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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0월 1일 ·
[일상]
맑은샘학교 어린이장터가 열렸다. 코로나19 때문에 떠들석하게 열지 못했다. 먹을거리 장터도 사서 점심 시간에 먹어야 해서 따로 담는 통을 가져왔다. 그래도 장터는 즐겁다. 이번에도 고물상에 가져갈 고물을 모아 맑은샘 대안화폐 이삭을 얻어 장터에서 쓰고, 얻은 수익은 뜻있는 기부까지 한다. 난 이번에도 무서운 이야기를 팔았는데 어린이들은 무섭지 않고 재미있다고 한다. 나만 무서운가보다.
예전 어린이장터를 하며 쓴 걸 다시 읽어본다.
장터
장터에 가면 눈과 귀와 입이 즐겁다.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또 다르지만, 어쩌다 시장을 찾는 사람들에겐 사람들의 웃음소리, 먹을거리, 볼거리, 사고 팔 물건들, 흥정하는 사람들, 푸짐한 인심이 있다. 맑은샘학교 어린이 장터도 그렇다. 정성스럽게 준비한 먹을거리가 가장 인기가 많은데, 아무래도 집에서 미리 재료를 챙겨주고 만들어주신 부모님들 도움이 크긴 하다. 어린이장터 물건 사는 재미는 참 좋다. 말하지 않았는데도 먼저 깎아주고, 좀 깎아달라면 바로 깎아준다. 보통은 흥정을 하지 않는 게 특징이다. 마음이 따듯하고 정직하고 동정심이 많은 어린들이라 그렇다. 장터에서 번 돈은 북한 수해 돕기로 기부하기로 했는데 전달할 방도가 있을까. 역시 기부하는 사람이 얼마를 기부할지 정해서 넣는다. 물건을 사고 팔며 생긴 돈은 모두를 위해 쓸 몫이 있다는 것을 자연스레 배우고 한마음이 된다. 고마운 마음이다. 개인 욕심을 부리지 않고 모두를 위해, 더욱이 장터에 내놓은 물건들은 부모님 정성임을 알도록 이야기를 자꾸 나눌 필요가 있다. 돈 벌려는 장터가 아니라 모두가 어울리고 기뻐하는 장터이자, 기분 좋은 나눔과 장터를 여는데 도움주신 부모님들과 물건을 만든 노동자, 농부들을 함께 생각하도록 아이들과 공부 계획을 줄곧 잡을 몫이 선생들에게 있다 싶다.
어린이 장터는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활동이고, 경제 교육을 자연스레 할 수 있는 꼭지이다. 대안화폐를 공부하는 기회도 된다. 돈의 개념, 셈과 경제 개념은 아이들마다 다르지만 장터를 하며 공통으로 배우는 가치가 있다. 자본 사회에서 살아가는 요즘 아이들에게는 이미 돈과 소비는 삶이다. 더욱이 대중매체에서 쏟아져 나오는 물건사라는 광고 홍수, 물신주의가 팽배한 세상에서 나눔과 아껴쓰는 것의 귀한 가치를 가르치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부자를 꿈꾸고, 더 많은 소비를 꿈꾸는 어른들을 보고 아이들도 어느새 더 비싼 장난감과 명품을 알아간다. 그것이 취향과 개성을 잃어버린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소비의 지표가 되어버린 현실이니 오죽할까. 소비문명의 맛을 배워버린 뒤 생산의 기쁨을 배우는 것은 더 어려울 수 있겠다. 눈물을 타고 흐르는 전기를 생각하고, 죽어가는 바다와 강을 살리기 위해 우리가 고쳐야 할 버릇 하나라도 찾아보고, 석유 사회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 힘을 쓰다보면 우리 삶의 방식이 조금은 변하지 않을까. 인류의 멸종을 피할 방도를 알고 있지만 이미 멈출 수 없는 욕망으로 끝내 파국과 절망으로 달려가는 어른들을 보고 우리 아이들은 무엇을 배울까. 경제 성장을 멈추면 더 행복할 수도 있다는 말을 하면 미쳤다 하는 사람들이 많은 세상에서, 아나바다 운동이나 쓰레기 공부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생각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누리는 편안함과 안락함 뒤에서 얼마나 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인간이 무슨 짓을 벌였는지, 오늘도 태평양으로 쏟아지는 후쿠시마 핵방사능과 내가 타는 자동차가 만들어낸 기후변화에 절망한다. 