다, 그에 적합한 교통 인프라를 가지고 있다.
경부고속도로, 경부선철도(KTX, SRT, 수도권전철 1호선)를 이용하면 서울, 수도권을 비롯해 지방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항공(청주), 항만(평택 등) 등 다른 교통수단으로의 물류이동 환경도 좋다.
세 번째로 꾸준히 추진되는 개발사업들이 인구증가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현재 천안은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개발 및 재생사업이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최근 준공한 서북구 부대동 부성지구 도시개발사업이 있다.
이 밖에 업성 저수지 수변생태공원 조성을 비롯해 이 조성사업과 연계한 업성호수타운 개발사업, 성성지구 도시개발사업, 각종 산업단지 개발 등이 천안 북부권 발전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장경철 부동산퍼스트 이사는 "지방 위주로 침체된 분양시장의 분위기 속에서도 천안지역의 경우 미분양 감소, 거래량 증가, 안정적 입주가 이뤄지며 긍정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러한 배경에는 천안시 개발 호재, 편리한 교통 등 입지가치를 통해 시장상황이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어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