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외관과 디자인의 펜션
대부분의 사람이 생각하는 펜션은 하얀색의 유럽식 샬레나 캐나다 및 미국에서 볼 수 있는 통나무집, 목조 주택이다. 수려한 자연 경관과 어우러진 펜션들의 이국적인 모습은 공간을 이동한 듯한 느낌을 전한다. 그러나 펜션을 자주 다녔던 사람이라면 이런 유럽식 외관에 이력이 날 수도 있다. 좀 더 특별해 보이는 펜션들을 안내한다.
▶예술적인 분위기의 '생각속의집'
'건축가가 설계한 집'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생각속의집'은 아름다운 외관의 현대 미술관이나 예술 작품을 대하는 것 같은 분위기의 펜션이다. 여느 다른 펜션의 외관과는 완전히 다른 모던하면서도 심플한 모습이 눈길을 끈다.
건축가 민규암 씨는 건축비를 최소화하면서도 아름다운 건축물을 짓기 위해 콘크리트 블록을 사용했다고 한다. 콘크리트 블록의 선과 면, 곡선과 공간 은 서로 이어지고 끊기며 한껏 고급스러워 보이는 기하학적인 외관을 만들어냈다.
생각속의집은 서로 다른 모양의 2개 단지로 구성돼 있다. 그리고 각 객실의 이름은 민트, 로즈메리, 라벤더, 캐모마일, 재스민, 타임 등 이곳 후원에 피어있는 꽃에서 따 왔다. 물론 객실마다 분위기와 주제가 서로 다르다.
객실 중 로즈메리, 재스민, 캐모마일은 노천탕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노천탕에서는 일본 료칸의 객실에 딸린 노천온천이나 풀 빌라를 방문한 듯한 느낌이 든다. 둘만의 아늑하고 비밀스런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곳이다. 특히 로즈메리의 노천탕은 탕 전체를 금 타일로 장식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또 라벤더에는 커다란 창을 통해 푸른 자연을 바라보며 목욕을 즐길 수 있는 자쿠지가 마련돼 있다.
객실에는 세면실과 독립형 샤워실 및 화장실이 있으며, 에어컨, 냉장고, 텔레비전, DVD, 옷장, 싱크대, 헤어드라이어, 세면타월, 취사도구, 전기밥솥, 바비큐 시설, 정수기 등이 갖춰져 있다.
결혼기념일이나 생일에는 와인을 무료로 증정하고, 식사 패키지를 주문하면 모닥불을 피워준다. 각종 보드게임과 영화 DVD를 갖추고 있으며, 노천이 있는 객실을 이용 하는 고객에게는 천연 허브 입욕제를 제공한다.
한편 생각속의집은 최근 자연주의적인 인테리어가 특징인 이탈리안 레스토랑 '사포레(SAPORE)'를 오픈했다. 이곳에서는 이탈리아 요리학교 ICIF의 전문 주방장들이 정성스레 준비한 이탈리안 메뉴를 선보인다. 볼로냐 모차렐라 치즈 그라탱, 참치 뱃살과 망고, 체리토마토를 레몬 드레싱으로 버무린 참치 망고 타르타르 등이 주 메뉴이다. 또 예약 시 고객의 취향에 맞게 디자인한 메뉴를 준비하는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한다.
▶조선시대로의 시간 여행 '팜카티지'
팔당대교를 건너 45번 국도를 타고 가다 다시 37번 국도로 갈아타 청평호수에 이르면 '팜카티지(Farm Cottage)'로 가는 유람선이 출발하는 양진나루에 닿게 된다. 유람선에 올라 수려한 강과 주변의 경치를 감상하며 50여 분간 강을 거슬러 오르면 드디어 팜카티지가 있는 선착장에 닿게 된다. 물론 팜카티지까지 육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여행의 즐거움을 좀 더 만끽하고 싶다면 유람선을 이용하는 방법이 좋을 듯하다.
