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를 추앙하는 한 남자가 26일 오후 2시6분께 서울 종로구 공평동 안철수 캠프가 있던 빌딩 바로 옆 6층짜리 건물 옥상에 흉기를 들고 올라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맹비난하며 문 후보가 오지 않으면 투신하겠다며 자살 소동을 벌였다.
그러자 조선일보 종편 <TV조선>이 문재인 후보를 비난하며, 박정희 업적을 추앙하는 자살소동이 일어난 직후 중계차를 현장에 보내 '투신 위협 소동'이라는 제목 아래 전 과정을 생생히 생중계했다는 것이다.
더구나 <TV조선>이 자살 소동을 피우는 남성의 전화번호를 알고 전화연결까지 했고, "'문재인 물러나라' '문재인 데려와라' '박정희처럼 중소기업을 키워라'"는 주장을 자막까지 내보내며 생방송 하였다.
20대 남성이 주장한 내용을 분석해 보면 박근혜 지지자가 안철수와 문재인 측을 이간시켜 박근혜 후보를 유리하도록 하려고 벌린 자살 소동으로 보이며, <TV조선>이 의도적으로 생방송을 하지 않았느냐는 의심을 받게 되었다.
경찰은 소동이 일어난지 1시간 반쯤 후인 3시 45분 남성을 체포하는 데 성공했으며 서울의소리가 알아본 자살 소동을 일으킨 남성은 김강희(26)씨로 알려젔다.
서울의소리가 안철수 켐프 허영 비서관에 전화로 문의한 결과 "안철수 켐프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모르는 사람이다"라고 확인해 주었으며 안철수 펀드 가입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아 알수 없다"고 말했다.
<TV조선>의 문재인 후보 비난 자살 소동 생중계를 접한 네티즌들은 트위터 등 SNS를 통해 일제히 비난을 퍼붓고 있다.
한 트위터러는 "투신소동 벌이는 장면을 TV조선에서 생중계중인데 전화연결까지 했네..전화번호는 어떻게 알았지? 그리구 왜 조선이지?"라고 의혹을 제기했고, 다른 이는 "투신자살하겠다는 이와 전화통화 생중계..친절하게도 그의 메세지를 하단자막까지..앵커들은 방송진행과 함께 내려와달라며 설득까지..TV조선 애쓴다"라고 힐난했다.
다른 트위터러도 "안캠 옆 건물에서 투신 위협 소동을 TV조선에서 생중계 하고 있는데, TV조선 카메라 기자도 이걸 생중계 해야 하는지 의문심이 든다고 하네요. 이 모든 게 시청률 때문이라고 지적하네요"라고 어이없어 했고, 다른 이는 "TV조선에 권유한다. 지금 고압철탑 위에서 농성 중인 시람들에게도 실시간 중계할 수 있도록..."이라고 따가운 일침을 가했다.
TV조선의 자살소동 생중계는 보도윤리 규정 등에도 위반되는 행위로 보건복지부의 자살보도 권고 기준에는 "중요한 인물의 자살과 같은 공공의 정당한 관심의 대상이 되는 사건이 아닌 경우 자살에 대한 보도를 자제해야 한다"고 되어있다.
아울러 "언론은 자살 사건의 보도 여부, 편집, 보도 방식과 보도 내용은 저널리즘의 기본 원칙에 입각해서 결정하며, 흥미를 유발하거나 속보 및 특종 경쟁의 수단으로 자살 사건을 다뤄서는 안 된다"고 명시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