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2 결혼2년차 주부에요 그친구가 알아볼지 모르니 간략하게 상황을 설명 드릴께요. 중학교 친구중 한명이고 그친구가 손재주가 좋다는 칭찬을 참 많이 들었어요 초등학교 때는 연예인들 사진으로 필통? 같은거 많이 만들어 줬다고 하고 (주변 친구들 말) 방학때면 만들기했다하면 상을 받았데요
이친구가 자기 손재주에 엄청난 자부심을 가지고 있어요 중학교 때 과자 로 성? 같은거 만들어주고 엄청 큰 전지편지 같은거 써주고 정말 고맙고 좋았거든요 ? 그런데 20대가 되어도 25에도 27 에도 32이된 지금까지도 자꾸 뭘만들어줘요 ... (전 이친구 생일에 립스틱 점퍼 쿠션팩트 신발 때마다 필요하다는거 챙겨 줬어요.)
그런데 이친구가 만드는 종류가 .. 뜨개질이나 십자수 같은 것들이 아니라 박스에 오리고 붙이는 걸 참 좋아해요 20대 넘어 받은게 악세사리함 , 보관함 이상한 상자 스타킹? 으로 만든 머리띠 머리핀 화장지 심으로 만든 양말보관함 ..뭐그런 잡다한것들을 만들어 줬어요 친구의 마음은 고마운데 원래 이런친구니까 하고 넘겼는데 해가 지날수록 이나이에 이런걸 ..? 하는 생각으들더라구요 그렇다고 제가 안챙겨 주는것도 아니고 .. 친구 집은 더가관이에요 고무장갑으로 만든 수세미 (고무장갑에 수세미를 붙여서 ?) 세탁세제통으로 만든 삽? 신문지로 감싼 화분 프랜차이즈 커피숍 플라스틱컵으로 만든 수저통 또 화분 티비위에 탁자위에 식탁위에 천 쪼가리 이어 붙인거 그이어붙인 천을 커튼으로 .. 장난감 붙여 만든 시계 포대자루로 만든 물건 뭐 그냥 인테리어라곤 하나없이 덕지덕지 붙인 느낌이랄까요 ? 어떤느낌인지 아시겠어요 ? ㅠㅠ ... 개인 취향이니까 잘만들었네 하고 마는데 이걸 주변인한테도 강조아닌 강조를 해요 ㅠ
결혼전에 살던 집에 신혼살림 꾸려 살다가 원하던 집을 얻게 되어서 이사를하고 집들이를 했는데 .. 보는 족족 잔소리를 하는거에요 이건 이렇게 만들고 저건 저렇게 만들면 된다면서 다이소 가면 천원 이천원이면 사는 바구니를 보고 박스를 오리고 투명? 선물포장지? 그런걸로 하면 이쁘다 엄한데 돈쓰는거다 살림의 지혜를 알려 주는거다 처음 집산거라 모르는거 가르쳐주는거다 하면서 부엌 찬장을 열어가면서 자기 손재주 알지 않느냐고 말하는데 기분이 나쁘더라구요 그러면서 자기가 안그래도 만들어왔다면서 분리수거 함이라고 박스 3개를 연결해서 겉에 색있는 색지를 대고 신랑 신부를 그리고 캔류 플라스틱 종이 이렇게 매직으로 큼직하게 적은 .. 그분리수거함을 주더라구요 .. 그냥오라고 했는데 그냥 심심해서 만든거라면서 손재주 좋은거 알지않냐면서 .. 이건아닌것같아서 고마운데 분리수거 통있으니 가져가서 너 써라 하니까 그걸 돈주고 사냐면서 뭐라하는 친구랑 한바탕 싸웠어요 (결혼식때도.. 하... 축의금대신 잠옷만들어줬어요 .. 입지도 못하는거 ...비싼천이라고 .. 빨간 .. )
이것때문에 친구들도 둘로 나누어졌어요 원래 성격알지않느냐 받고 그냥 버리면되지 껄끄럽게 왜그러냐 하는 친구랑 10대도 안그러겠다며 잘했다는 친구 .. ㅠ 매번 죄책감 가지면서 버리는 것도 싫고 말도안되는 물건에 호응하는 것도 지쳐가는데 결혼도 했고 제가 주면 더 줬지 받은것도 없고 이대로 그냥 없는 친구인셈 치고 살아야하는 걸까요 ? 중학교때부터 이어온 우정인데 .. 뭔가 심란한 마음이네요
첫댓글 아 최악 ㅋㅋ
오마이갓.. 내입장에선 진짜 분리수거 통이 아니라 분리수거 할 쓰레기 받은 기분;;
베플보고싶은데 삭제됐네
와 정말 고집있는 인간이다....ㅋㅋㅋㅋㅋㅋㅋ
친구 촌스러워... DIY 하는 게 촌스러운 건 결코 아닌데 먼가 센스도 없고 눈치도 없어보이고
성인되서 계속 주는건 좀...
받고 버리면 된다는 친구는 그게 친구냐? 차라리 면전에 그만 만들라고 하는 게 낫지 뭐하는짓이야
저건 상대방을 배려하는게 아니라 남에게 그 자기가 만든 물건을 주는 나에 도취된거잖아... 쓰레기처리지
아니 본인이 그렇게 사는건 진짜 암 상관없는데 친구한테 그러는건 아니지,, 존나아님 예의없다고 생각함. 글쓴이는 친구를 다 이해해주고 살림에 참견안하는데 왜 친구는 글쓴이한테 자기 가치관 강요하고 마땅히 차려야 할 예의도 안차림?
와 지는 필요한거 그때그때 다 받고 ㅋ ㅋ ㅋ ㅋ ㅋ
아니 근데 축의금을 잠옷 ㅋ.. ㅋㅋ...
축의금을 잠옷으로 줬다구요...? 선물도 아니라..? ㅋㅋ ㅋ ㅋ ㅋㅋ
아니 자기는 필요한거 받고 친구 결혼식 축의금으로 퉁쳤다는거 보고 경악함 글쓴 완전 착하네ㅜㅜ
엥 본인은 필요한 거 받으면서 줄 땐 그딴걸 준다고?? 이건 일부러다
특히나 분리수거통 같은 경우에는 이미 집에 있을지도 모르는데 왜 물어보지도 않고 만들어와...
진짜 생필품인데 이미 있으면 그건 쓰레기야ㅠㅠ
전문 예술가들도 직접만든 저런수준낮은걸로 선물안줘요 ㅋ ㅋ .. 하다못해 84도 쓸만한 휴지들 이어붙여서 선물하더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