그래서 미안함과 불편함을 마음에 담고 산다. 그것 마저 없으면 자연에게 너무 미안하지 않은가. 도시 문명에 길들여져 살지만 불편하게 사는 것이 오히려 우리를 깨어있게 함을 날마다 알아간다. 많이 걷고, 조금 먹고, 쓰레기를 줄이고, 자립을 꿈꾸며 함께 살아가는 행복을 찾아가는 것이 이 절망과 안락함에서 탈출할 수 있는 길인데... 우리네 삶이야 늘 그렇듯 나와 내가 속한 우리의 행복에 적당히 안주하고 어쩔 수 없음을 변명하며 살아가더라도, 잠깐이라도 이 세상이 돌아가는 구조와 이치를 되돌아보고 다시 반성하고 생활을 다시 조직하는 것은 내 건강에 좋고 모두를 위한 일이다. 시나브로 생명을 살리는 삶의 방식대로 살아가길, 자연처럼 살아가는 버릇을 가진 인간으로 거듭나길 꿈꾼다. 그러다 내일 차를 버릴 수 없는 까닭을 찾고 또 살아가겠지만. 아이들이 여는 장터 때문에 마음을 다잡게 되니 또 좋다.
이번 주 삶의 기술로 숟가락을 깎고, 택견으로 몸을 돌보고, 작두콩을 키워 작두콩차를 만드는 어린이들의 행복한 교육 현장이 참 아름답다. 학교는 아이들을 위해 있다. 교육은 행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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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0월 6일 ·
[고물상]
알찬샘 어린이들이바느질하는 재미에 빠지더니 금세 인형까지 만들어낸다. 우정쌤 애씀이다~어린이장터를 위해 저마다 모아 저울에 재서 맑은샘대안화폐 이삭으로 바꾸고, 이제 고물상에 가져간다. 어린이와 선생이 함께 옮겨 싣는다. 예전에는 고물상을 학년마다 돌아가며 가곤했는데 코로나로 그러지 못하고 선생들이 대신 간다. 고물시세가 늘 다른데 이번에는 얼마일까.
[예비사회적기업 채비]
9월 지정기부금단체 지정 신청을 마치고 결과를 기다리며, 예비사회적기업 신청을 채비중입니다. 이를 위해 1년 넘게 지역사회 많은 교육기관들과 협약을 맺고 협력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지역아동센터와 청소년지원센터, 두 곳과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지역사회에서 앞으로 함께 할 게 많네요. 좋은 말씀 많이 듣고 많이 배우는 과정입니다. 더 짜임새 있게 마을교육공동체를 가꾸기 위해 꿈을 꾸고 사람, 짜임새, 공간, 밑그림을 채워갑니다.
집중 지점이라 9월부터 서류, 통화, 만남, 묻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순간 순간 벽과 산을 만나기도 하지만 함께 한발한발 나아갑니다. 아이들 웃음 속에서 힘을 얻고, 든든한 동료들에게 기대어 꿈을 꿉니다.
꿈의학교 으뜸 구호처럼 거침없이 꿈꾸고 당차게 도전하라~
2021년 10월 7일 ·
[책]
다음 주에 <일과 놀이로 여는 국어수업>이란 이름으로 책이 나온다네요. 지난해 이맘때쯤인가 초고를 넘기고 일 년이 걸렸네요. 저에게는 단행본으로 세 번째 책이긴 한데 이번에는 또 특별한 뜻이 있습니다.
대안교육연대 교육과정위원회에서 교육과정 나눔으로 잇달아 펴내기로 하고, 실현시킬 출판사와 함께 애쓴 결과 올해 봄에 수학 책이 나온뒤 2탄이네요. 평사리출판사가 천개의정원 브랜드로 대안교육 현장의 교육 실천을 줄곧 펴낼 예정입니다. 많은 분들이 표지 의견을 주셨어요~ 축하해주시고 의견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한동안 책 홍보를 해야 할듯요^^
2021년 10월 8일 쇠날
[가을 자연속학교]
가을 자연속학교가 시작되었다. 코로나로 작은 학교에서 더 작은 규모로 떠난다. 6학년이 저녁 때 제주도 졸업여행 자연속학교를 떠나 지금은 배 타고 가는 중이란다. 차례로 내일은 아니 오늘은 낮은 학년이 지리산과 섬진강 품으로 떠날 예정이고, 또 다음주에는 5학년이 동해 해파랑길을 걸을 예정이다.
