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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소설가, 시인)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출생 1970년 11월 27일[1] (53세)
전라남도 광주시 중흥동
(現 광주광역시 북구 중흥동)[2]
직업[4]
소설가, 시인, 아동문학가
학력 광주효동국민학교[5] (전학)
풍문여자고등학교[6] (졸업)
연세대학교 문과대학 (국어국문학 89[7] / 학사)
가족 아버지 한승원, 어머니 임강오
오빠 한규호[8], 남동생 한강인[9]
배우자 홍용희, 슬하 1남
종교 무종교[10]
등단 1993년 계간 『문학과사회』 「서울의 겨울」 외 4편 (시)
199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붉은 닻」 (소설)
경력 서울예술대학교 문예학부 문예창작전공 전임교수 (2007~2018)
1. 개요
네가 죽은 뒤 장례식을 치르지 못해, 내 삶이 장례식이 되었다.
네가 방수 모포에 싸여 청소차에 실려간 뒤에.
용서할 수 없는 물줄기가 번쩍이며 분수대에서 뿜어져나온 뒤에.
어디서나 사원의 불빛이 타고 있었다.
봄에 피는 꽃들 속에, 눈송이들 속에. 날마다 찾아오는 저녁들 속에. 다쓴 음료수 병에 네가 꽂은 양초 불꽃들이.
《소년이 온다》 中
대한민국의 소설가. 대한민국 최초, 아시아 여성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자이자 대한민국 두 번째 노벨상 수상자[11]이며, 대한민국 최초 부커상 수상자[12]이다.
2. 활동
1993년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후 잡지 샘터에서 기자로 근무하며 습작을 써보기 시작하여 그 해 계간지인 문학과 사회 겨울호에 시 〈서울의 겨울〉 외 4편을 발표하여 시인으로 먼저 등단했고, 이듬해 서울신문 신춘문예 소설 부문에 단편소설 〈붉은 닻〉이 당선되며 소설가로서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신춘문예로 등단할 당시 '한강현'이라는 필명을 사용했으나, 차기작부터는 한강이라는 본명을 사용했다. 서울예술대학교 문예창작과[13] 전임교수(2007~2018)로 12년간 재직하다 창작에 전념하기 위해 현재는 전업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인물의 독백 등 심리적으로 중요하거나[14] 시적인 부분을 이탤릭체로 표현한다.
대체적으로 대중적인 재미와 거리가 먼, 사람의 몸을 테마로 삼은 불편하고 파격적인 소설들을 쓴다. 대표작으로는 〈내 여자의 열매〉와 이상문학상 수상작인 〈몽고반점〉이 있다. 〈몽고반점〉은 《채식주의자》라는 연작 소설집에 수록되어 있다. 서로 연결된 내용을 하고 있는 《채식주의자》 연작은 영화로 제작되어 2010년 2월에 개봉했는데, 흥행에는 실패했다.
한국소설문학상을 수상한 중편소설 〈아기 부처〉 역시 영화화되었다. 감독은 《채식주의자》와 같은 임우성. 다만 제목은 《흉터》로 수정했다.
《아제 아제 바라아제》등을 집필한 소설가 한승원의 딸로, 부녀가 이상문학상을 수상하는 최초의 기록을 남겼다.
교보생명 산하 대산문화재단의 번역지원을 통해 《채식주의자》가 영국 문학 시장에 출판되고, 높은 작품성을 인정받아 2016년 5월 17일, 오르한 파묵, 옌롄커 등 해외 유명 작가들을 제치고 아시아 최초로 영국의 '부커 상 인터내셔널 부문'을 수상했다.
2024년 10월 10일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함에 따라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로 노벨상을 수상한 한국인이 되었다. 또한 아시아 여성 작가로서도 최초이다. 스웨덴 한림원은 《소년이 온다》(2014)와 《작별하지 않는다》(2021)를 제시하며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내는 강렬한 서정적 산문 (for her intense poetic prose that confronts historical traumas and exposes the fragility of human life)”을 이유로 한강에게 노벨문학상을 수여한다고 밝혔다.[15][16] 수상 당시 평범한 하루를 보냈다고 한다.[17]
3. 작품 목록
3.1. 장편 소설
《검은 사슴》(1998)
연연문학상 (스토리텔링부문) 수상. 한강의 첫 장편 소설이다.
