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둘레길 4코스 -하나- 금계에서 벽송사까지
3코스를 완주하고 도착한 곳이기에 눈에 이미 익은 지리산 둘레길 함양군 안내 센터에 서울에서부터 몰고온 백마 액센트를 주차하고 2011년 6월 15일 오전 11시 15분 4코스를 시작한다.
오늘도 길을 안내해 줄 친구와 밝은 웃음으로 인사를 나눈다. 빨간 표시를 따라 걸으면 경상남도 함양군의 지리산 둘레길을 걷게 된다.
도로를 건너 다리를 건넌다. 옛날에는 돌다리를 건넜을까, 섶다리를 건넜을까? 오늘은 콘크리트 다리를 건넌다. 엄천강, 지리산 맑은 물을 품고 흐른다.
의중마을 아랫당산 둘레길 안내소에서 걷다가 점심 해결할 곳 있느냐고 물었더니 없다고 하네요. 마침 의중마을 아랫당산의 휴게소에서 할머니 한 분 부침개를 부치고 계셨지요. 혹 점심으로 먹을만한 것이 있냐고, 라면이라도... 물었습니다. 컵라면도 없고 당신과 할아버지 점심 먹기 위해 국수 삶으려 하는데 그거라도... 하시기에 냉큼 예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마침 할아버지도 오시고 국수를 삶는 동안 할머니와 할아버지 사신 이야기 재미있게 들었습니다. 내용은 비밀엄수! 국수 초장에 비벼 김치와 함께 후후룩, 할머니 부침개까지 주시네요.
의중 마을 윗당산 여기서 길이 갈립니다. 오른쪽으로 가면 서암정사를 거쳐 벽송사 가는 길을 약 4.5Km 왕복하고 다시 여기서 왼쪽으로, 왼쪽으로 가면 엄천강을 따라 모전마을로 가는 둘레길입니다. 저는 벽송사 가는 길을 선택했습니다.
의중마을에는 호두나무가 참 많이 있습니다. 호두나무에 초록색 호두과자가 아직 익지 않은 모습으로 주렁주렁 달려있었지요.
시누대길이란다. 시누대는 대나무의 일종으로 약으로도 쓰인다고 합니다. 키는 80Cm 정도구요...
벽송사 가는 숲길은 참 예쁘다.
높은 축대가 쌓여 있다. 이 축대는 서암정사와 연결되었다.
아주머니들 먼저 지나가세요. 수년전 여름 폭우에 이것보다 얕지만 수도원 축대 무너진 것을 경험했기에 하늘 찌르는 축대를 보면 찌릿찌릿 저는 전기 탑니다.
서암정사 조어삼천계, 마사대법왕이 새겨진 두 기둥은 불이문을 대신 하는 것인지... 특이하게도 사천왕이 바위에 부조로 새겨져 있네요...
서암정사의 몇몇 모습입니다.
★ 추천합니다. 서암정사를 나와 벽송사를 가려한다면 아스팔트길을 선택하지 마시고 길 왼편의 가파른 나무 계단을 오르십시오. 별 것 아닌 고생의 보답은 직접 체험해 보세요!
오래된 수명의 나무들이 작은 오솔길 주변에 가득합니다.
앞만 보지 마시고 하늘도 바라보세요.
눕고 싶다 그런 생각 드실 겁니다.
벽송사에 도착해 물 한 잔 마시고...
스님들 하안거에 드셨습니다. 벽송사의 오후는 제 발자국 소리마저 크게 들립니다. 그런데... 힘껏 한 번 밀고 싶은 스물스물 올라오는 이 유혹은 무엇입니까?
벽송사 400여년의 역사는 일제강점기 조선불교 말살정책으로 인해 쇠락의 길을 걷기 시작하였고, 한국전쟁 때에는 빨치산의 야전병원으로 이용됨으로 말미암아 국군에 의해 방화되어 완전 소실되는 슬픈 역사를 지니고 있다.
미인송
벽송사란 이름이 암시하듯 주변엔 소나무들이 많이 자라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선방 뒤편에는 '도인송(道人松)'과 '미인송(美人松)'이 있고 여기에 얽힌 전설 또한 유명하다. 예로부터 도인송의 기운을 받으면 건강을 이루고 한 가지 소원이 이루어지며, 미인송에 기원하면 미인이 된다는 말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고 한다. 현재 미인송은 많이 기울어져 있어 나무 받침대로 고여 놓았다.
도인송
조용히 참선 수행중
때에 따라 빗장을 걸어야 합니다. 그리고 쳐진 빗장을 존중해야 합니다.
지리산 둘레길 4코스에서 벽송사 가는 길을 걸어보시기를 권합니다. 벽송사 가는 길을 다시 되돌아 걷습니다. 의중마을 윗당산까지 되돌아 걷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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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하늘바다 원문보기 글쓴이: 하늘바다
첫댓글 오늘 서울은 비가 멈추었지만
저녁에 다시 많이 올거라고 하네요.
지리산에도 비가 엄청 많이 왔다고 하네요.
엄천강과 계곡에서는 콸콸콸 물 흐르는 소리 대단하겠지요^^
가고프네요.^^
신부님이 올려주시는 올레길 사진만 보아도 금시 떠나고 싶습니다.
길손에게 국수와 부침개 주신 그 할아버지 내외분은 아마도 건강하게 오래 사실겁니다 ㅋㅋ
구경 잘합니다 덕분에
감사합니다. 언젠가는 저도 저 길을 걸을 것이라고 다짐해봅니다
가실 때 제게도 연락하세요. 함께 갑시다! ㅎㅎㅎ
단풍곱게물들면 조용히 다녀오고 싶네요
잘보고 갑니다.
소나무 많은 길이 한국의 길임을 잘 보여주네요... 이곳 숲과는 다른 분위기.. 고향의 모습이지요..^^
걷고싶고 가고 싶은곳이 또 하나 늘었습니다. 신부님! 더위에 건강잃지 않으시길 기도합니다.
아기자기한 정다운 길이네요. 신부님 덕분에 요즘 둘레길 구경 잘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