자연속학교에 가기 앞서 일주일 동안 아이들과자연 속에 푹 빠져 살기 위해 거의 날마다 야근을 했다. 덕분에 눈과 손목이ㅠㅠ 그래도 할 수 있는 만큼 해놓았고, 다녀와서 마무리하면 될 듯 하다.
부탁하고 기댈 게 참 많다. 또 그만큼 애를 써야 함을~
첫 날이니 마을에 닿자마자 악양 어르신들의 선물이 가득하다. 새참은 역시 제철 특산물이다. 밤은 바로 삶아서 먹는다.
2021년 10월 9일 흙날·
[가을 하동 자연속학교 둘째 날]
아침 산책, 지리산 기운을 담는다~가을 하동 자연속학교 둘째 날 오전 활동은 마을 둘러보기~ 경치를 담고, 감도 먹고, 밤이랑 추자도 줍는다. 올해도 으름은 때를 놓쳤다.
낯, 쉴 때는 저마다 하고 싶은 놀이를 하며 자유롭게 쉰다. 손을 놀리는 재미를 아는 어린이들이 모여들더니 모두 직녀가 된다. 역시 무념무상하기 좋은 손끝~
오후, 섬진강 물놀이 원없이 했다. 날이 따듯해 물놀이하기에 최고의 섬진강이었다. 안전요원 노릇하면서도 신이 나서 물놀이했다. 하늘과 물과 사람이 그림처럼 아름다웠다. 그 순간을 담기 위해 물속에서 동영상과 사진을 많이도 찍었다. 물놀이 한 날은 아이들도 바로 잠이 드는데 나도 그럴 듯~
섬진강 물놀이 뒤 새참은 라볶이~ 진짜 맛있게 잘 먹는구나.
가을 하동 자연속학교 둘째 날 저녁 밤참은 군밤이란다~ 하동 주방장 노릇을 하고 있는 대현씨 작품이다. 이쁘게도 굽는다. 덕분에 우리 아이들 입이 즐겁다.
2021년 10월 11일 달날
[동해안 해파랑길 자람여행 자연속학교 첫 날]
아름다운 바닷길을 따라 걷고 걷고 걷는다. 걷기 좋은 흐린 날이라 더없이 좋다. 첫 날 잘 곳이 가까울 때쯤 부슬비가 왔지만 걷기에는 딱 좋다. 첫 날이라 천천히 적당히 몸이 풀릴만한 거리 9.3킬로다. 내일부터 본격으로 종일 걷는다.
하동 지리산과 섬진강에서 지내다 동해로 왔으니 남에 번쩍 동에 번쩍인 셈이다. 아름다운 자연과 아이들 속에 빠져 사니 어디든 좋구나~ 줄곧 걸으니 몸이 좀 가벼워지려나~ 마음도~
서핑하는 분들 보니 마음이 동한다. 조만간에 다시 올 듯.
2021년 10월 12일 불날
[동해안 해파랑길 자람여행 자연속학교 이틀째]
아침 일찍 쓰레기 줍기~ 닦다리 자람여행답다. 닦 다리 는 줄임말이다. 세 곳에서 열고 있는 자연속학교, 제주도에서는 강정마을 간 소식, 볍씨학교 형들과 고구마 캤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하동에서는 고소산성을 올라 멋진 섬진강과 악양벌판을 내려다보며 시를 썼단다. 동해 해파랑길 감자바우길 걷는 어린이들도 무사히 걷기를 마치고 잠집에 닿았다. 세 곳에서 자연 속 일과 놀이에 푹 빠져 쑥 자라고 있다. 작은 학교와 교육공동체 힘이다.
