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에 베트남에서 시집와 한국 시어머니 사랑과 해녀가 된 아내
베트남에서 온 제주도 며느리 지선 씨 천혜의 자연을 지닌 아름다운 섬 제주에서 설거지하는
중에도 창문 넘어 제주 바다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김지선 씨를 만났다. 그녀는 8년 전 한국 땅을
밟은 베트남 출신의 결혼이주여성이다.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을 거쳐 머나먼 제주도에 도착한 지선 씨는 난생처음으로 바다를 접한다.
그렇게 시작된 제주도 생활이 어느덧 8년. 시부모님과 남편, 세 아이까지 달린 대가족의 살림꾼이
된 그녀. 바다를 닮은 제주 아즈망 김지선 씨의 제주 이야기가 시작된다.
“며느리, 아내, 엄마”의 이름으로 살아가는 그녀 지선 씨는 지난달 막내가 돌이 지나자마자 그물
수선 일을 시작했다. 남편이 하던 식당이 어려워져 문을 닫으면서 형편이 빠듯해진 상황, 뭐라도
해서 살림에 보탬이 돼야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한 일이다.
남편인 이승언 씨 역시 주중엔 어린이집 버스 기사를 주말엔 자정부터 아침까지 환경미화원을
하며 가장 노릇을 충실히 하고 있다. "제일 좋아하는 장소는 바다예요" 남편과 바다에 나가 함께
낚시하는 것이 가장 즐겁다고 말하는 그녀.
정신없이 사느라 짬을 내기 힘들었던 부부가 오랜만에 둘만의 시간을 갖는다. 한적한 제주 바다
한 귀퉁이의 바닷가를 찾은 부부 남편의 낚싯대에 제법 큰 노래미가 낚여 올라온다. 남편 승언
씨는 아내와 함께 와야만 고기가 잡힌다며 기뻐한다.
쉽지 않았던 한국 생활을 잘 견뎌 낼 수 있었던 건 친딸처럼 본인을 아껴주시는 시부모님과
가족을 위해 밤낮으로 열심히 살아온 남편이 있었기 때문이다. 며느리, 아내, 엄마의 이름으로
열심히 살고있는 지선 씨, 그런 지선 씨에게 정말 이루고픈 꿈이 생겼다.
베트남댁 지선 씨, 해녀를 꿈꾸다 제주도 한림읍 귀덕리에 위치한 제주 한수풀 해녀학교.
세계 유일의 해녀 학교라는 이곳은 사라져 가는 제주 해녀 문화를 보존하기 위해 세워진 곳으로,
올해 7기생 모집엔 무려 3:1이 넘는 경쟁률을 보였다.
그 영광의 합격생 중에 지선 씨가 있다. 평소 해산물을 좋아하는 제주 토박이 시어머니에게
'해녀가 돼 해산물을 잡아드릴게요' 농담 삼아 말하던 것이 이제는 마음속 깊은 꿈이 됐다는 그녀.
해녀 학교 첫 수업에 참석한 그녀는 긴장하면서도 기쁜 얼굴이다.
바다 수영에 익숙한 다른 학생들에 비해 뒤처진다는 생각에 동네 해녀 아주머니께 배움을
청한 지선 씨. 수십 년 물질을 해온 선배 해녀들에게서 배움과 조언도 얻고, 그토록 바라던
물질을 경험해보게 된다. 몇 번의 시도 끝에 겨우 주워 올린 건 조개껍데기일 뿐인데도,
지선 씨의 얼굴엔 웃음이 한가득이다. 그토록 바라는 해녀라는 꿈. 그 꿈을 향한 첫발을
내딛은 지선 씨를 만나본다.
출처: 2023. 2. 27. #다문화 #가족 #해녀▶ “혼자옵서예”
첫댓글 멋지네요.
해녀가 되어 맛있는 해산물 부모님께 드리고 돈도 많이 벌고 행복한 가정 이루길 바래요.
지선씨 열심히 사는 모습 아름다워요.
즐겁고 행복한 가정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