《채식주의자》(2007)
표제작 〈채식주의자〉, 〈몽고반점〉, 그리고 〈나무불꽃〉으로 이뤄진 연작소설. 1부 〈채식주의자〉는 어릴 적의 기억으로 채식주의자가 된 아내를 바라보는 남편의 시각으로 서술된다. 예술가 소설이라 평가받은 2부 〈몽고반점〉은 드물게도 심사위원 7인의 전원일치로 이상문학상을 수상했다. 단행본은 2016년 부커 상 인터내셔널 부문에서 수상하였다. 번역자는 데보라 스미스[18]로, 스미스는 전에도 《소년이 온다》, 안도현의 《연어》를 영어로 옮겼다. 작가 본인은 영역본에 대해 "(지금까지 비영어권 번역에 대해)제 책이긴 한데 제가 읽을 수 없는 책이잖아요. 그래서 번역자와 편집자를 무작정 신뢰할 수밖에 없는, 그런 선택이었는데, 영어로 번역이 된다고 하니까 반갑더라고요, 제가 읽을 수 있는 유일한 언어잖아요."라고 《흰》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대답했다.
《바람이 분다, 가라》(2010)
《희랍어 시간》(2011)
《소년이 온다》(2014)
5.18 민주화운동을 여섯 장에서 각각 여섯 명의 시선으로, 사건 당시와 그 이후에서 서술한 작품이다. 광주를 전후로 한 역사나 정치, 사회에 대한 담론보다는 개인의 고통과 내면에 몰두한다. 마지막 장 〈꽃 핀 쪽으로〉 다음에 나오는 에필로그는 작가 자신의 자전적 이야기다. 비록 5·18 전 서울로 상경하여 직접 사건을 겪지는 못했으나 광주에서 태어나 유년을 보낸 한강인만큼 애착이 큰 작품이고, 집필 과정에서 많은 압박을 받았다고 작가는 에필로그에 서술한다. 하지만 수많은 압박에도 불구하고 소설가 한강은 지식인으로서 불굴의 의지로 작품이 평가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였다. # 이 작품도 Human Acts라는 제목으로 미국쪽에 번역수출됐으며 역자는 채식주의자를 번역한 데보라 스미스. 여담으로 아버지 한승원도 <어둠꽃>이라는 5.18 소설을 쓴 바 있다.
《흰》(2016)
The Elegy[19] of Whitness. 흰 것에 대한 65개의 이야기. 2018년 부커 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다.
《작별하지 않는다》(2021)
제주 4.3 사건 전반을 다룬 이야기. 주인공을 관찰자 시점으로 사용, (주인공과 사건에) 관계된 인물들이 극을 풀어나간다. 밀도있는 사건기록과 더불어 한강 특유의 신체반응 묘사가 압도적이다. 또한, 생과 사의 경계에 있음을 묘사하려는 비논리적 언어가 되려 현실을 날카롭게 부언한다. 제주도, 눈, 고통, 피, 사랑 등 몇가지 키워드가 있다.
‘작별하지 않는다’에서 소설가 경하가 제주 친구 인선의 부탁으로 빈집의 새를 보살피러 눈보라를 뚫고 갔다가, 죽은 인선의 어머니(강정심)와 만난다. 꿈을 통해서다. 이어 드러나는바, 강정심은 제주 4.3 사건의 피해자이자 생존자로 당시 실종된 자신의 오빠를 찾다 생을 마쳤다. 정심의 마음이 바로 제목이고, 한강은 그것을 두고 “작별을 고하지 않고, 작별하지 않은 상태”라고 말한다. 작중 인물도, 작가 한강도 ‘악몽’을 통해 정심의 여정에 들어선다. 외국 서평에 “환상” “환각” 따위 단어가 등장하는 이유지만, 악몽은 우연이 아닌 애도의 마음이고, 결국 고통으로 연결된 마음의 가장 명징한 증거에 가까워 보인다.
