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독서
<그리스도의 몸은 하나입니다. 주님도 한 분이시고 믿음도 하나이며 세례도 하나입니다.>
▥ 사도 바오로의 에페소서 말씀입니다.4,1-6
형제 여러분,
1 주님 안에서 수인이 된 내가 여러분에게 권고합니다.
여러분이 받은 부르심에 합당하게 살아가십시오.
2 겸손과 온유를 다하고, 인내심을 가지고 사랑으로 서로 참아 주며,
3 성령께서 평화의 끈으로 이루어 주신 일치를 보존하도록 애쓰십시오.
4 하느님께서 여러분을 부르실 때에 하나의 희망을 주신 것처럼,
그리스도의 몸도 하나이고 성령도 한 분이십니다.
5 주님도 한 분이시고 믿음도 하나이며 세례도 하나이고,
6 만물의 아버지이신 하느님도 한 분이십니다.
그분은 만물 위에, 만물을 통하여, 만물 안에 계십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너희는 땅과 하늘의 징조는 풀이할 줄 알면서 이 시대는 어찌하여 풀이할 줄 모르느냐?>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2,54-59
그때에 54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구름이 서쪽에서 올라오는 것을 보면 곧
‘비가 오겠다.’ 하고 말한다. 과연 그대로 된다.
55 또 남풍이 불면 ‘더워지겠다.’ 하고 말한다. 과연 그대로 된다.
56 위선자들아, 너희는 땅과 하늘의 징조는 풀이할 줄 알면서,
이 시대는 어찌하여 풀이할 줄 모르느냐?
57 너희는 왜 올바른 일을 스스로 판단하지 못하느냐?
58 너를 고소한 자와 함께 재판관에게 갈 때, 도중에 그와 합의를 보도록 힘써라.
그러지 않으면 그가 너를 재판관에게 끌고 가,
재판관은 너를 옥리에게 넘기고 옥리는 너를 감옥에 가둘 것이다.
59 내가 너에게 말한다.
네가 마지막 한 닢까지 갚기 전에는 결코 거기에서 나오지 못할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백분 토론’을 보았습니다. 주제는 ‘이스라엘과 이란의 확전 가능성’이었습니다. 제가 미국에 있고, 이스라엘과 이란은 멀리 있기에 큰 관심은 없었지만, 전문가들의 의견은 어떤지 알고 싶었습니다. 전문가들은 확전 가능성이 적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이란과 이스라엘은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미국의 도움 없이는 이란과 전쟁을 이어갈 수 없다고 합니다. 미국은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란도 미국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싶어 하기에 미국이 원하지 않는 전쟁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합니다. 결
국 문제의 열쇠는 미국에 있다고 합니다. 미국이 이스라엘에 무기를 제공하지 않으면, 정보를 제공하지 않으면 이스라엘은 이란과 전쟁을 계속할 수 없습니다. 설령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한다고 해도 이란은 큰 나라이기에 타격이 생각보다 크지 않다고 합니다.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격하면 이스라엘은 작은 나라이기에 타격이 생각보다 크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스라엘과 이란의 확전 가능성은 적다고 합니다.
1년 넘게 이스라엘이 하마스와 전쟁을 이어가고, 전선을, 헤즈볼라를 넘어 이란에까지 넓히는 이유에 관한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작년 10월 하마스의 공격으로 이스라엘 사람이 1,000명 넘게 사망했다고 합니다. 1년간의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팔레스타인 사람은 40,000명이 넘게 사망했다고 합니다. 이스라엘 국민도, 국제사회도 이제 전쟁을 끝내고, 평화협정을 맺으라고 합니다. 그런데도 계속 전쟁이 길어지는 것은 이스라엘 국내 정치의 원인이 있다고 합니다.
전쟁이 끝나면 이스라엘 총리인 네타냐후는 총리직에서 물러나고, 형사재판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이스라엘 총리는 전쟁을 계속 이어가면서 지지도가 올라가고, 전쟁의 성과로 형사재판을 받지 않을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합니다. 이스라엘은 인구가 늘어나고 있고, 산업이 발전하면서 수자원이 더 필요해졌다고 합니다. 갈릴래아 호수의 물만으로는 부족하기에 레바논 남부 지역에 있는 강을 확보하고 싶어 한다고 합니다. 레바논 남부에 있는 헤즈볼라를 몰아내면서 자연스럽게 레바논 남부에 있는 강을 이스라엘의 수자원으로 확보하길 원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이스라엘과 하마스와의 평화는 가능할 수 있을까요? 중동의 평화는 가능할 수 있을까요? 유엔에서 천명한 두 개의 국가를 인정하는 것이 해법이라고 합니다. 2,000년 동안 나라 없이 떠돌던 유대인들은 1948년 이스라엘 국가를 선포했습니다. 그러나 그 땅에서는 1,000년 넘게 사람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유엔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두 개의 국가를 이루고 서로 평화롭게 살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고 있지 않습니다.
국제사회와 미국이 이스라엘에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할 수 있도록 요청하면 좋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 일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다는 것처럼 쉬운 일이 아니라고 합니다. 미국의 정치, 경제, 언론에는 유대인의 영향력이 크다고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땅과 하늘의 징조는 풀이할 줄 알면서, 이 시대는 어찌하여 풀이할 줄 모르느냐?” 욕망과 이기심의 눈으로는 결코 풀 수 없는 문제입니다. 폭력과 전쟁의 방식으로는 결코 풀 수 없는 문제입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는 시대의 징표를 읽을 방법을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받은 부르심에 합당하게 살아가십시오. 겸손과 온유를 다하고, 인내심을 가지고 사랑으로 서로 참아 주며, 성령께서 평화의 끈으로 이루어 주신 일치를 보존하도록 애쓰십시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