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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 조지아를 상대로 무비자 정책 시행과 직항편 재개 발표
◦ 러시아 대통령, 조지아와 관계 개선 전격 발표
- 5월 10일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 러시아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조지아 국민을 대상으로 무비자 정책을 공포했다. 이번 대통령령을 통해 5월 15일부터 조지아인은 90일 이상 러시아에서 노동하기 위해 체류하지 않는 이상 비자 없이 러시아에 입국할 수 있게 되었다.
- 러시아는 구소련 국가 대부분을 상대로 무비자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조지아는 예외적이었다. 2000년 이후 조지아 국민이 러시아를 방문하기 위해서는 비자가 필요했다. 그러나 러시아와 조지아는 2008년 전쟁을 벌인 이후 공식적인 외교 관계가 끊어진 상태이다.
◦ 조지아-러시아 직항편, 4년 만에 다시 취항
- 푸틴 대통령은 무비자 정책을 담은 대통령령과 더불어 2019년 조지아에서 반(反)러 시위가 발생한 이후 금지했던 러시아-조지아 직항편 운행을 다시 허용한다는 내용의 대통령령을 공포했다.
- 대통령령 공포 이후 러시아 교통부는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Moscow)와 조지아의 수도 트빌리시(Tbilisi)를 연결하는 직항편이 주 7회 운항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조지아의 국책 항공사인 조지아 항공(Georgian Airways) 역시 트빌리시와 모스크바를 연결하는 직항편을 운항한다고 발표했다.
☐ 조지아 대통령과 조지아 국민, 조지아-러시아 직항편 재개에 반대
◦ 조지아 대통령, 친(親)러 행보를 보이는 조지아 정부 비난
- 살로메 주라비슈빌리(Salome Zourabichvili) 조지아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조지아의 영토를 강제로 병합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러시아의 비자 면제 정책 및 직항편 재개 정책은 러시아의 도발일 뿐이라며 이번 푸틴 대통령의 대통령령을 비난했다.
- 주라비슈빌리 대통령은 이라클리 가리바슈빌리(Irakli Garibashvili) 조지아 총리 또한 러시아와 모종의 관계가 있다면서 친(親)러 성향을 보이는 가리바슈빌리 총리와 조지아 여당 조지아의 꿈(Georgian Dream)을 비난했다.
◦ 조지아 국민, 조지아-러시아 항공편 재개에 반대하는 반정부 시위 개최
- 5월 19일부터 조지아와 러시아에 오가는 직항편이 4년 만에 다시 취항한 가운데 조지아 수도 트빌리시에서 반정부 시위가 열렸다. 시위대는 트빌리시 국제공항(Tbilisi International Airport)에 운집해 친(親)러시아 행보를 보이고 있는 조지아 정부를 비난했다. 주라비슈빌리 대통령은 시위대가 내세운 반정부, 반러시아 목소리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 5월 20일부터 트빌리시-모스크바 항공편을 운항한 조지아 항공은 회사 공식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다소 과격한 표현을 사용하여 시위대와 주라비슈빌리 대통령을 비난했다. 조지아 항공이 작성한 글에는 회사를 비난하는 내용이 담긴 댓글이 몇 시간 만에 수천 개가 달렸다.
- 한편 조지아 항공은 코로나19 위기를 견뎌내지 못하고 2021년 12월 31일 파산했으며, 현재는 여객기 3대와 화물기 1대만 운영하는 영세한 항공사이다. 2022년 1월부터 매각 절차에 들어갔지만, 매입을 희망하는 기업이 나오고 있지 않다.
☐ 조지아, 서구권으로부터 제재받은 인사 입국 허용해 논란
◦ 러시아 외무부 장관의 딸과 사위, 친척 결혼식 참석차 조지아 방문
- 5월 21일 살로메 주라비슈빌리(Salome Zurabishvili) 조지아 대통령은 긴급 브리핑을 개최해 서구권에서 제재받은 러시아 인사가 조지아에 입국했다며 조지아 정부를 비난했다. 이번에 문제가 된 인물은 세르게이 라브로프(Sergei Lavrov) 러시아 외무무 장관의 딸인 예카테리나 비노쿠로바(Yekaterina Vinokurova)와 그의 남편인 알렉산드르 비노쿠로프(Alexandr Vinokurov)이다.
- 비노쿠로프 부부는 친척 결혼식 참석을 위해 조지아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조지아의 꿈에서 비노쿠로프 부부의 조지아 방문을 확인했다. 비노쿠로프 부부가 방문한 카헤티(Kakheti)주에서는 이들의 조지아 내 활동을 비난하는 시위 및 반정부 시위가 열렸다.
◦ 조지아 정부 및 여당, 조지아는 서구의 제재에 동참한 적이 없다고 반박
- 한편 조지아의 꿈은 조지아가 서구의 제재에 동참하지 않았기에 비노쿠로바 부부의 조지아 방문은 전혀 문제가 될 것이 없으며 오히려 주라비슈빌리 대통령이 무식하다며 원색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 주라비슈빌리 대통령은 조지아의 꿈의 공천을 받아 2018년 조지아 대통령이 되었으나, 조지아의 꿈이 친(親)러 행보를 보이는 것과 반대로 조지아가 러시아와 거리를 둬야 하고 동시에 조지아가 유럽연합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가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로 인해 주라비슈빌리 대통령과 조지아의 꿈, 특히 현 총리인 가리바슈빌리 총리와의 관계는 상당히 험악하다.
< 감수 : 이평래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Aljazeera, ‘Another provocation!’: Georgia balks as Russia ends visa regime, 2023.05.10.
Radio Free Europe, Russian Lifting Of Visas, Flight Ban Highlight Georgia's Precarious Relations With Moscow, 2023.05.11.
Jam-news, "Get your dirty hands off Georgian Airways!" - Scandal over flights to Russia in Georgia, 2023.05.17.
AP, Russia-Georgia flights resume despite protests, strained ties, 2023.05.19.
Jam-news, "Dark and ignorant" - Georgian Dream slanders President Zurabishvili, 2023.05.22.
Eurasianet, Wedding visit by Lavrov's daughter riles Georgians, 2023.05.22.
[관련 정보]
1. 조지아, 러시아-조지아 직항편 재개를 허가한 정부에 항의 시위 개최 (2023. 5. 22)
2. 러시아, 조지아 직항편 운항 재개...조지아 국민 무비자 입국 허용 (2023. 5.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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