5·18 광주 소재의 ‘소년이 온다’ 후인 2014년 작가가 실제 꾼 악몽이 계기가 되어 새 작품을 완성하기까지 작가가 메모한 노트만 10권이 넘는다. 2018년 겨울 남긴 메모의 한 구절이 “눈이 내렸다. 작별하지 않는다”다. #
3.2. 소설집
《여수의 사랑》(1995)
《내 여자의 열매》(2000)
《노랑무늬 영원》(2012)
3.3. 기타
《내 이름은 태양 꽃》(2002) / 동화
《붉은 꽃 이야기》(2003) / 동화
《가만가만 부르는 노래》(2005) / 산문집. 작가가 직접 노래를 한 CD가 들어있다.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2007) / 시집
《눈물상자》(2008) / 동화
《사랑과, 사랑을 둘러싼 것들》(2009) / 산문기행집
4. 수상 목록
199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소설부문 〈붉은 닻〉
1999년 제25회 한국소설문학상 〈아기 부처〉
2000년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수상(문학부문)
2005년 제29회 이상문학상 〈몽고반점〉
2010년 제13회 동리문학상 《바람이 분다, 가라》
2014년 만해문학상 《소년이 온다》
2015년 황순원문학상 〈눈 한 송이가 녹는 동안〉
2016년 맨 부커 국제상 《채식주의자》
2017년 말라파르테 문학상
2018년 김유정문학상 《작별》
2019년 인촌상 언론문화부문
2022년 제2회 용아문화대상
2023년 메디치 외국문학상 《작별하지 않는다》
2024년 노벨문학상
5. 논란 및 사건 사고
5.1. 2016년 "깊이 잠든 한국" 발언 뜻
한강은 런던 빅토리아앤알버트 박물관에서 열린 부커 상 시상식에서 수상자로 선정된 후 “깊이 잠든 한국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 수상 소감을 두고 일부 제도권 언론은 논란이라고 보도했다. 한강 수상소감 “깊이 잠든 한국에 감사” 무슨 뜻?... 논란
다만 해당 발언 시점이 2016년 5월이라는 점에서, 이는 후술할 박근혜 정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와도 관련이 있어 보인다. 실제로 박근혜 정부는 한강을 블랙리스트에 등재하고, 부커 상 수상에도 불구하고 한강에게 대통령 명의의 축전을 보내지 않은 바 있다.
5.2. '6.25 전쟁은 강대국의 대리전' 주장
6.25 전쟁을 강대국의 대리전으로 평가하는 기고문의 일부 내용과 이 글을 청와대가 SNS로 소개했다는 점에 대하여 보수 진영과 언론에서 거듭 문제제기를 하였다. 자유한국당은 우방인 미국에 앞서 남침한 북한을 먼저 비판해야 한다며 청와대가 이 기고문에 동조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TV조선]"'6·25는 강대국 대리전 주장'이 소개할 만하다"는데…
조선일보 기사에 따르면 "대화와 평화적 해법이 필요하다는 (한씨) 주장과 청와대 입장이 다르지 않아 기고문을 소개한 것", "청와대가 '6.25 전쟁이 대리전'이라는 부분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청와대 관계자가 해명하였다고 한다. 강경화 외교부장관은 국정감사에서의 질의에 "표현과 역사인식에 문제가 있다"고 답변하였다. 이후 본 기고문의 주제와 동떨어진 글의 일부분만을 문제삼아 정치논란과 역사관 논란이 벌어지는 상황에 대해서도 비판과 반론이 제기되었다. 소설가 한강 NYT 기고문 두고 정치공세 벌이는 야당-경향신문 "강경화? 윤병세 다시 돌아온 줄" 한강 기고문 비판 논란-노컷뉴스
조영기 교수는 “6·25가 강대국의 '대리전'이라는 주장은 종북(從北)의 뿌리”이며 “수정주의 역사관이 북한과 결탁하며 ‘한국은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나라’라는 종북(從北)이 정상으로 정착돼” 라고 비판했다. #