오늘도 18킬로 걸으니 다들 막바지에 힘을 내야 하는구나. 정말 애썼다. 저녁에는 세 곳에서 열고 있는 자연속학교 소식이 들려왔다, 제주도에서는 새별오름과 곶자왈 소식, 하동은 밤탐험, 해파랑길 21킬로미터 걷기까지, 자연 속에서 쑥쑥 자란다.
2021년 10월 13일 물날
[해파랑길 21킬로미터]
일출 흔적 만나고 역시 아침 일찍 쓰레기 줍기~ 날마다 닦다리 자람여행~
동해안 해파랑길 자람여행 자연속학교 사흘째, 21킬로미터를 걸었다. 어제보다 더 잘 걷지만 마지막 지점에서 온 힘을 다하는 아이들이 대단하다. 노래 소리, 더없이 멋진 날씨 덕분에 추억을 가득 쌓는다. 물건 흘리고 온 나는 다시 다녀오느라 욕봤다. 에피소드 많이 만들고 있다. 저녁 만찬은 훌륭한 마무리이자 충전~ 웃고 떠들고 신이 난 아이들과 눈부신 풍광속에 빠져사는 호강을 누린다.
저녁 먹기 앞서 틈이 나서 멋진 풍경의 감동을 그림으로~ 대충 색감은 역시 눈으로 담은 풍경을 담아내지 못하는구나. 온 몸이 쑤시지만 그림 그릴 여유도 있다ㅎ
드디어 알라딘에 <일과 놀이로 여는 국어 수업>이 나왔다.
2021년 10월 14일 ·
[장사항 해돋이]
동해안 해파랑길 자람여행 자연속학교 나흘째, 장사항에서 만난 동해 해돋이~ 함께 하고픈 마음을 가득 담아 소원을 빌었다. 일출 만나고 역시 아침 일찍 쓰레기 줍기~ 날마다 닦다리 자람여행~ 오늘도 하루 21킬로미터 걷기 끝~ 하늘과 바다와 강, 사람이 눈부신 가을 날이다.
세 곳에서 열고 있는 자연속학교 소식은 줄곧 들려온다, 제주도 배낚시, 동해안 해파랑길 하루 21킬로미터 걷기 마무리, 하동 6박 7일 마치고 과천행, 자연 속에서 쑥쑥 자랐다.
2021년 10월 15일 쇠날
[자람여행 자연속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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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하고 반나절, 주문진에서 가진항까지 이곳저곳 들린 곳까지 73킬로미터 더 되는(대중교통 3시간 8분, 자동차 73킬로 59분, 자전거 71킬로 4시간 46분)~ 쉽지 않은 걷기를 잘 마무리했습니다. 나흘째 밤은 걷기여행 마지막 밤의 만찬을 즐기고 바로 쓰러져 잤어요. 덕분에 일찍 일어났네요.
정말 나흘 동안, 걷기에 날이 정말 좋았어요. 날씨 덕을 제대로 봤습니다. 해를 가린 구름과 부슬비, 황홀한 해돋이, 선선한 바람, 줄곧 노래를 들려준 시원한 파도, 따듯한 햇살과 눈부심, 고맙게도 하늘이 늘 도와주신 덕이지요. 눈부시게 아름다운 우리땅을 걷는 행운과 아이들이 길에서 만들어가는 순간순간이 모두 감격과 감동이었습니다.
아이들은 쌩쌩한데 선생 발바닥에는 물집이 잡혔어요. 지리산 종주할 때도 예전 해파랑길 걸을 때도 안잡힌 물집인데ㅋ 온 몸이 반응하지만 참 좋습니다.
아무 생각없이 걸은 순간 순간, 응원과 격려로 힘을 준 교육공동체 식구들, 반가워하며 전화주신 이용우 선생님, 길에서 만난 분들, 하늘과 바람, 산과 바다와 강, 모두가 아름다운 추억이네요.
길동무, 길의 동반자들과 추억과 열정을 담고, 곧 일상으로 복귀합니다. 벌써 돌아올 날을 꼽는 분들과 서류들이 아른거리고 일정이 쏟아집니다만,
복귀 마지막까지 바다에 멍~ 불멍처럼 줄이면 바멍인가요. 해파랑길 감자바우길에서 만난 꽃들과 등대들이 눈에 아른거립니다.
[가라사대]
5학년 걷기로 자람여행중에~
시우가 여쭈었다.
