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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장: 노아가 방주에서 나옴
[1-5절] 하나님께서 노아와 그와 함께 방주에 있는 모든 들짐승과 육축을 권념(眷念)하사(자카르)[생각하셔서] 바람으로 땅 위에 불게 하시매 물이 감하였고 깊음의 샘과 하늘의 창이 막히고 하늘에서 비가 그치매 물이 땅에서 물러가고 점점 물러가서 150일 후에 감하고 7월 곧 그 달 17일에 방주가 아라랏산에 머물렀으며 물이 점점 감하여 10월 곧 그 달 1일에 산들의 봉우리가 보였더라.
하나님께서는 노아와 그 가족들과 그들과 함께 방주에 있는 모든 들짐승과 가축들과 새들을 생각하셔서 바람으로 땅 위에 불어 물을 감하게 하셨다. 성경에 증거된 대로, 하나님께서는 자기의 자녀들을 눈동자같이 보호하시고(신 32:10) 잊어버리지 않도록 그의 손바닥에 새기시고(사 49:16) 지금부터 영원까지 지키신다(시 121:8).
땅의 깊음의 샘들과 하늘의 창들이 막히고 하늘에서 비가 그쳤다. 깊음의 샘들과 하늘의 창들을 여신 이는 하나님이시요 닫으신 이도 하나님이시다. 하나님께서는 자연만물과 그 현상들을 홀로 주관하신다. 비가 오는 것도 가뭄이 드는 것도 하나님의 손 안에 있다. 물론 하나님께서는 일반적으로 자연법칙을 사용하시고 특별한 경우에만 기적을 일으키신다. 노아 시대의 홍수도 자연적 방법으로 이루어졌고 그 홍수의 제거도 자연적 방법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150일 동안 세상에 가득했던 물이 서서히 줄어들게 하셨다. 건전한 믿음은 기적주의가 아니고 자연법칙이나 이성적 사고를 존중한다.
7월 17일 방주가 아라랏산에 머물렀다. 2월 17일에 비가 오기 시작했으니 약 5개월이 지난 때이었다. 아라랏산은 오늘날 터어키의 동쪽 국경 부근, 아르메니아와 이란과 접한 곳에 있는 높이 5,165미터 되는 산이다. 그 방주가 아라랏산에 머문 것은 하나님의 뜻이었다. 주위에 아라랏산보다 높은 산도 있고 또 멀리 동쪽 네팔 부근에는 히말라야 산맥의 높은 산들이 있었을 것이나, 하나님께서는 아라랏산을 택하셨다. 그 지역은 홍수 후의 세계를 위해 선택된 곳이었다. 노아의 자손들은 거기에서부터 퍼져나갈 것이다. 물은 점점 줄어, 방주가 아라랏산에 머문 지 70여일이 지난 10월 1일에 산들의 봉우리들이 보였다.
[6-12절] 40일을 지나서 노아가 그 방주에 지은 창을 열고 까마귀를 내어놓으매 까마귀가 물이 땅에서 마르기까지 날아 왕래하였더라. 그가 또 비둘기를 내어놓아 지면에 물이 감한 여부를 알고자 하매 온 지면에 물이 있으므로 비둘기가 접족(接足)할[발 디딜] 곳을 찾지 못하고 방주로 돌아와 그에게로 오는지라. 그가 손을 내밀어 방주 속 자기에게로 받아들이고 또 7일을 기다려 다시 비둘기를 방주에서 내어놓으매 저녁때에 비둘기가 그에게로 돌아왔는데 [보라] 그 입에 감람 새 잎사귀가 있는지라. 이에 노아가 땅에 물이 감한 줄 알았으며, 또 7일을 기다려 비둘기를 내어놓으매 다시는 그에게로 돌아오지 아니하였더라.
그 후 40일이 지난 11월 10일경, 노아는 방주의 창을 열고 까마귀를 내어놓았고 까마귀는 물이 땅에서 마르기까지 날아 왕래하였다. 노아는 또 비둘기를 내어놓았는데, 비둘기는 발 디딜 곳을 찾지 못하고 방주로 돌아왔다. 7일 후 다시 비둘기를 내어놓았을 때 그 비둘기는 감람 새 잎사귀를 입에 물고 왔다. 노아는 그것을 보고 땅에 물이 많이 줄었다는 것을 알았다. 또 7일 후 비둘기를 다시 내어놓았는데 비둘기는 다시 방주로 돌아오지 않았다. 그것은 땅이 말랐고 비둘기가 거할 곳을 찾았다는 증거이었다.
