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날 봉서산 주능선 왕복달리기를 하던 중 우연히 발견한 불당동 유적지를 들여다 보다가 그 바로 아래쪽에 월봉산이라는 미개척 산줄기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전주엔 도심을 끼고 있는 산으로 건지산, 가련산, 황방산, 완산칠봉, 태극산(화산공원), 도당산(전주역) 등이 있고 제각각의 특징이 있듯 여기 천안에서도 가장 큰 규모로 건지산과 비교될만한 봉서산이 있고 이름이 비슷한 월봉산과 일봉산이 있다.
물론 전주에 도시 외곽을 감싸고 있는 조금 더 높은 봉우리와 산맥을 자랑하는 중바위, 기린봉, 남고산성, 고덕산, 학산, 천잠산 등이 있듯 천안의 동쪽엔 마치 장벽을 두른 듯 왕자산, 태조산, 흑성산 등이 늘어서 있다.
남쪽에는 전주의 모악산과 비교할만한 광덕산도 위용을 뽐낸다.
아무튼 봉서산은 뻔질나게 다녀봤고 일봉산 또한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했는데 거리상으로 남서쪽 가장 먼 월봉산은 접근하기가 힘들어 그간 관심밖의 존재였는데 오늘 날을 잡았다.
잔차를 타고 서쪽으로 또 남쪽으로 4Km 남짓이나 달려 쌍용고에 도착.
생태통로라고 크게 쓰인 육교같은 구조물이 위압적이고 그 주변으로는 데크계단이 도로 양쪽에서 산길 여기저기를 연결해주고 있다.
자전거를 세워두고 데크부터 산으로 진입.
여기가 월봉산의 제일 남쪽 능선 초입이고 작은 봉우리를 서너개쯤 지난 뒤 133미터라는 정상 봉우리가 큼직한 정자와 함께 나타난다.
주능선길은 대부분 야자매트가 견고하게 깔아져 있고 경사가 있는 부분은 계단형 데크가 설치되어 있어 크게 험한 곳은 없다.
내리막에선 무리하지 않고 걷기모드, 평지도 속보 수준으로 유지하고 대신 오르막은 달리는 자세로 치고 오른다.
왕복을 해봐야 채 4Km도 되지 않는 비교적 짧은 능선길이었지만 미지의 길 하나를 개척했고 그 덕에 아직 다리도 온전히 회복되지 않은 마당에 땀을 뻘뻘 흘리며 운동효과를 냈다.
오가는 길에 잔차를 타는 것도 만만치가 않게 운동이 된다.
평지가 많지 않고 매번 가속과 감속에 오르막을 수시로 치고 올라야 되기 때문에 허벅지가 금새 빵빵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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