"스승님 왜 걸어야 하나이까?"
나희 가라사대,
"걸어보면 아느니라." 하였더라.
도훈이 여쭈었다.
"스승님 너무 힘들어요. 꼭 걸어야 되옵니까?"
나희 가라사대,
"걸어야 아느니라." 하였더라.
시우가 여쭈었다.
"스승님 언제까지 걷나요?"
나희 가라사대,
"잠집 나올때까지 걷거라."
나흘 째,
스승이 물었다.
"이제 다 걸었다. 무엇을 느꼈느냐?"
도훈과 시우가 답했다.
"모르겠나이다."
스승이 또 물었다.
"나흘하고도 반나절 걷기로 깨달은 게 있느냐?"
시우와 도훈이 답했다.
"모르겠나이다. 힘드옵니다."
나희 가라사대,
"그럼 다시 걸어야겠구나."
"아니 되옵니다."
"배운 게 없다지 않았느냐?"
"평생 걸어도 모를 것이나이다. 그러니 앞으로 평생 걷겠나이다. 그러니 이번에는 멈추어주소서."
씨 익 웃으시며
나희 가라사대,
"이제 됐다. 그만하면 충분하니라." 하였더라
2021년 10월 16일 흙날
[책이 나왔다]
저자용으로 온 책을 드디어 보네요~ 귀엽다는 첫 느낌, 색도 마음에 드네요. 편집하고 펴내는라 애쓰신 분들께 고맙기만 합니다.
그나저나 출판사에 도움이 되야 할텐데 말입니다. 부족하지만 많은 분들에게 일과 놀이로 자라는 아름다운 아이들의 말 글과 삶을 가꾸는 교육이야기를 나누는 기회가 되기를~ 대안교육이 일궈온 귀한 교육과정 성과 나눔이기를~ 기대할 뿐입니다.
널리 알려주세요^^
[주말의 땀]
주말 학교 시설을 돌보는 교육공동체 식구들이 있다. 페인트칠, 악기장 짜기, 난간 보수, 놀라운 솜씨들이다.
아 아름다운 작은 학교의 실천이지만, 비인가 대안교육 현장이기에 교육재정이 지원되지 않은 현실이기도.
10월 12일까지 대안교육기관법 시행령 입법예고 기간 동안 많은 현장에서 의견을 냈다. 현장 의견들이 반영되어 등록할 수 있는 시행령이 되기를. 재정지원과 학력인정이 없는 대안교육기관법이지만 시행령은 많은 대안교육기관들이 등록할 수 있는 기준이어야 한다는. 등록을 위한 법이 제정되었는데 많은 교육현장이 등록할 수 없는 시행령이 나와서 법 제정취지를 막으면 안된다는 상식이 작동되길^^
2021년 10월 18일
[마을신문 가을호]
마을신문이 나왔다. 기후위기 시대, 쓰레기문제를 기획하며 마을 속 작은 실천을 담았고, 풍성한 마을 소식이 있다. 신문을 꾸준히 내는 아름다운 분들이 있어 가능한 일이다. 함께 해서 늘 반갑다.
2021년 10월 21일
[대안교육형 꿈의학교]
경기꿈의학교와 경기도 다양한 대안교육기관이 만나 2022년 대안교육형꿈의학교(다함께꿈의학교)를 그리고 있습니다.
지난 9월 30일 이재정교육감님과 정담회에 이어 10월 21일 의정부 몽실학교에서 세 분의 경기도의회 의원님들(조성환, 황대호, 신정현)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꿈의학교 뿐만 아니라 경기도 대안교육기관 지원에 관한 방향 제안도 이루어졌습니다. 조례와 예산심의를 맡은 분들이 적극으로 함께 살피자 하시니 고맙기만 합니다.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와 여가위에서 대안교육관련 이야기도 집중해서 나누자는 제안에 화답해주셔서 기대가 큽니다.
