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둘러 일찍 퇴근하고 허겁지겁 달려간 대전 문화예술의 전당....
여자의 시선으로도 보기에는 무척 과감하면서도 세련된 황금빛 드레스....
그리고 이기적이면서도 뇌쇄적인 몸매가 초겨울 무대를 후끈 달아오르게 만들었다....아..망원경을 가져올걸....
그러나 홍보가 덜된탓인지 무관심탓인지 좀 썰렁하다싶은 관중석...
100여명 남짓?...열혈 관중이려나 싶었는데
악장마다 박수를 치는데 연주자도 무안한듯 중간에 겸연쩍은 미소로 화답한다..
오오...여신 포스.....입큰 여자배우 쥴리아 로버츠와 오드리헵번의 우아함이 반반 모듬으로 느껴지는 동유럽의 여인...
그러나..
프로그램 순서대로 곡을 듣고 싶었는데 연주자가 피곤한지 몇곡을 생략하고 귀에 익은 곡으로 대충 대충 그 시간을 채운다.
연주회 프로그램대로 연주하는 연주자들이 반반....제일 심했던것은 앙헬로메로의 연주...약간 오만하면서도 프로그램의 3분의1을 제멋대로 다른곳으로 바꾸는 무성의 함이 느껴져서 무대매너로는 최악이 아니었나 싶다. 내가 구경했던 기타 연주회중 최고의 매너 연주자는 나르시소 이예페스....데이비드 러셀....페르난데스...바루에꼬...마르코 소시아스.....
각설하고 나름대로 깔끔하면서도 군더더기없는 패시지...미끈한 스케일...현란한 아르페지오....
얼마전에 구경한 2중주 연주자의 거친 랴스갸도를 듣다가 너무 비교되는 그녀의 간결한 랴스갸도는 내공의 깊이를 보여준다.
전반적으로 자신감에 찬 연주는 느린 곡에서 상대적으로 더더욱 그녀의 연주를 빛이 나게 만들었다.
앙콜곡으로 들려준 그녀의 '아스투리아스'연주는 그녀의 연주세계를 총망라해서 들려주었던것 같다.아...
발칸포처럼 쏟아지는 음표의 난무.....
아쉬웠던 것은 원보에 충실하지 못하고 ..아스투리아스도 마찬가지 였지만
예를 들자면 타레가 편곡의 연주곡들...
이른바 소품이라 하는 곡들을 작의적으로 편한 운지 5플랫 아래로 운지하였던 탓인지 원곡의 분위기를 충분하게 살리지 못한것 같다.
아마도 26세라는 발랄한 그녀의 젊음 탓이었지 않았나 싶다.
미켈란 젤리나 마르코소시아스의 진중함이 아쉽기는 하다.
그러나 정상급의 연주자가 그렇게 연주 한다는데 누가 시비를 걸수 있으리오...범인들이 오르기 힘든 정상에 다다를때 느끼는 펼쳐진 신세계의 비경은 아마도 하수들이 느낄수 없는 그런 4차원의 세계일지도 모를일이다.
연주중에 간간히 올리는 그녀의 진지한 미소가 연주의 기품을 살리지 않았나 생각이 된다.그리고 바로크시대나 고전곡을 한번 들었으면 했는데 비슷비슷한 요리로만 무대를 차리다보니 마치 채식뷔페연회장에서 음식을 맛보는 기분이다. 흔히 맛보는 쏘가리회나 광어회도 곁들여 먹으면 맛있지 않을까? 그녀의 파워풀한 터치는 눈을 감고 들으면 몇년전에 3번정도 연주무대에서 들었던 미라지카오리의 세리당구같은 느낌보다는 강력한 흑거미 쟈넷리의 파워풀한 큐질이 연상된다.
첫댓글 캬 역시 안토니오님의 간결하면서도 핵심을 찌르는 논평 적절한 비유 제가 안토니오님께 배우고싶은 것 중하나입니다
마치 연주회에 좌석에 앉았었던 기분이 듭니다.
토니님의 전문가적인 탁월한 논평에 안나의 연주조차 뒷전을 선걸음으로 가듯 합니다^^*
근데 청중이 정말 그리 많지 않았군요.
연주자 입장에서 조금은 식상한 연주를 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드네요.
다양한 음식맛을 선보이기엔 아직 연륜이 많이 남아있지 않을까 합니다.
좋은 논평 잘 읽었습니다.^^*
우리나라 클래식기타 연주회의 현주소~~ 매번 대가들이 올때도 맥빠지는 청중숫자!! 연주자도 실망이 많았겠어요. 참 안타까워요.예리한 연주평이 더 빛나네요^^*
헐~~~~~~~ 난 좋더구만 =-..-=
이쁜 연주자니까 쬠 이쁘게 써 주시지는.....
하기는 예전에 모 연주자의 연주회를 보고나서 '앙콜곡할때 연주자 표정이 너무 어두웠다'라는 연주회감상후기를 썼다가 '기타유학도 안다녀온 사람이..그런 글 쓸 자격이 있느냐'면서..된통 당한적이 있습니다..또한 '연주홀이 너무 경사가 진탓에 연주자가 시선처리에 불편할것 같다라고 같이 올린 글도 ' 건축사자격증도 없는 제가 그런글을 올린다는것이 '건방지다'라고 지적을 받은적이 있답니다.그래서 유학도 안다녀온 제가 쓰는 글은 제 생각을 표현한것뿐이지 객관적이라고는 볼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 그 연주자로부터 청첩장이 왔군요.유학도 안다녀온 저에게 청첩장을?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