[13-19절] 601년 정월 곧 그 달 1일에 지면에 물이 걷힌지라. 노아가 방주 뚜껑을 제치고 본즉 지면에 물이 걷혔더니 2월 27일에 땅이 말랐더라. 하나님이 노아에게 말씀하여 가라사대 너는 네 아내와 네 아들들과 네 자부들로 더불어 방주에서 나오고 너와 함께한 모든 혈육 있는 생물 곧 새와 육축과 땅에 기는 모든 것을 다 이끌어내라. 이것들이 땅에서 [편만하고](웨솨레추)(KJV, NASB, NIV) 생육하고 땅에서 번성하리라 하시매, 노아가 그 아들들과 그 아내와 그 자부들과 함께 나왔고 땅 위의 동물 곧 모든 짐승과 모든 기는 것과 모든 새도 그 종류대로 방주에서 나왔더라.
노아의 나이 601년 1월 1일, 땅 위에 물이 걷혔다. 노아는 방주의 뚜껑을 제거하고 내려다보았고 땅에 물이 걷혔음을 확인했으나 땅이 완전히 마르지는 않았다. 또 두 달이 흘러 2월 27일에야 땅이 완전히 말랐다. 홍수가 시작된 지 1년 10일이 지난 때이었다. 그 기간은 온 세상에 대변혁이 일어난 시간이었다. 그 기간은 노아의 식구들에게 갑갑하고 지루한 시간이었으나 두려움 중에 하나님께 넘치는 감사와 찬송을 올린 시간이기도 하였을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노아에게 그 가족들과 함께 방주에서 나오라고 말씀하셨고 또 그와 함께한 모든 생물들도 다 이끌어내라고 하셨다. 이제 홍수가 끝나고 땅에 물이 말랐으니, 그들은 지루했던 1년 10일 간의 방주에서의 생활을 끝내고 방주에서 나와야 하였다. 하나님께서는 홍수가 있기 전에 노아에게 ‘방주로 들어가라’고 말씀하셨고 이제는 그에게 ‘방주에서 나오라’고 말씀하신다. 방주만큼은 들어가는 것도 나오는 것도 노아가 마음대로 행할 일이 아니고 하나님의 명령대로 할 일이었다. 노아와 그 가족들은 하나님의 말씀하신 대로 방주에서 나왔고 땅 위의 모든 생물들도 다 방주에서 나왔다.
하나님의 백성은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행해야 한다. 하나님께서 가라 하시면 가고, 서라 하시면 서야 한다. 우리는 범사에 하나님을 의지하고 그의 인도하심을 따라 가야 한다. 그러한 생활 원리를 잘 보여준 것이 애굽에서 나온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에서 불기둥과 구름기둥의 인도를 따라 가야 했던 일이다. 이스라엘 백성은 구름이 성막에서 떠오를 때 진행하였고 구름이 머무는 곳에 진을 쳤다. 혹시 구름이 장막 위에 하루만 머물 때에도 그들은 순종해야 했고, 한 달이나 일년을 머물 때에도 순종해야 했다. 구름기둥과 불기둥은 하나님의 명령과 신호이었다. 그들은 하나님의 명령대로 진을 치기도 하였고 하나님의 명령대로 진행하기도 하였다(민 9:15-23). 이와 같이 주의 자녀된 우리는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명령과 인도하심을 따라 가기도 하고 그의 명령과 인도하심을 따라 서기도 해야 한다.
[20-22절] 노아가 여호와를 위하여 단을 쌓고 모든 정결한 짐승 중에서와 모든 정결한 새 중에서 취하여 번제로 단에 드렸더니 여호와께서 그 향기(레아크 한니코아크)[(하나님의 진노를 누그러뜨리는) 유화(宥和)의 향기](BDB, KB, NASB)를 흠향하시고 그 중심에 이르시되 내가 다시는 사람으로 인하여 땅을 저주하지 아니하리니 이는 사람의 마음의 계획[생각]하는 바가 어려서부터 악함이라. 내가 전에 행한 것같이 모든 생물을 멸하지 아니하리니 땅이 있을 동안에는 심음과 거둠과 추위와 더위와 여름과 겨울과 낮과 밤이 쉬지 아니하리라.
방주에서 나온 후, 노아는 첫째로 하나님께 단을 쌓았고 모든 정결한 짐승과 모든 정결한 새 중에서 제물들을 취하여 하나님께 번제로 드렸다. 이것은 그의 자발적인 행위이었다. 그것은 하나님께 양의 첫새끼로 제사를 드렸던 의인 아벨의 발자취를 따른 일이었다.
번제는 제물을 죽여 온전히 불태워 드리는 제사이다. 번제는 죽어야 마땅한 죄인들을 대속(代贖)하실 중보자의 죽음을 상징하는 뜻이 있다. 노아와 그 식구들은 홍수로 멸망한 자들과 다를 바 없는 죄인이지만 하나님의 긍휼과, 짐승 제물로 예표된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代贖)으로 구원을 얻었다. 죄인의 구원은 오직 하나님의 긍휼과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代贖)으로 말미암는다.