경기도교육청 마을교육공동체정책과 꿈의학교 부서의 발로 뛰고 연결하려는 애씀 덕분입니다. 제평섭장학관님, 노재숙장학사님 애쓰셨습니다^^
미래교육현장 경기꿈의학교와 경기도 대안교육기관이 함께 학생중심의 행복한 교육을 열어가리라 믿습니다~
2021년 10월 21일
[가을방학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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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파랑길 걸은 뒤 짧은 휴가다. 잘 쉬었다~ 휴가중 잠깐 일상 복귀하자마자 귀신같이 쏟아지는 서류와 회의로다^^ 지난주 지리산과 섬진강, 동해안의 눈부신 풍경과 대비되는 도시 풍경도 날이 좋으니 그만이다.
2021년 10월 22일 쇠날
[가을방학 행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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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부터 10월 걷기 여행전까지 진짜 많은 서류를 쓰고 모았다. 오죽하면 날마다 쓰는 교육일기 쓸 짬이 없어 요약으로 짧게 써놓기만 했을까. 아이들과 자연 속에 푹 빠져 살기 위해 가기 전 날까지 집중했으니 일 많이 했다. 돌아와서 바로 마무리하느라 손목과 눈이 애를 썼다. 아이들 수업 이야기 아닌 행정실 이야기다.
드디어 9월 지정기부금지정 신청 접수 완료, 10월 16일 예비사회적기업 신청 접수 완료. 지난해 법인 만들기에 이어 두 해째 새로운 도전인 셈이다. 뭐든지 처음할 때가 어려운데, 경험있는 선배 사협들 도움을 많이 받았다.
이제 지정기부금단체 건은 12월말에 발표가 나고, 예비사회적기업은 조만간 현장실사면접이 진행될 예정이다. 실사면접 채비를 해야 한다. 잘 되어서 마을교육공동체 가꾸는 일에 큰 도움이 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모두 우리 아이들이 행복한 교육 속에서 활짝 웃는데 도움되려는 것이니 온 힘을 다하고 있을 뿐이다.
전자편지함을 여니 반가운 소식이 들어와있다. 입학설명회 신청자분들, 작은 금액이지만 사업 선정 소식(윽 기쁘게 서류 수정을)이다.
이제 정말 가슴 졸이며 기다리는 사람 소식이 남았다. 간절한 기도로 기다린다.
2021년 10월 23일 토요일
[과천마을교육공동체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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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과천마을교육공동체포럼를 잘 마쳤습니다. 만꿈 캐릭터를캐작 김나윤 권민정 꿈짱 발표는 정말 멋졌어요. 들려준 이야기가 큰 울림을 주었답니다. 류소영님이 과천문화원이 펼치는 놀랍고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들려 주셨어요. 최중원 장학사님의 과천혁신교육포럼과 마을교육공동체 이야기, 박준표 장학관님의 미래교육과 마을교육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꿈의학교 말씀은 교육자치와 미래교육을 실천하는 꿈지기들에게 큰 응원이자 방향이었습니다. 교육의 생태적전환과 사회적협동조합형 꿈의학교 또한 과천마을교육공동체 이야기를 풍성하게 했습니다.
경기꿈의학교 과천지역학습공체 4차 모임으로 채비된 과천마을교육공동체포럼, 줌과 유투브로 진행되었지만 발표 현장은 뜨거웠습니다. 과천꿈의학교학습공동체
식구들과 함께 한 분들 덕분입니다.
바쁘신 틈에도 현장에서 과천마을교육공동체를 가꾸기 위해 많은 분들이 달려와주셨습니다.
끝까지 줌과 유투브로 함께 과천 교육을 위한 자리를 지켜준 과천꿈의학교 꿈지기님들,
언제나 축하해주시고 늘 응원해주시는 안양과천교육지원청 전성화 교육장님과 과천시 김종천 과천시장님, 경기도의회 배수문 의원님, 과천시의회 제갈임주의원님 고맙습니다. 끝까지 함께 해주셔서 더 감동입니다.
멋진 사회와 과천문화원 발표까지 해주신 생생인문학탐험대 류소영선생님, 온라인 학습공동체를 가능하도록 방송기술을 맡아주신 몸플학교 조준현 선생님 애쓰셨습니다~
마을교육공동체와 교육자치를 가꾸는 길에 함께 해서 영광입니다.