뉴데일리는 "다수의 네티즌은 "이같은 주장은 북한에게 전적으로 있는 '전쟁 책임'을 억지로 양분하는 '양비론'에 지나지 않는다"며 작가 한강의 6.25 전쟁에 대한 인식과 해석이 잘못됐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나섰다"고 보도했다. "같은 말을 쓰고 같은 음식을 먹고 어제까지 같이 지내던 공동체의 반쪽이 내게 총부리를 들이대고 폭탄을 날려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앗아간 사실을 두고 그저 남탓을 할 수만은 없는 노릇"이라며 "김일성이 소련과 중국을 번갈아 찾아다니며 내게 대포와 탱크를 주면 한 달안에 한반도를 공산주의 승리의 상징으로 만들겠다는 호언장담을 했고, 긴가민가하던 소련도 중공도 이 정도의 결기와 의지로 달려드는 김일성을 고심의 눈초리로 바라보고 주판알을 튕긴 것이 것이 전쟁의 출발이자 시발"이라고 강조한 글을 인용하며, 이 네티즌은 "6.25 전쟁을 대리전으로 부른다면 그에 해당하는 나라는 실제로 몸을 숨긴 소련 뿐"이라고 주장한 뒤 "6.25 전쟁에서 희생된 한국의 군인과 양민이 정녕 한국과 미국에게 반쪽 책임이 있는 전쟁에서 희생된 것인지 묻고 싶다"고 일갈했다는 표현을 사용하여 보도했다. #
문화일보도 한반도 위기 상황이 전쟁 없이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도 6.25 전쟁을 강대국 간의 ‘대리전(proxy war)’으로 표현하고 6.25 전쟁 당시의 ‘노근리 학살 사건’을 언급하며 미국의 전쟁 책임을 묻는 듯한 논지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한강이 6.25 전쟁을 이웃 강대국의 대리전으로 평가한 부분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반박이 이어졌다. 워싱턴DC의 한 네티즌은 “6.25 전쟁을 촉발한 것은 명백히 한국을 침략한 북한이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그의 글에 공감하지만, 한국의 우방인 미국에 앞서 도발을 일삼는 김정은 체제를 먼저 비판하는 게 옳다”고 말했다. 국내의 네티즌들도 한반도 위기의 가장 큰 원인인 북한 정권의 핵 도발은 언급하지 않은 채 미국이 전쟁 위기를 부추기고 있는 것처럼 논지를 전개한 것에 대해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이 땅에서 죽어 간 미군을 비롯한 유엔군의 젊은 넋들을 기리는 작품 한 편 쓰지 않고 말하는 평화는 위선일 뿐이라고 지적하는 지적을 인용했다. #
유승민 의원은 "한강 씨는 기고문에서 "6.25 전쟁은 강대국의 대리전"이라고 했는데, 청와대가 이 글을 페북에 올린 건 이런 황당한 역사인식이 청와대의 생각과 같다는 자백인가? 1950년 6월 25일 북한군의 남침이 김일성은 원치 않은 전쟁을 구 소련이 시켜서 했다는 말인가?"라며 "김일성의 남침으로 수많은 생명이 희생된 한국전쟁에 대해 이런 왜곡된 역사인식을 보인 글을 버젓이 페북에 올린 청와대 책임자는 누구인가?"라고 비판했다. 한국경제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태규 의원이 “한강의 기고문을 보면 한국전쟁에 대한 인식이 명백하게 잘못되어 있고 보편적인 동의를 얻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5.3. 박근혜 정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피해
박근혜 정부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작품 뿐만 아닌 작가 본인도 포함되어 있었고 작품들의 사상 검증을 받았다. 5.18 민주화운동을 다룬 한강의 《소년이 온다》 등 근현대사의 굵직한 사건을 다룬 도서들이 다수 배제된 것으로 드러났고 일부 다른 분야 심사 과정에서 해당 도서의 ‘사상적 편향성’ 등을 문제 삼는 등 정부가 비판적 목소리를 억누르고 문화계를 통제하기 위해 ‘사상 검증’을 해온 흔적들이 확인되었다. # 한강은 "아주 많은 작가들과 예술가들이 그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저는 그 중 한 사람이었습니다. 물론 저에게도 불이익이 있었겠지만, 저보다는 출발선상에 서 있는 작가들이나 예술가들에게 훨씬 피해가 컸겠지요. 그런 일이 결코 반복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고 밝혔다. #
