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대해 희망하는 바는 사람마다 꼭 같지는 않을 것이다. 자신만의 개성 넘치는 스타일로 공간을 꾸며 그 속에서 재미를 느끼고 사는 용인의 한 주택에서 그 해답을 찾았다.
서울과는 다른 풍광이 시야에 펼쳐질 즈음, 울퉁불퉁한 자갈과 부드러운 흙이 섞인 언덕을 지나자 전원에 둘러싸인 4층 높이의 건물이 나타난다. 엘리베이터의 F층을 누르고 집 안으로 들어가는 순간 예상을 뒤엎는 풍광이 펼쳐진다. 패션쇼의 캣워크를 보는 듯 화려한 색감이 공존하는 유니크한 스타일. 마치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미래적인 느낌으로 꾸민 이 집은 상상에만 머물던 그런 공간이다.
>> 복도 끝에 자리한 거실 창문에는 높은 천장고에서 내려오는 오렌지 색 커튼들이 강렬한 포인트를 주고 있다. 강한 색상 대비는 이 공간을 더욱 모던하게 꾸미는 하나의 요소가 된다. 천장에 달린 두 개의 조명은 아르떼미데 제품, 두오모에서 구입 가능하다.
매끈한 유선형, 단순화된 라인과 강조된 볼륨감, 미래적인 컬러의 매치 등 인테리어 분야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퓨처리즘의 진수와 맞딱드리는 순간이다. 이런 이색적인 공간을 만들어 낸 주인공은 의상디자인을 전공하고 이제 막 둘째 아들을 출산한 신세대 주부 조민 씨다. 평소 자신이 꿈꿔왔던 것들을 집 안 곳곳에 현실화시켰다는 이 집주인에게는 집은 반드시 편안하고 아늑한 분위기여야 한다는 고정관념은 없다. 오히려 자신이 좋아하는 컬러들을 공간 속에 과감히 접목시켜 시크함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야말로 그녀가 진정 꿈꾸는 이상적인 집이라고 말한다.
>> 주방에서 바라본 다이닝 룸. 화이트 공간에 레드로 포인트를 주어 시크하게 꾸몄다. 단조롭고 밋밋한 공간에 사용한 컬러들은 공간에 특별한 활력을 불어넣어 준다.
5m의 높은 천창고를 가진 이 집은 4층 상가 맨 꼭대기 층에 위치해 있다. 기다란 복도를 지나면서 양쪽으로 번갈아 가며 나있는 방을 지나 복도 맨 끝 전망 좋은 곳에는 거실과 주방이 자리해 있다. 이 집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거실 앞에 있는 유리 큐브(cube). 남편의 서재로 활용되고 있는 이곳은 이 집의 개성을 한층 더해주는 요소로 공간 모두를 ‘소통’의 키워드로 접목시킨 컨셉트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공간이다.
집 전체를 갤러리 같은 분위기로 만들고 싶어 벽면은 화이트 베이스로 하고 공간별로 다양한 색감을 접목시켰다. 부부 침실은 블랙&화이트로 모던하게. 오렌지 컬러로 포인트를 준 거실은 글래머러스한 느낌으로. 아이들의 방은 화사한 색감으로. 컬러 선정부터 작은 오브제까지 직접 발품을 팔아 하나하나 채워가는 즐거움을 놀이하듯 즐겼다고.
>> 거실과 다이닝 룸 사이에도 슬라이딩 도어를 설치했다. 다이닝 룸의 큰 창에는 화이트 커튼을 달아 부드러운 햇살을 여과 없이 만끽할 수 있는 따스한 공간으로 연출했다. 멋진 조형물 같은 다리를 가진 시나시스 테이블(Synasis Table)과 H 체어는 모두 이탈리아 뽀로(porro)사 제품. 두오모에서 판매한다.
복도를 지나면서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아이 방은 엄밀히 따지만 세 개의 스페이스로 나뉘어 있다. 침실, 놀이방, 욕실 이렇게 세 개. 이 공간들에 모두 슬라이딩 도어를 달아 공간을 분리할 수도 열어서 소통할 수도 있게 했다. 슬라이딩 도어는 집 안의 모든 문에 적용되어 있다. 이유는 세 살배기 첫째 아이를 위한 것으로, 문턱을 없애 아이가 자유롭게 어디든 다닐 수 있게 배려했다. 부부 침실 역시 아이 방과 같은 구조로 침실, 드레싱 룸, 욕실로 나뉘어 있고 공간을 나눌 수 있는 슬라이딩 도어를 달았다.
이 집의 포인트라 할 수 있는 거실은 마치 화려한 무대와도 같다. 높은 천장고에 맞추어 기다랗게 제작된 오렌지 빛 커튼들을 창문에 드리우면 멋진 무대가 펼쳐진 것처럼 글래머러스한 공간이 연출된다. 거실에는 공간의 느낌과 컬러감이 맞는 리드미컬한 곡선이 돋보이는 소파로 장식했다. “제 개성을 풀어놓은 집이에요. 전 집도 스타일리시한 옷을 갖춰 입듯 세련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공간마다 개성 있는 느낌을 부여해 모던 시크 스타일로 꾸민 이 집은 제 드림하우스인 셈이죠.”
>> 유기적인 라인의 화이트 소파, 말모(Malmo). 패트리시아 우르키올라가 디자인한 제품으로 두오모에서 구입할 수 있다.
에너제틱한 컬러로 꾸민 개성 넘치는 이 집은 밝은 빛과 어우러져 더욱 풍성한 공간을 만들어 내고 있다. 집주인의 취향과 성격을 반영한 미래적인 느낌의 이 공간은 어디서도 만나보지 못한 신선함을 느끼게 해준다.
이 집에 이름 하나를 지어 주자면 안드로메다 하우스쯤이 아닐까 싶다.
1 블랙과 화이트를 컨셉트로 꾸민 부부 침실. 화이트가 메인이 되어 섬세하고 세련된 여성미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 연출됐다. 2 침실 옆에는 키를 훌쩍 넘기는 거대한 크기의 전신 거울을 놓아 포인트를 주었다. 3 침실에서 바라본 욕실. 침실과 욕실 사이에는 드레스 룸이 마련되어 있는데, 양쪽 벽면에는 붙박이장을 짜 넣어 심플하게 마감했다. |
첫댓글 새론 개념하나 배우고 가네요
문턱이 없는 슬라이딩 도어를 이용한 법, 공간이 한층 더 널어보이고, 화이트 컬러의 심플한 느낌... 개인적으로 제가 참 좋아하는 스타일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