경기꿈의학교 과천지역학습공동체와 과천마을교육공동체사회적협동조합은 11월 꿈의학교와 마을교육공동체신문으로 찾아뵐게요~
교육 주체들이 모두 행복한 교육도시 과천을 꿈꾸며~ 유투브에서 다시 볼 수 있답니다~
https://youtu.be/jcC6tzEbi3k
2021년 10월 23-24일 ·
[일놀이꿈의학교]
고구마 캐는 날~ 밭에서 보물 캐는 것 같았단다. 코로나로 고구마 음식 요리를 못하고 가져가서 집에서 하기로 했다.
일놀이적정기술꿈의학교에서 민화를 그린다. 책거리를 주제로 오리고 배치해서 색을 입힌다. 몰입하는 순간을 제대로 맛보는구나. 작품마다 창의력이 넘치고, 자기 결대로 만들어간다.
2021년 10월 25일 달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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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 가을방학을 마치고 개학했다. 겨울학기 시작이다. 아침 산책길, 텃밭에서 호박을 땄다. 어쩌다보니 호박농사는 오롯이 내가 돌봤는데 올해 마지막 수확은 다행히 씨앗을 갈무리할 수 있겠다.
개학 날, 아침에 힘이 나는 말을 어린이들에게 가득 들었는데, 밤에는 어른들이 슬프게 하는구나.
2021년 10월 26일 불날
[작은 학교의 교과통합]
3학년은 콩수학, 2학년은 고구마수학으로 일놀이수학~ 세고 나누고 먹는 맛있는 수학, 구슬로 곱셉놀이. 텃밭교과통합은 줄곧 된다. 날이 차가워지니 뜨개질~ 손이 근질거린다.
청소년교육과정 6학년이 마당극을 내보인다. 학섭쌤 열정이다. 6학년이 일 년 동안 배우고 익힌 춤과 끼를 드디어 보는구나. 슬쩍슬쩍 엿보았는데 춤 솜씨들이 대단하다. 우와~ 탈과 의상도 직접 다 만들었다.
2021년 10월 27일 ·
입학설명회 채비가 한창이다. 민주랑 지수가 도와주니 금세 끝나고 덕분에 즐겁다.
2021년 10월 28일 나무날
[작곡]
6학년 학생 셋이서 피아노를 친다. 작사 작곡한 노래가 정말 좋다. 피아노 연주도 녹음하고 노래부르는 것도 녹음했다. 한 곡은 악보로 옮기는 걸 돕고, 한 곡은 악보까지 완성했다. 덕분에 예전 한참 어린이시를 노래로 만들던 때가 떠올랐다. 그때는 피리와 해금으로 음을 잡았는데, 세 아이는 피아노다. 다음주부터 전교생이 함께 불러봐야겠다.
주민자치위원들과 가을국화를 마을에 놓았다. 일은 금세 끝났다. 과천시 화훼 농가를 돕기 위해 과천시에서 가을마다 하는 행사이다. 덕분에 마을길이 환하다.
2021년 10월 29일 쇠날
[고구마 캐고 마을밭 만들기]
고구마 캐고 마늘밭 만드는 날 땀 많이 흘렸다. 삽질했더니 허리가 신호를 보낸다. 호박 한 덩이 찾아서 신났다. 낮에 알찬샘 어린이들이 호박을 그림으로 그리고, 호박을 잘라 말렸다. 나머지 호박은 수학공부로 써야겠다. 졸업생 예준이가 하루도움 교사로 와서 반갑다. 정말 멋진 청소년이 되어 선생들에게 힘을 주고 간다.
찾아가는 미술관으로 맑은샘은 고흐 작품 전시 중이다. 2주 동안 고흐 작품을 날마다 보겠다. 과천시 사람책 김영숙 선생님 덕분이다.
2021년 10월 30일 ·
[벼 베는 날]
벼를 베고, 벼를 털고, 메통을 돌리고, 볏짚으로 새끼줄을 꼬아서 줄 넘기까지 즐거운 추억이 가득했다. 일놀이꿈의학교와 대안교육기관 과천맑은샘학교 어린이들과 식구들이 함께 으쌰 으쌰 으랏차차~
2021년 10월 31일 ·
[꿈의학교 발효 수업]
발효수업으로 고추장을 만들었다. 내가 만든 고추장 맛이 기대되는 어린이요리사들~ 식생활교육과천네트워크사회적협동조합이 큰 도움을 주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