부커 상 수상 당시 박근혜 대통령은 자신의 명의로 축전을 보내지 않도록 했다. 결국 김종덕 문체부 장관 명의로 축전을 받게 되었다.[20]
5.3.1. 본인의 반응
한강은 5·18기념문화센터에서 광주트라우마센터 주최로 열린 '치유의 인문학' 강좌에서 최근 문화계 블랙리스트와 관련된 논란에 대해 언급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서울 연희문학창작촌 옆에 (전두환 전 대통령) 집이 있다. 저는 아무래도 그곳에서 잘 수 없을 것 같다"며 "그러나 저 역시 소설을 쓸 때 가끔 자기검열을 하고 싶을 때가 있었고 뒤늦게 자신에게 소스라치게 놀랐다. 저는 검열 없이 작품을 쓴 것 같은데 블랙리스트에 올랐다더라"고 쓴웃음을 지었다. 한강은 "요즘 이런저런 일들로 우리가 마음이 매우 아프지 않았냐"며 "1980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평화적 염원을 가진 사람들이 일어나 서울의 봄이 왔지만 군부가 집권했다"며 "이번이 기회가 돼 제대로 자리 잡는 기회가 된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글을 쓴다는 것'을 주제로 5·18을 다룬 소설 '소년이 온다'를 강독한 한강은 5·18과 5·18을 다룬 자신의 소설, 그리고 자신의 정신적 체험을 독자들에게 털어놨다. 그는 "5·18이 아직도 계속되고 있어 뼈아프다"며 "저는 저의 고통의 원인을 알 수가 없었다. 쓰면서도, 쓰고 나서도 악몽을 꾸고 고통스러웠다. 읽으면서도 고통스럽다는 분들도 있었다. 그 고통의 원인은 우리가 인간을 사랑해서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21]
6. 여담
문인 집안으로 유명하다. 아버지는 전술한 대로 '불의 딸' '포구'로 유명한 작가 한승원이다. 그녀가 2005년에 탄 이상문학상을 아버지는 1988년에 탔으니, 2대 연속 수상이라는 진기록이 나온 셈이다.
2000년에 노벨 평화상을 받은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대한민국의 2번째 노벨상 수상자가 되었다.
미국의 일간지인 뉴욕타임스에 2017년 10월 7일, '미국이 전쟁을 말할 때, 한국은 몸서리친다 (While the U.S. Talks of War, South Korea Shudders)' 라는 제목으로 평화를 호소하는 글을 기고하였다. 기고문 원문 최초 보도 기사 전문번역1 전문번역2 지면 배치, 일러스트 설명기사 청와대가 본 기고문을 페이스북, 트위터 등 공식 SNS을 통해 인용했다. 기고문이 게재된 후, 원문 기사의 댓글란이나 레딧 등에 해외 독자들의 다양한 반응이 올라왔다. 소설가 한강의 기고문이 드러낸 '불편한 진실', NYT독자들은 어떻게 읽었나 - 경향신문 '오직 평화해법' 외친 소설가 한강 NYT기고…美서 반향 - 연합뉴스
# 작품경향
한강 작가의 작품은 인간의 고통, 자연, 그리고 생명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고 있으며, 이러한 주제들이 노벨문학상 수상의 중요한 배경으로 작용했을 것입니다.
이로서 한국 문학도 세계 문학계에서 더욱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게 되었음을 의미합니다.
한강 작가의 문학은 인간의 고통, 상처, 기억, 생명, 자연에 대한 깊은 탐구를 지향합니다. 그녀의 작품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주제는 인간 존재의 본질과 그로부터 파생되는 고통과 치유의 문제입니다. 한강은 폭력과 상실, 그리고 그것이 남긴 상처를 섬세하게 묘사하면서도, 그 속에서 생명의 가치를 찾으려는 시도를 계속해 왔습니다.
