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버지는 가족을 떠났고, 어머니는 많이 아팠다. 먹고살려면 악다구니를 부려야 했다. 초등학교때 술담배를 배웠다. 3초이상 눈 마주치면 자신을 무시한다는 생각이 들어 주먹이 먼저 나갔다. 하루하루를 저주하며 살았다. 개그맨이 됐다. 출연한 프로그램이 줄줄이 히트했다. 쓰고 남을 돈도 벌었다. 인기는 올라갔자만 그에 비례해 아집도 강해졌다. 늘 나만 옳다고 생각했다. 어느날 돌아보니 스스로 만든 울타리에 갖혀 있었다.
- 6-7년 전 인테넷 장애인 방송을 진행할 때다. 방송을 통해 알게된 중증 뇌병변장애인 동생이 있다. 어느날 불쑥 '전병과자 좋아하느냐'고 묻더라. 그렇다고 했더니 과자를 사들고 경기도 광주에서 서울 강남의 스튜디오까지 전동휠체어를 타고 왔다. 그것도 한겨울에, 몸도 말도 못하게 꽁꽁 얼었고, 무릅에 놓인 검은 비닐봉지엔 과자가 겨우 서너 개 남아있었다. 알고 보니 도로에서 휠체어가 덜컹거릴 때마다 하나씩 떨어뜨렸나 보다라. 몸이 불편하니 도로 줍지도 못했을 것이고... 과자를 씹으며 내내 울었다. 내가 과연 이런 사랑을 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인지 돌아봤다. 그 친구에게, 그리고 나 자신에게 '죽을때까지 장애인과 함께 하겠다'고 약속했다.
- 매일 감동하고 우는 생활이 얼마나 재미있는지 아냐 ? 예전 같으면 내가 잘못했어도 남에게 지지 않으려고 끝까지 인정하지 않고 버텼겠지만 지금은 내가 누구를 이기겠나, 이기겠다고 용을 쓰는게 더 부끄러운 일이다.
- 나이값보다 중요한게 '꼴값'하고 살자는 것이다. 그 꼴값은 하느님이 만들어 주신 사람 모양에 맞는 행동, 그것이 꼴값이다.
- 이렇게 장애우봉사활동을 하던 김정식은 여러 교회와 인연을 맺습니다. 종교와 장애인봉사를 잊고 싶었기에 그래서 신학공부를 했고 5년차 목사가 되었답니다. - 장애인 '단체'는 안 돕는다. 단체가 있는 분들은 제도권에서 지원하니까 굳이 나까지 나서지 않아도 된다. 대신 전국의 인가받지 못한 장애인시설을 지원한다. 2007년 직접교회를 개척하쟈며 장로 몇분이 팔을 잡아당겼다. 땅을 구경하고 있는데 '어머, 밥풀데기네' '이분이 목사가 되어 여기교회를 개척하신데' '어머, 교회를 옮겨야겠네' 내가 여기서 교회를 개척하려면 다른 교회신도들을 빼와야한다는 뜻이다. 경쟁에서 이기려면 내가 목회자가 아니라 다시 연예인처럼 굴어야 하지 않겠나,... - 이 나라에 교회가 크게 부족한 것이 아니다. 다만 내가 필요한 곳이라면 언제던지 어떠한 상황이라도 달려간다고 합니다.
- 중앙일보에 사람섹선에서 퍼왔읍니다. - 주님, 하루에 한순간 이래도 남에게 기쁨와 기대와 희망, 배려를 살게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