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감시 업무는 휴일이 따로 없고 비나 눈이 와야지만 휴일이다. 공휴일나 명절에는 조를 나눠 2교대를 하게 된다. 구정연휴 4일간 첫 2일은 내가 속한 조가 근무를 하기로 하였다.
순찰구역을 한바퀴 순회후 차에서 쉬는중에 생각지 않던 아내가 깜짝 방문을 하였다. 우리가 예전에 살았던 집 근처라 찾기가 쉬운 위치였다. 89미터 높이의 낮은 산이 근무지인데 무덤이 몇개가 있고 300여평 되는 경작지가 있어서 산불 발생 가능성이 높은 장소이다.
산 전체를 둘러싸고 빌라단지가 형성돼있다보니 시 관할구역의 타 등산로에 비해 가장 등산객이 붐벼서 4킬로 정도의 둘레길에 3명의 감시원이 배치돼 근무를 하게 된다.
아내는 어차피 운동을 해야하기에 남편이 일하는 장소에 와보고 싶었다고 하였다. 즐거운 마음으로 점심 전후로 한바퀴씩을 돈 후 아내는 귀가하였다. 보폭이 좁은 아내의 만보기는 8천보가 넘었다고 하였다.
저녁식사 후 내일 휴무하는 이마트에 들른 아내가 50%세일을 하는 품목이 많아 혼자 운반이 어려우니 와달라는 연락에 황급히 오토바이를 끌고 마트를 하였다. 내일이 구정이다보니 매장이 터져날 만큼 손님들이 넘쳐나니 활기가 넘쳐보였다. 워낙 과일을 좋아하는 아내인지라 구매품의 70%가 과일이었다. 아무튼 이렇게 저렇게 명절준비를 완료하며 하루를 마무리 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