대표작인 『#채식주의자』는 폭력과 억압, 그리고 개인의 내면적 자유와 소외를 다루고 있으며, 이를 통해 인간이 사회적 규범과 관습 속에서 어떻게 파괴되거나 소외되는지를 보여줍니다. 한강은 이러한 주제를 통하여 인간의 내면에 깃든 폭력성, 인간 존재의 연약함과 그것에 대한 저항을 깊이 있게 탐구합니다.
또한 『#소년이온다』에서는 1980년 광주 민주화 운동을 배경으로 집단적 폭력과 그로 인한 고통, 그리고 죽음과 상실을 다루면서, 개인과 공동체가 어떻게 상처를 기억하고 살아가는지를 고찰합니다. 한강은 그 과정에서 인간이 경험하는 극단적인 고통과 상실을 직시하는 동시에, 그 상처 속에서도 잔존하는 희망과 생명의 가능성을 찾아내려 합니다.
한강의 문학은 단순한 비극적 서술을 넘어, 그 안에 내재한 생명의 복잡성을 탐구하며, 상처받은 인간의 치유 가능성과 그 안에 깃든 생명력을 중요하게 다루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러한 지향점은 그녀의 작품을 통해 인간 존재에 대한 보편적이고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며, 독자들에게 깊은 여운과 성찰을 안겨줍니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한국 문학과 문화의 세계적 인정을 의미합니다. 노벨문학상은 세계적으로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 중 하나로, 이 상을 수상함으로써 한강 작가의 작품이 국제 무대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한국 문학의 깊이와 아름다움, 그리고 독창성이 세계 독자들에게 더 널리 알려지게 되는 계기가 되며, 한국 문학계에도 큰 자긍심을 줄 수 있는 사건입니다.
한국문학과 인문 부흥의 불씨가 되길 바랍니다.
#대한민국노벨상배출 #한강. #채식주의자 #소년이온다
https://naver.me/5uITRrXo
서울의 겨울
(한강 시인)
어느 날 어느 날이 와서
그 어느 날에 네가 온다면
내 가슴 온통 물빛이겠네, 네사랑
내 가슴에 잠겨
차마 숨 못쉬겠네
내가 네 호흡이 되어주지, 네 먹장 입술에
벅찬 숨결이 되어 주지, 네가 온다면 사랑아
올 수만 있다면
살얼음 흐른 내 빰에 너 좋아하던
강물소리
들려주겠네
새벽에 들은 노래
(한강 시인)
봄빛과
번지는 어둠
틈으로
반쯤 죽은 넋
얼비쳐
나는 입술을 다문다
봄은 봄
숨은 숨
넋은 넋
나는 입술을 다문다
어디까지 번져가는 거야?
어디까지 스며드는 거야?
기다려봐야지
틈이 닫히면 입술을 열어야지
혀가 녹으면
입술을 열어야지
혀가 녹으면
입술을 열어야지
다시는
이제 다시는
새벽에 들은 노래 3
(한강 시인)
나는 지금
피지 않아도 좋은 꽃봉오리거나
이미 꽃잎 진
꽃대궁
이렇게 한 계절 흘러가도 좋다
누군가는
목을 매달았다 하고
누군가는
제 이름을 잊었다 한다
그렇게 한 계절 흘러가도 좋다
새벽은
푸르고
희끗한 나무들은
속까지 얼진 않았다
고개를 들고 나는
찬 불덩이 같은 해가
하늘을 다 긋고 지나갈 때까지
두 눈이 채 씻기지 않았다
다시
견디기 힘든
달이 뜬다
다시
아문 데가
벌어진다
이렇게 한 계절
더 피 흘려도 좋다
심장이라는 사물
(한강 시인)
지워진 단어를 들여다본다
희미하게 남은 선의 일부
ㄱ
또는 ㄴ이 구부러진 데
지워지기 전에 이미
비어 있던 사이들
그런 곳에 나는 들어가고 싶어진다
어깨를 안으로 말고
허리를 접고
무릎을 구부리고 힘껏 발목을 오므려서
희미해지려는 마음은
그러나 무엇도 희미하게 만들지 않고
덜 지워진 칼은
길게 내 입술을 가르고
더 캄캄한 데를 찾아
동그랗게 뒷걸음질치는 나의 혀는
https://naver.me/IMysTnc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