번제는 또한 하나님께 대한 노아의 온전한 헌신을 상징한다. 하나님의 은혜로 큰 구원을 얻은 노아는 하나님을 위해 단을 쌓고 번제를 드림으로 하나님께 대한 헌신의 각오를 표현했다. 홍수가 있기 전에도 하나님과 동행하며 의롭게 살았던 노아이지만, 홍수 심판으로부터 구원 얻은 이후 그의 심정은 하나님을 향해 더욱 간절했을 것이다.
이것이 지옥 형벌로부터 구원 얻은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마음가짐이어야 한다. 하나님의 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구원 얻은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번제의 단을 쌓는 심정으로 살아야 한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 공로를 의지하고 감사하며 우리 자신을 하나님께 드리고 그의 말씀에 순종하며 살기를 결심해야 한다.
그러므로 사도 바울은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몸을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사로 드리라”고 말했고(롬 12:1), 또 “너희는 너희의 것이 아니라 값으로 산 것이 되었으니 그런즉 너희 몸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고 교훈하였다(고전 6:19-20). 또 사도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모든 사람을 대신하여 죽으심은 산 자들로 하여금 다시는 저희 자신을 위하여 살지 않고 오직 저희를 대신하여 죽었다가 다시 사신 자를 위하여 살게 하려 함이니라”고 말하였다(고후 5:15).
하나님께서는 노아가 드린 제물들의 향기를 받으셨다. ‘그 향기’라는 원어는 유화(宥和)의 향기’라는 뜻이다(레 1:9 등). 하나님께서는 그 마음에 말씀하시기를, 사람들의 마음의 계획하는 바가 어려서부터 악하기 때문에 내가 땅을 저주했지만 다시는 사람 때문에 땅을 저주하지 않겠고 땅이 있을 동안에는 심음과 거둠, 추위와 더위, 여름과 겨울, 낮과 밤이 쉬지 않을 것이라고 하셨다. 성경은 세상의 마지막 날에 불의 심판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하며 그 경고대로 마지막 심판의 날과 그 심판이 올 것이지만, 다시 홍수로 세상이 멸망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본장의 교훈을 정리해보자. 첫째로, 창조주 하나님께서는 온 세상과 자연만물을 주관하신다. 비가 오게 하시는 이도 하나님이시며 홍수가 나게 하시는 이도 하나님이시요 비를 그치게 하시는 이도 하나님이시며 바람이 불게 하시는 이도 하나님이시다. 그러므로 우리가 오늘날 자연 은택 속에 산다면 우리는 하나님께 항상 감사해야 하고, 또 어려운 일이 있을 때에도 낙심치 말고 모든 것을 주관하시는 하나님께 기도하며 그를 의지해야 한다. 우리가 그의 계명에 합당하게 산다면,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모든 좋은 것을 주시고 더 풍성하게 주실 것이다.
둘째로, 노아는 하나님의 명령대로 방주에 들어가기도 했고 1년 10일간 방주 속에 머물기도 했고 또 방주에서 나오기도 했다. 이와 같이, 우리는 하나님의 명령과 인도하심대로, 즉 성경에 교훈된 대로 행해야 한다. 거기에는 믿음과 인내가 필요하다.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에서 구름기둥과 불기둥의 인도를 받았듯이, 우리는 하나님의 명령대로 가기도 하고 서기도 해야 한다. 우리는 범사에 하나님을 인정하고 그를 믿고 그에게 우리의 삶을 의탁하며 그의 교훈과 인도하심을 따라 한 걸음씩 행해야 한다. 우리는 오직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행해야 한다.
셋째로, 우리는 사람이 어려서부터 악한 존재임을 알아야 한다. 이것은 본문 21절에 기록된 대로 하나님께서 친히 증거하신 바이며 우리가 경험하는 바이다. 원죄의 부패성은 어릴 때부터 있다. 만물보다 거짓되고 부패한 것은 사람의 심령이다(렘 17:9). 사람은 심히 악한 존재이다. 우리는 죄악 중에 출생하였고 우리의 모친이 죄 중에 우리를 잉태하였다(시 51:5). 그러므로 사람은 거듭나야 하며 어릴 때부터 성경의 바른 교훈 속에서 양육되어야 하고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살아야 한다.
넷째로, 노아는 방주에서 나온 후 홍수로부터 구원 얻은 사실에 감사하여 하나님께 번제를 드렸다. 온 세상이 홍수로 멸망할 때 노아 가족만 구원을 얻었다. 우리는 우리를 죄와 지옥 형벌에서 구원해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하나님을 섬기며 따라야 한다. 그는 지옥에 갈 죄인이었던 우리를 그의 긍휼과 하나님의 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죽음으로 구원하셨다. 이제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 영생을 얻은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항상 하나님께 감사하며 그의 영광을 위하고 그의 명령을 따라 우리의 몸과 마음을 드려야 한다(롬 12:1-2). 우리는 하나님의 크신 구원의 은혜에 보답하여 하나님을 위해 살고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행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