팜카티지는 홍천강 중하류, 장락산 중턱의 산세 깊은 곳에 자리를 잡고 있다. 앞으로는 홍천강이 유유하게 흘러가고, 뒤로는 소나무와 잣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어 깊은 자연 속에 들어온 듯한 느낌이 든다. 도시의 소음과 번잡함을 벗어나 조용한 휴식을 원하는 이들에게 딱 좋은 장소이다.
선착장에 내려서는 순간 산새의 울음과 물소리가 유독 크게 들리는 고요함과 편안함이 밀려든다.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유럽이나 미국, 캐나다의 목조 건물을 옮겨놓은 것 같은 다른 펜션과는 달리 전통 한옥이라는 것이다. 이곳의 한옥 두 채는 원래 풍납토성에 있던 것들을 옮겨온 것으로 성춘제는 200여 년, 천리제는 80여 년이 됐다.
성춘제 안채에는 시원스런 대청마루와 침대가 놓인 온돌방 2개가 있고, 방이 3개인 사랑채는 좀 더 아늑한 공간으로 꾸며졌다. 또 천리제는 벽난로가 놓이고, 현대식 주방 시설이 갖춰진 보산방과 작은 방 2개가 있는 벽송산방으로 구성돼 있다. 물론 편의를 위해 부엌과 화장실, 샤워장은 모두 현대식으로 꾸며놓았다. 사랑채 한쪽에는 바비큐 시설도 마련돼 있다.
팜카티지 바깥쪽에 조성된 자생식물원도 볼거리이다. 인근의 토종 야생화와 자생식물 130여 종으로 꾸며놓은 곳으로 이곳에서 생장하고 있는 다양한 꽃과 식물들을 관찰할 수 있어 자녀 학습에 좋다.
▲즐거움이 있는 이색 펜션
예전 펜션들은 수려한 자연 속에 들어서고, 유럽식의 예쁜 외관과 화려한 객실이면 충분했다. 그러나 고객들의 요구가 다양해지면서 펜션들이 탈바꿈하고 있다. 야외 스파를 설치하거나 마술 쇼를 보여주기도 하고, 기념일을 맞은 연인이나 부부를 위한 특별 이벤트를 마련하기도 한다.
▶야외 온천욕으로 피로를 푸는 '티볼리빌'
경기도 포천의 베어스타운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티볼리빌(Tivoliville)은 낮은 언덕 위의 잣나무 숲 속에 들어앉아 있다. 하늘을 찌를 듯한 잣나무들이 병풍처럼 두르고 있어 세상과 격리된 듯한 포근한 느낌을 준다.
티볼리빌은 메이플하우스, 로즈힐, 파인힐 등 3개의 각기 다른 색깔과 디자인으로 건축되어 있다. 카페 트레비와 화사한 실내 장식의 데이지룸이 있는 메이플하우스는 규모가 큰 2층 건물로 진한 회색 지붕 위쪽으로는 굴뚝이 솟아 있다. 로즈힐은 흰색 벽면에 회색 지붕이 있고, 파인힐은 비탈진 언덕에 들어선 갈색 건물이다.
이곳의 특징은 뜨거운 온도의 온천을 즐길 수 있는 야외 스파가 설치돼 있다는 것이다. 스파에는 자연거품과 마사지 제트, 오존 발생기가 있어 깨끗한 공기를 들이마시고, 밤하늘의 별과 달을 바라보며 스파를 즐기고 나면 머리와 몸이 개운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야외 스파는 나무 데크에 설치돼 있는데 이곳에는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선베드와 소파가 마련돼 있고, 객실과의 칸막이에는 화사한 꽃이 피는 앙증맞은 화분들도 줄줄이 올려놓았다.
메이플하우스의 카페 트레비에서는 김치말이국수, 하우스맥주, 와인, 허브훈제삼겹살 등이 준비되어 있다. 바비큐를 이용한 고객에게는 김치말이국수를 서비스로 제공하고, 티볼리빌이 직접 만든 하우스맥주는 두 번 이상 방문한 고객에게만 제공된다. 생일을 맞은 고객에게 는 티볼리빌 숙성 와인을 무료로 제공하기도 한다.
