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모종을 지지대에 두번째 묶어 주고 방제작업을 하다.

[gentleman]

고추모종을 지지대에 두번째 묶어 주고 방제작업을 하다.

태풍 예보도 없었는데 아침부터 강한 바람이 불어서 농장에 올라갔더니 고추대가
줄기의 곁순을 모두 제거하고 위쪽에는 잎사귀와 열매만 맺힌 가분수 상태에서  
강한 바람에 무게를 이기지 못해 흔들거리다가 쓰러질듯 한쪽으로 휩쓸려 있었다. 




한달전에 대나무 지지대를 세우면서 끈으로 첫번째 묶어 주고 나서 그동안 키가
많이 자랐으나 시간이 없어서 차일 피일 미루어 오던차에 오늘 강한 바람이 불어
마음을 더 급하게 재촉했는데 어제 마무리를 하지 못하고 남겼던 고추잎에 붙은
진딧물 제거작업이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고 강한 바람도 쉽게 수그러지지
않을것 같아서 순서를 바꾸어 고추대가 쓰러지지 않도록 지지대에 묶는 작업부터
시작을 했지만 햇볕이 나오고 기온이 높아서 인지 바람은 불지만 얼마나 날씨가
후덥지근하던지 금새 속옷까지 땀으로 흠뻑 젖어 버렸다. 




오전내내 무더운 햇볕속에서 어거지로 지지대에 끈으로 두번째 고추대를 묶어주고 
났더니 목장갑을 끼고 작업을 했지만 강한 햇볕에 손등이 새까맣게 그을려 버렸다.




이틀전 소낙비도 내린 상태라서 오후에는 막걸리, 식초, 매실액, 목초액을 진하게
희석해서 방제작업까지 해 주었는데 진딧물, 노린재등 해충알은 구분할줄 아는데
올해는 고추잎 뒤에 바로 붙이지 않고 공중에 띄운것처럼 긴바늘 모양의 촉수끝에
해충알이 붙어있는 새로운 형태의 해충알을 발견했는데 해충들도 갈수록 진화해서 
농심의 마음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어제 농장주변의 산기슭에 있는 잡목을 제거해 주고나서 오늘 토종블루베리 나무에
뒤엉켜 붙어있는 칡 덩쿨과 다른 덩쿨나무 줄기들을 마저 모두 제거해 주었다.




저녁때 남은 시간을 이용해서 배나무 곁을 지나다가 잎사귀 뒤에 불룩하게 뛰어나와 
붙어서 동충하초처럼 자라고 있는 이상한 병이 생긴것을 보고 일일이 따 주긴 했는데 
인터넷에서 검색을 해보았더니 배나무적성병 이라고 한다. 

비가 내리고 나면 향나무가 배나무에게 병원체를 옮기는 매개체 역할을 하기 때문에 
배나무와 향나무는 같은곳에 심지 않아야 하는 서로 상극인 식물로 뒤늦게 우연히 
방송을 통해서 유실수 전문가의 말을 듣고 알기는 했지만 농장안에 향나무가 있어서 
배나무의 병충해 피해를 막으려면 최소한 반경 4km 이내에는 향나무를 심지 말아야
한다는데 농장안에도 많은 향나무가 있으니 알면서도 어쩔도리가 없는것 같다.

근본적인 처방은 아니지만 적기에 방제작업을 해주면 피해를 줄일수 있다는것을 
오늘 인터넷 검색을 해서 알았는데 비가 내리면 인근 향나무에서 적성병원균 포자의
발아 여부를 확인하면 9~10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11일째 병반이 나타나기 때문에
방제 적기는 비가 내린후 감염되어 병반이 나타나는 11일 이전에 방제를 해야 한단다. 

참고로 농약은 적성병과 흑성병 동시방제 약제인 트리아졸계통의 (시스텐, 바이코
핵사코나졸, 실바코)를 추천했다. 




내 경험으로 보아도 나무에 병이 걸리고 나면 병에 걸린 가지를 제거해 주는것이 
제일 손쉽고 확실한 방지책이라서 일일이 잎을 따 주었더니 잎사귀의 절반이상을
제거해 버려서 무성했던 배나무가 갑자기 훤해져 버렸다.

향나무를 뽑아 버리지 않고도 방제할수 있는 방법을 알았으니 늦은감은 있지만
지금이라도 방제 농약을 구입해서 살포를 해야할것 같다.

2015.06.13.

배경음악 : Pursuit Of Dreams / Frederic Delar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