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로 꿈을 꾸지 않던 체질인데도
간밤에 늦게 잠들어서인지 침대 위에서
꿈을 꾸다가 할매의 부르는 소리에 깨어났다.
기분이 나쁘지 않은 걸 보아 악몽은 아닌 듯한데
꿈에 본 게 어떤 내용이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아파트로 가 어미를 태워다 준 뒤 요기 후 누워있다가
레오가 바라는 대로 자동차에 태워 출발했는데, 어린이집을
수료할 때가 다가와서인지 등원을 꺼려하며 오후에 일찍오라
간절하게 청하기에 기분 전환 겸 운동장으로 가서 30분 가량
산책을 하였는데, 아예 등원하지 않을 요량으로 "이제 뭐하지?"
되뇌이면서 할아버지의 반응을 보다가 어린이집에 도착할 무렵엔
두시에 와달라며 형과 누나를 오라고 해서 자기가 준비해 놓은 바,
<흔한 남매 로블록스>를 함께 즐기고 싶단 말을 했다.
어린이집 앞마당에 이동영화상영차량이 주차해 있고, 그 차 안에서
영화를 상영하는지 소리가 울려나와 들어보라는데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기에, 교실로 올라가 담임께 물어보니 11:30에 영화를 보는
행사가 마련돼 있다는 대답이었다.
귀가하여 세차를 마친 후 할매와 상의하니 라우렌시오네가 15:00경
도착할 예정이라 하므로 아이가 바라는 대로 14:00경에 마중나가서
운동장을 산책한 다음 라우렌시오 도착 예정시각에 맞추어 아파트로
가는 게 적당할 것 같다.
아이의 맘에 행여나 상흔이 생길까봐 염려하는 바가 노파심이라 한대도
개의치 않고 레오에게 신뢰와 사랑을 심어주고자 힘써야겠다.
날이 포근한데도 대기가 맑아서 다행이다.
이런 날에는 산책을 즐기는 게 실내생활보다 낫겠지?
첫댓글
세명의 손주가 아파트 놀이터와
레오네 집에서 즐거이 놀았다.
레오의 소망이 이루어진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