객실은 총 8개로 실내는 노랑과 카키, 베이지, 하늘색 등 은은하면서도 깔끔하게 장식을 했으며, 창밖으로는 녹음이 우거진 숲의 경치를 내다볼 수 있다. 모든 객실에는 텔레비전, 침대, 에어컨, 냉장고, 식탁, 소파, 전기밥솥, 취사도구, 화장실, 샤워부스 등이 설치돼 있다.
▲여름 휴가를 위한 수영장 펜션
여름에는 아무래도 시원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곳이 제격이다. 많은 사람들이 계곡과 강가, 해변을 찾는 것도 물놀이의 즐거움 때문이다. 자연 속에서 휴식을 취하고, 물놀이도 즐길 수 있는 수영장이 있는 펜션을 소개한다.
▶시원한 바다와 물놀이 '꽃향기 바다내음'
강화도 해안순환도로를 따라 시원한 바다의 풍경을 보며 달리다 보면 동막해수욕장을 지나 바닷가에 깔끔한 2층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건물 앞으로는 잔디와 관목이 있는 작은 정원과 그늘막이 있어 편안한 휴양지를 연상케 한다.
건물을 지나 안쪽으로 들어서면 몽골 초원의 게르를 옮겨놓은 듯한 바비큐 천막이 자리하고 있고, 옆으로 난 나무 계단을 오르면 가로 14.6m, 세로 6.8m 크기의 널따란 수영장에 닿게 된다. 수영장 뒤로는 소나무 숲이 자리를 잡고 있고, 앞으로는 서해바다가 펼쳐져 있어 마치 동남아시아의 고급 리조트에 있는 듯한 느낌이다.
수영장 둘레로는 선베드와 파라솔이 설치돼 있고 그늘막도 있어, 뜨거운 여름 햇살 아래서 실컷 물놀이를 즐기고 난 후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고, 달콤한 낮잠을 즐기기에도 그만이다. 수영장 둘레의 바닥은 목재를 사용해 자연과 더욱 가까워진 듯한 느낌을 전한다.
펜션 앞으로는 모래사장이 조성돼 있다. 갯벌까지의 거리가 불과 15m에 불과해 자녀와 함께 방문한 가족들은 갯벌에서 고둥과 게를 잡느라 한나절을 보내고, 개흙을 잔뜩 뒤집어 쓴 채 돌아오곤 한다. 객실은 라벤더, 허브로즈, 펜넬, 페퍼민트, 세이지, 월계수 등 총 6실이 있다.
객실은 창을 최대한 크게 내어 어디에서든 주변 경치를 볼 수 있도록 했으며, 천장에는 샹들리에를 달아 은은한 조명 속에서 저녁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했다. 연인들의 로맨틱한 분위기를 위해 침대 위에 캐노피 장식을 다는 것도 잊지 않았다.
객실에는 LCD 벽걸이 텔레비전과 에어컨, 침대, 화장대, 헤어드라이어, 식탁, 냉장고, 전기주전자, 전기밥솥, 싱크대, 주방용품, 소파, 촛대, 와인 잔 등이 갖춰져 있다. 테라스의 파라솔이 있는 탁자는 공동으로 사용한다.
▶수영장이 좋은 펜션들
△펜션명문 = 양평군 청운면 갈운리의 싱그러운 계곡 옆에 들어선 지중해풍의 펜션이다. 객실에서 거실 창문을 통해 곧바로 수영장으로 나올 수 있는 구조로 돼 있어, 개인 수영장처럼 이용할 수 있다. 수영장의 나무 데크에는 파라솔과 선베드가 비치돼 있다.
△메이플랜드 = 1만6천500㎡의 넓은 부지에 들어선 대형 펜션으로 20년 넘게 자란 나무들과 야생화가 둘러싸고 있다. 모든 객실에 탁자가 놓인 개별 발코니가 있어 주변 풍경을 즐기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야외 수영장은 나무들이 둘러싸인 곳에 위치해 있어 안락함을 주고, 나무 데크 밖으로는 잔디밭도 마련해 이국적인 느낌이다. 이곳에는 야외 스파가 있지만 7월 11일부터 8월 31일까지는 문을 닫는다