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게미역국
제주도 사람들이 별미로 대접하는 음식
장례식장에서도 육지와는 다르게 성게미역국을 대접하는 섬
그곳에서 지인의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부음을 듣고 가서 맛본 성게미역국
제주도 해녀가 바다 속에서 건져 올린 성게 한 마리에서 얻을 수 있는 성게알은 고작
15그램정도 란다
비릿한 고통과 짠 상처 속에서 안으로만 익어서 키운 성게알
지금 내가 먹은 이 미역국 속의 맛난 성게를 위해 제주해녀가 저 거친 바다을 몇 번이나 숨비소리를 내야 했는가
이 한 그릇에도 어느 여인의 전 삶을 건 숨 막혀 하는 절박한 물질이 있었던 것이다
어느 음식 하나 거져 받을 수 없다
난 오늘 하루 절박한 삶이었던가
내가 오늘 먹은 이 음식
제주해녀의 장엄한 물질 앞에
맛나게 부끄러운 이유는 뭘까
첫댓글 제주 해녀들의 숨가뿐 솜비 소리
전 삶을 건 절박한 물질 앞에
부끄러워지는 우리들의 삶.
중국 어선들에 의해 침탈 당한 서해바다 우리의 어장
목숨 걸고 잡아온 꽃게
그 하얀 속살을 빼 먹고 있으니
이 사람도 심히 부끄러워지네요
가슴 아픈 현실이지요
청안청락하소서
제주 해녀의 아픈 삶속에 성계 알이 녹아 있네요.
무엇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해녀의 아픈 삶 속에서 초라하게 살다 가신 어머니 삶을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